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오봉산(침산공원) 산책
<2011년 9월 30일 침산공원(오봉산)을 오르다>
오늘은 9월의 마지막 날이다. 엑스코에서 꽃 전시회가 있다고 하여 김박사님하고 같이 갔다.
원래 나는 분재에 대하여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 식물을 작품이 되게 키우는 재주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자연 상태로 마음껏 자라고 싶은대로 자라는 것을 좋아한다. 억지로 작게 귀엽게 만들어서 예술품이라 내놓은 작품을 보면 측은한 생각이 앞선다. 무척 고생을 많이 했구나 하고. 봉우리가 다섯이라 오봉산이라 부른다는 침산초등학교 뒷 쪽에 있는 침산공원을 산책하였다. 조성할 당시의 그대로 자란 모습이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싶은대로 자란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 거니는 동안 자생했던 나무도 있었고 공원을 조성하면서 심은 나무도 있었다. 어쨌던 큰 꿈을 갖고 조성하였음은 분명하였다. 낮인데도 많은 주민들이 공원을 오르고 있었다. 마지막 봉우리 까지 돌아보고 둘레의 옛길로 내려왔다. 공원에는 팽나무를 비롯한 여러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본 것 1> 침산공원 제일 마지막 봉에 세워진 침산정(砧山亭)과 그 앞에 침산만조(砧山晩照)의 시비가 있다.
<본 것 2> 조선조 향토 출신의 문신인 서거정(徐居正)이 대구의 아름다운 열 곳을 골라 노래할 때 침산의 저녁노을을 두고
침산만조(砧山晩照)라 한 유서깊은 곳이다. 이 글은 서거정이 아름다움을 시로 남긴 글이다.
<본 것 3> 침산만조의 글
<본 것 4> 대구 북구 침산1동 장년회에서 세운 침산의 유래에 대한 비가 산책로에 세워져 있다. 그 내용인 즉
침산은 다른 말로 '수구막이 산'이라고도 했고, 산의 모양이 소가 누워 있는 것 같다하여 '와우산' 또는 봉우리가 다섯 개라하여 '오봉산'이라고도 부른다. 옛날 침산 앞에는 신천 금호강의 맑은 물이 흐르고 희고 고운 모래밭이 넓게 펼쳐있어 흰모래벌판, 즉 '백사벌' 또는 '백사부리'라 하여 빨래하는 아낙들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본 것 5> 이 산에 심어진 왕느릅나무다. 꽤 여러 그루가 심어져 있다. 나무의 줄기는 세로로 갈라져 있고 잎은 어긋나고 모양은
둥글고 넓은 거꾸로된 달걀 모양이다. 잎은 크기가 길이 3-14.5cm 정도, 너비는 10cm 가까이 되는 것도 있다. 그리고 측맥은 8-20쌍인 것도 있었다.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시과로 1.5-3cm 정도로 둥글며 열매 전체에 거친 털이 있다.
톱니가 잎의 위쪽으로 굽어지는 성질이 있다.
<본 것 6> 왕느릅나무의 잎
<본 것 7> 왕느릅나무의 줄기다. 세로로 갈라져 있으며 조각도 세로로 떨어진다. 매우 거칠다. 꼭 비술나무 줄기 모양과 비슷하다.
<본 것 8> 심으면 훌륭한 인물이 태어난다는 회화나무다. 훌륭한 사람이 태어나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본 것 9> 독일가문비나무다. 여러 종류의 나무를 계획적으로 심었음을 알 수 있다.
<본 것 10> 참느릅나무가 열매를 익히고 있다. 앞뒤 양면에 털이 없고 광택이 나며 8-9월에 꽃을 피운다.
※ 감사합니다. 침산공원은 주민들의 훌륭한 휴식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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