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16. 섬잣나무에 대하여

죽림, 대숲, 사라미 2012. 4. 22. 16:06

 


         2012년 4월 13일 다른 곳에 비하여 비교적 높은 곳에 자리한 경상북도수목원을 찾았다.

 

       때는 4월 이지만 제법 기온이 낮은 날씨여서 추운 느낌마져 들었다.

     오늘은 이 곳에 종비나무가 있다길래 확인하고 싶었고, 침엽수림과 고산식물들을 살펴보려고 왔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종비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디. 고산지대의 식물이고 자생지가 모두 북한이라서 이름은 들어도 실제 보기는 힘든 실정이다.

     수목원에는 활엽수들은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듯 잎이 조금 나온것, 아직 잎끝도 보이지 않는 것들 각양각색이었다.

     우선 종비나무를 볼 욕심으로 침엽수림으로 올라갔다. 종비나무는 고산지대 식물인 구상나무와 분비나무들과 인접하여 있었다.

     나무는 있으나 전부터 보지못한 나무이고 보니 그리 친숙하지 못한 나무였다. 잎이 작은 줄기의 위쪽에만 둘러가며 돋아 있었고 잎이

     굽어 있었다. 그런가하면 줄기의 아래 쪽에는 잎의 길이도 짧고 수도 적었다. 흔하게 보는 독일가문비나무와는 모양새가 달랐다.

     종비나무에 대해서는 여기 까지만 기록하고 나머지는 사진으로 담았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길 옆에 섬잣나무 팻말이 있고

     나무가 있는데 지금 까지 보아왔던 나무가 아니었다. 짙은  녹색에 전부터 보아 온 잎의 길이가 짧고 뒷면에 흰 줄이 있는 나무가 아니고

     소나무와 비슷한 색의 나무에 섬잣나무란 팻말이 붙어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일본섬잣나무란 팻말을 단 나무가 있다.

     지금 까지 섬잣나무로 알았던 바로 그 나무다. 그렇다면 지금 까지 일본섬잣나무를 섬잣나무로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섬잣나무는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나무가 아닌가?

 

 

     집으로 돌아와 우선 식물도감을 찾았는데 웬일인지 일본섬잣나무는 없다. 그냥 섬잣나무만 실려 있다. 모두가 내가 알고 있었던 사싷

     그대로이다. 이상하다. 그렇다면 수목원에서는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제시하였나? 하는 의문이 생겼다. 또 다른 자료를 얻을 수 있을까

     하여 인터넷을 뒤졌다. 그 결과 아래와 갘은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중학교에 다닐 때 화단에 자리하고 있던 '오엽송'이란 명찰을 단 나무를 본일이 있다.

 

     '섬잣나무는 분류학적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실제로 섬잣나무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울릉도와 일본의 산 속에서 자생하는 진짜 섬잣나무가 있고 또 하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정원을 가꾸기 위해 심는 섬잣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오엽송이다. 이 둘은 근본은 같은 나무였는데 일본인들이 오랫 동안 섬잣나무를 개량하여 정원수로 심는 오엽송을 만들

     었다.

     이 두 나무의 가장 큰 차이 점은 정원이나 공원에 심는 오엽송은 잎 길이가 섬잣나무 보다 훨씬 짧고 솔방울도 실편의 개수가 적으며

     길이도 짧다. 물론 환경이 나쁜 곳의 섬잣나무도 잎과 열매의 길이가 짧아지는 경향이 있기는 하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고 정원이나

     공원에 심는 오엽송은 일본에서 섬잣나무를 개량하여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든 재배품종의 총칭이다.

     섬잣나무 재배품종은 너무 복잡하고 종류도 많아 하나로 통틀어 오엽송이라고 하며 일본섬잣나무, 일본오엽송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기 까지 내용을 보니 다소 이해가 가기는 하는데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우선 울릉군 서면 대하리 산 1-1번지에 있는

     솔송나무, 섬잣나무, 너도밤나무 군락지에는 어떤 섬잣나무가 있는지 궁금하다.

     옛날에는 울릉도에 자생하던 솔송나무와 섬잣나무, 너도밤나무 등의 나무들의 굵기가 몇 아름씩이나 되고 높이도 수십미터로 컸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사진 1>  섬잣나무로 이름을 달고 있는 나무 모양 - 울릉도 군락지의 나무 모양과 같은가?

 

 

           <사진 2>  섬잣나무의 잎과 잎의 색

 

 

 

           <사진 3>  일본섬잣나무 이름을 달고 있는 나무 - 잎의 모양과 색깔이 다르다. 오엽송과 같다.

 

 

           <사진 4>  일본섬잣나무의 잎과 솔방울 모양

 

 

           <사진 5>  왼쪽은 일본섬잣나무인 오엽송이고 오른쪽은 섬잣나무의 모양이다. 서로 비교될 수 있게 같이 제시하였다.

 

 

 

 

     오늘은 섬잣나무와 오엽송인 일본섬잣나무에 대하여 다시 살펴서 바로 잡아야 할 것은 바로 잡는 것이 옳다는 생각으로 문제만 제기하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