76. 팔공산의 서봉을 가다.
<2011년 8월 31일 팔공산 서봉을 올랐다.>
올해들어 비로봉과 동봉은 몇 번 올랐는데 서봉은 오늘이 처음이다. 작년에는 두 번인가 올랐다.
그 동안 변화된 모양을 보고싶기도 했지만 또 풀과 나무가 어떻게 변하였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올랐다. 산을 다니다 보면 같은 길이라도 갈 때와 올 때 보이는 것들이 다름을 여러번 경험하였다. 올해는 늦여름 까지 더위가 계속된단다. 오늘도 시내에는 매우 더울것이라 생각하니 오히려 산에서 땀을 흘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였다. 오늘은 수태골을 들머리로 삼거리, 비로봉 오르는 길, 비로봉 갈림길, 서봉으로 갔다. 내려올 때는 나무계단을 둘 지나서 수태골로 내려가는 길을 택하여 내려왔다. 오르면서 내리면서 보고 생각한 것들을 살펴본다.
<본 것 1> 산에 가면 많이 보는 풀이다. 어떻게 보면 좀깨풀나무 같기도 하고 또 풀거북꼬리풀이나 거북꼬리풀 같기도 하였지만 잎의 아랫부분에 톱니가 없고 잎끝이 셋으로 갈라지고 가운데 갈라진 부분이 길게 되어있어 거북꼬리풀이라 불러본다.
좀깨잎나무 - 잎 가장자리에 5-6쌍의 톱니가 있고 초본이 아닌 목본으로 줄기 밑 부분이 나무질이다. 그리고 잎몸의 톱니가 아랫부분까지 있다.
거북꼬리 - 잎끝이 세개로 갈라졌다. 톱니가 잎의 밑부분에는 없다.
풀거북꼬리 - 잎끝이 갈라지지 않는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이들 풀 모두는 마주나는 잎의 잎자루의 길이가 서로 다르다. 한 쪽이 길고 한 쪽은 짧다.
<본 것 2> 벌써 구절초가 피었다. 꽃은 산 아랫 쪽에서 시작되고 단풍은 산의 윗 쪽에서 시작되어 아래로 내려온다. 그래서 그런가 구절초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다.
<본 것 3> 이 풀은 수리취인것 같다. 열매인지 꽃이 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모양이 특이하고 보기도 좋다.
<본 것 4> 열매인지 꽃봉오리가 생긴 것인지는 모르나 아름답다. 흡사 거미줄을 친 것 같다. 안개가 끼인 것 같기도 하고.
<본 것 5> 겹산형꽃차례로 꽃을 피웠다. 흰색이 유난히 눈에 띈다. 어수리로 보인다.
<본 것 6> 잎의 생김새다.
<본 것 7> 며느리배꼽풀의 모습이다. 줄기에는 가시가 있다. 꽃인지 열매인지는 모르겠으나 좀 특이하다.
<본 것 8> 개회향인지 고본인지 궁금했는데 총산경의 수가 10개 미만이라서 개회향이라 했다. 이 풀의 잎에서는 한약 같은 향이 아주
강하게 난다.
개회향은 산의 정상부 바위틈에서 자라며 잎이 3-4회 깃꼴겹잎으로 총산경의 수가 10개 미만이다. 식물체에서 나는 향이 아주 강하다. 꽃밥이 자주색이다. 키는 10-30cm 정도로 고본보다 작은 편이다. 풍성하게 달리고 열편이 실처럼 가늘고 짧으며 부드럽고 연약해 보인다.
고본은 산의 정상부 풀숲에서 자라고 3회 깃꼴겹잎으로 총산경이 15-20개 정도다. 식물체에서 나는 향이 아주 강하다. 키는 30-80cm로 개회향보다 키가 크다. 열편이 개회향보다 길고 코스모스잎 정도의 너비가 되며 튼튼하게 보인다.
<본 것 9> 산의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70cm 내외로 자란다. 잎의 모양이 단풍나무잎과 비슷하여 단풍취라 부른다.
<본 것 10> 서봉에는 마가목 열매가 익었다. 가을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 열매를 따서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본 것 11> 등골나물의 모습이다. 가을산을 꾸미는 주요 품종인것 같다.
<본 것 12> 이 산에는 이제 산수국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본 것 13> 높은 산에서 자라는 산앵도나무가 익은 열매 하나를 달고 있다. 이왕이면 많이 달려서 익었으면 좋겠다.
<본 것 14> 생강나무의 열매도 익고 있다. 봄에 이 나무의 어린싹을 따서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고 한다.
<본 것 15> 주름조개풀이다. 주름조개풀은 열매자루와 잎 양면에 수염 같은 긴 털이 있다. 긴 털이 없는 것은 민주름조개풀이라 한다.
<본 것 16> 질경이다. 잘 자랐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본 것 17> 짚신나물이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높은 산에서 일제히 피는 꽃이다. 삭막한 환경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꽃이기도 하다.
<본 것 18> 털독말풀이다. 꽃의 직경은 13.5cm, 길이는 22.5cm, 꽃자루의 길이는 2.5cm 정도이다(실제로 잰 길이)
꽃의 색은 흰색이다. 천사의 트럼펫처럼 꽃이 크고 볼 품도 있다. 그러나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짧다. 단 하루다. 이 기간을 길게 했으면!
<본 것 19> 설악산, 지리산, 금원산에서 자생하는 것을 보았다는 흰꽃이 피는 '흰꽃바위채송화'다. 이 산에도 자라고 있다. 이 풀은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바위에 붙어서 자생하며 키는 10cm 내외이다. 뿌리부분에서 줄기가 모여나며 보통 군락을 이루고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는 0.5-1.5cm 정도이다. 꽃은 8-9월 하얗게 피고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우리 지방에서도 자라니 참으로 자랑스럽다.
<본 것 20> 흰송이풀이다. 높은 산에서 자라는 고산식물이다. 계속 살펴볼 식물이다.
<본 것 21> 서봉에 올라가는 나무계단길이다. 계단도 아름답다.
<본 것 22> 서봉에 올라가는 윗쪽에 있는 계단이다. 아래에도 같은 계단이 하나 더 있다.
<본 것 23> 서봉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본 것 24> 정상 부근 절벽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구절초.
<본 것 25> 산을 오르는 중간에 있는 암벽타기 연습장이다. 누가 그랬는지 이름을 남기려고 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는데, 글쎄 여기에 이름을 남기라는 말은 없던데. 앞에 있는 야광나무가 열매로 환경을 꾸며주고 있다.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