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 산에 있는 식물들을 살피며.
<산에 있는 식물들을 살피며>
1. 날짜 : 2013년 9월 8일
2. 동행 : 자유탐방
산에 있는 풀과 나무들을 살피면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오를 때와 내려올 때 보이는 것이 다르다는 말. 오늘도 실감하였다. 지금 까지 청룡산을 여러 번 올랐다. 보통 오르는 길은 청소년수련관에서 달비목재를 올라 능선을 타고 청룡산 정상에 오르면서 주변을 살핀다. 그리고는 수밭골목재를 거쳐 수밭골로 내려오면서 풀과 나무들을 살피는게 언제 부터인가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오늘은 버스 604번을 타고 상인동 은행아파트 앞에서 내렸다. 여기서 보훈병원, 수변공원, 수밭골을 거쳐 청룡산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 달비목재 까지 와서 청소년수련관 앞으로 내려 왔다. 그러니까 지금 까지의 습관처럼 된 길을 거꾸로 걸었다. 전에는 수밭골 골짜기 까지의 길이 걷기에 아주 힘이 들었는데 지난 여름에 다시 보수를 하여 걷기에 아주 좋은 길로 변해 있었다. 참 고마운 일이고 말고다. 오늘 주로 살핀 내용은 괴불나무의 열매가 어떻게 되었는지? 또 청괴불나무의 열매는 지금쯤 빨갛게 익었을거라는 예상과 기대감으로 올랐다. 결과는 괴불나무는 아직 녹색인 열매를 그대로 달고 있다. 청괴불나무는 열매를 빨갛게 익혀서 열매를 선보이고 있다. 이제 가을이라 가을에 피는 야생화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산비장이가 피운 꽃이 가장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전에 다니면서도 보지 못했던 00처럼 쓰다는 소태나무를 바위 곁에서 발견하였다. 제법 큰 나무로 큰 소득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수밭골 골짜기가 너무 길어서 걷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아쉬움이 있다.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시설이라도 몇 군데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리고 청룡산 정상과 그 부근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곁들인다. 하루 이틀에 이루어 지는 일은 아니지만 오늘 시작하면 시작이 반이라. 먼 훗날에 이 산을 찾는 사람이 있어 쉬어갈 수 있다면 오늘의 값진 결실이 아니겠는가? 오늘 산을 오르면서 괴불나무, 올괴불나무, 청괴불나무 세 종류를 볼 수 있었고 말발도리와 매화말발도리를 비교해 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값진 결과다.
(괴불나무 세 종류를 보다)
<사진 1> 괴불나무다. 초겨울이면 빨간 열매를 달고 자랑스러워 했던 괴불나무다. 오늘은 녹색의 열매를 달고 있다.
오늘의 괴불나무는 골짜기의 평지에 자리하고 봄에는 희거나 연노란색의 꽃을 피운다. 열매는 익어도 두 열매가 햡쳐지는경우는 없다. 열매는 쓰고 먹을 수는 없다. 그래서 그런지 새들도 먹지 않는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괴불나무의 줄기 속은 구멍이 뻥 뚫려 있다는 것이다. 줄기 속의 골은 비어 있다는 것을 이 번에 확인하였다. 그리고 누가 말했듯이 열매는 꼭 네 개가 달리는건 아니고 주위의 여건에 따라 그 수는 다르다.
<사진 2> 괴불나무의 열매가 이렇게 달려 있다. 아직 녹색이다. 10월 말 정도 되면 빨갛게 익지 않을까?
<사진 3> 이건 올괴불나무다. 꽃은 3월과 4월에 걸쳐서 피었다. 열매도 벌써 익었다. 잎의 촉감이 매우 부드럽다. 일찍 꽃을 피우고
열매를 익힌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보리가 익을 무렵이면 올괴불나무의 열매도 익는다.
<사진 4> 청괴불나무다. 이 산에서 괴불나무, 올괴불나무, 청괴불나무를 본다. 한 곳에서 이렇게 보기가 어렵다.
청괴불나무의 열매는 빨갛게 익었다. 그것도 두 열매가 하나가 되듯이 합해져서 익었다. 자세히 보면 두 열매의 붙은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참으로 청괴불나무, 홍괴불나무, 왕괴불나무, 흰괴불나무, 길마가지나무 등 이 나무들의 열매는 익으면서 두 열매가 하나가 되듯이 서로 붙으면서 익으니 자연의 이치를 알기 어려운 나무들이다.
<사진 5> 청괴불나무의 열매가 익으면서 하나로 된 것처럼 붙은 모양이다. 자방이 붙었으니 꽃받침조각은 흔적으로 남아 있다.
<사진 6> 이런 모양으로 붙은 열매도 있다. 참으로 신기하다. 길마가지나무의 열매는 반 정도로 붙어 있어 모양이 구부정 한데.
<사진 7> 청괴불나무의 잎은 털이 거의 없이 말끔하게 보이고 올해 자란 줄기는 붉은 갈색을 띤다. 잎가장자리도 밋밋하고. 잎은 다른 괴불나무가 그렇듯 마주난다.
(말발도리 두 종류와 같이)
<사진 8> 말발도리다. 잎의 앞면과 뒷면에 털이 있어 만지면 거칠게 느껴진다. 보기에는 잎이 깨끗하게 느껴지지만.
<사진 9> 말발도리의 잎의 뒷면이다. 흰털이 약간 보인다. 그런데 물참대는 앞면과 뒷면에 털이 없고 매끈하다. 그러나 말발도리는
잎의 앞뒷면 모두 털이 있어 거칠다.
<사진 10> 이른 봄에 꽃이 피는 매화말발도리다. 잎이 나기 전 작년에 자란 가지의 눈에서 꽃을 피운다 그래서 열매가 잎이 없는 가지 부분에 달려 있다. 앞에서 괴불나무와 올괴불나무, 청괴불나무를 보듯이 이 산에서 발도리와 매화말발도리를 같이 보는것은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사진 11> 사람이 사는 집 안에서 꽃을 피우는 봉선화와 모양이 비슷하다하여 이름 또한 물봉선이다. 사는 곳이 주로 골짜기의 물기가 많은 곳이던가 개울가여서 물봉선인 모양이다. 지금 한창 피어서 이른 가을을 노래한다.
<사진 12> 앞의 물봉선과 모양은 같은데 색이 다르다. 노란색이다. 그래서 노랑물봉선이다. 자라는 환경은 앞의 물봉선과 거의 같다.
<사진 13> 열매의 색이 아름답고 다양하다. 개머루로 사람은 먹을 수 없다. 소도 먹지 않는 풀이다.
<사진 14> 개싸리가 꽃을 피웠다. 어쨌던 꽃 모양은 아름답다.
<사진 15> 화단 같은데서 자주 보는 금불초다. 역시 야생이지만 꽃은 아름답다.
<사진 16> 노랑코스모스가 꽃을 피웠다. 꽃 색이 노란색이라 노랑코스모스로 이름 붙였다. 그러나 이 코스모스는 외국에서 들어온
식물로 우리 나라의 코스모스 보다 생장력이 더 강하다. 아무리 메마른 곳에서도 살아 남는다. 한마디로 억척스럽다.
<사진 17> 여름철 한창 더울 때 피는 달맞이꽃은 큰데 지금 피는 달맞이꽃은 크기가 작다. 그래서 한 컷.
<사진 18> 댕댕이덩굴이 열매를 익혔다. 잘 떨어져야 내년에 싹을 틔울건데. 꿈을 잘 꾸어야 한다.
<사진 19> 길 옆에 자리한 둥근잎유홍초가 꽃을 많이 피웠다. 색이 붉은색이라 꽃의 크기가 작아도 눈에 잘 띈다.
<사진 20> 무릇도 지금이 꽃을 피울 시기인 것 같다. 꽃의 전체 모양이 원뿔모양이다.
<사진 21> 부추밭에 나비가 앉았다. 부추는 가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익히는 것 같다. 자생하는 것은 봄에 꽃을 피우는데. 이 꽃송이에 앉은 나비의 날개가 한 쪽은 많이 상하고 없다. 그래도 잘 날아다닌다.
<사진 22> 술을 담아서 마시면 몸에 좋다는 비수리다. 꽃이 핀 지금이 담금주를 만드는 적기라 한다.
<사진 23> 생약으로 많이 쓰이는 익모초의 꽃을 중심으로 한 컷.
<사진 24> 가막살나무의 열매다. 이 나무는 독성이 적어서 그런지 벌레들의 해를 많이 받는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열매를 익히려고 애를 쓰고 있다.
<사진 25> 이 식물의 잎 모양을 잘 보면 3회깃꼴겹잎이다. 요즘 많이 찾는 개똥쑥의 잎이다.
<사진 26> 이 산에서 처음 본 대팻집나무다. 열매는 보이질 않는다.
<사진 27> 떡갈나무의 열매가 이렇게 아름답게 보일때도 있다.
<사진 28> 뚝갈이 피운 꽃이다.
<사진 29> '뚱딴지'가 피운 꽃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돼지감자'라 부르기도 한다. 이름에서 좋지 않은 것은 '개'자를 많이 쓰는데 이 것은
'돼지'라는 말을 붙였다.
<사진 30> 작년 가지에서 꽃을 피웠으니 물들메나무 같다. 계속 살펴볼 나무다. 물푸레나무나 쇠물푸레나무는 올해 자란 가지에서
꽃을 피운다.
<사진 31> 배초향인데 사진이 이모양이다. 그러나 때를 알 수 있기에 그냥 사용한다.
<사진 32> 보리수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옛날에는 이것을 많이 보고 따서 먹기도 했는데 요즘은 열매를 잘 맺지 못하는것 같다.
<사진 33> 산비장이의 줄기 아랫부분의 잎 모양이다. 산에서 혼자서 잘 자란다.
<사진 34> 분취 종류의 풀이다, 이름은?
<사진 35> '소태처럼 쓰다'는 소태나무다. 이 산에서 이 정도 큰 나무는 오늘 처음 보았다.
<사진 36> 수까치깨풀이다. 꽃을 많이 피우고 있다. 암까치깨풀도 있다.
<사진 37> 메마른 곳에서도 잘 자라는 수크렁이다. 모든 것이 아름다운 세상이다.
<사진 38> 이삭여뀌의 이삭 모양이 아름답다.
<사진 39> 정상석 부근의 정경이다.
<사진 40> 정상에 자라고 있는 짚신나물이다. 꽃도 아름답다.
<사진 41> 회잎나무다. 잎도 단풍이 든 색이고 열매도 익으면 빨갛게 될 것이다.
※ 감사합니다. 자연은 열심히 사계절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위대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