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비슬산 대견봉에서 조화봉 까지
<비슬산 대견봉에서 조화봉 까지>
1. 날 짜 : 2013년 9월 21일
2. 이야기
참꽃축제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비슬산을 찾았다. 참꽃축제 때면 이름이 알려져 큰 일을 하던 산이지만 축제가 끝나면 그 이름 또한 차츰 잊혀져 간다. 연계성이 부족한 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비슬산을 찾았다. 며칠 전 일제에 의해 불타버린 대견사지에 다시 절을 증축하는 행사가 있었다. 9월 14일에 새로 중창하는 대견사대웅전의 상량식을 거행하였다는 뉴스를 듣고 관심이 있었던 일이라 가 보고 싶었다. 또 전에 이 산에서 살폈던 모든 나무와 풀들이 어떻게 자라는지도 궁금하였다. 그래서 행선지를 유가사에서 출발하여 대견사지와 비슬산 정상 대견봉을 거쳐 다시 유가사로 내려오기로 하고 산에 올랐다. 유가사 일주문을 지나면서부터 떨어지는 도토리가 많아 지나가는 보살님들이 열심히 줍는 모습이 살림꾼 같기도 하고 다람쥐 생각을 안하는 욕심장이로 보여지기도 하였다.
유가사에 잠시 들러서 부처님을 뵙고 바로 비슬산종주등산로에 들었다. 초입에는 참나무들이 많아서 제법 도토리들이 길에 떨어져 있다. 그 뿐아니라 토종밤도 떨어지고 있다. 오늘은 경사가 심한 곳은 피하고 완만한 골짜기를 따라 걷기로 하였다. 갈림길인 마령재에 도착하니 위치가 대견봉과 대견사지의 가운데 정도 되는 지점이었다.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왔더라면 더 자연스럽게 되었을 건데 착오로 이렇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일. 우선 대견봉을 살피고 다시 능선을 밟아 대견사증축현장을 살피기로 하였다. 능선에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조밥나물들이 한창 꽃을 피워 화원을 만들고 있다. 대견봉정상석 아래에는 꽃향유가 꽃을 활짝 피웠고 주변 일대는 창녕의 화왕산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억새밭이 되어있다. 억새가 키를 훨씬 넘긴다. 후일 분명 이 곳은 억새의 평원이 될 것 같다. 능선을 따라 다시 조화봉으로 간다. 조화봉은 대견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봉우리다. 여기에는 강우량을 측정하는 비슬산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있고 또 새로 절을 증축하는 대견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열매를 빨갛게 익히고 있는 참빗살나무와 나래회나무, 회잎나무, 나무 잎을 태우면 재가 노랗다는 노린재나무들의 잉크빛 열매들을 만났다. 이 산에서 나래회나무를 만났으니 큰 행운이다. 그러나 대견사지 부근에서 자라던 딱총나무는 어디 갔는지 찾을 길 없다. 대견사는 이제 상량식을 마치고 공사가 한창이다. 절이 완성되면 앞이 확트인 절이 될 것 같다. 강우레이더관측소 까지 올라오는 도로가 있어 이 도로를 이용한다면 이 절 까지도 차가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야 한다는 걱정은 사라질 것 같다.
자연휴양림으로 내려 오면서 짝짜래나무를 만났다. 열매는 아직 녹색이지만 익으면 검정색이 될 것이다. 나무는 둘레가 20cm는 훨씬 넘을 것 같다. 오늘의 산행은 유가사를 기점으로 하여 대견봉과 조화봉을 거쳐 비슬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일주형의 산행이 되었다. 모든 점이 좋았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이 있는 곳에 버스라도 많이 다닐 수 있게 행정적인 뒷받침이 있었더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오늘 같이 즐긴 풀과 나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 1> 비슬산 부근의 산행 안내도
<사진 2> 강아지풀인데 이삭이 조이삭만큼 크다.
<사진 3> 황금들녁의 모습
<사진 4> 참으아리가 꽃을 활짝 피웠다.
<사진 5> 나도송이풀이 꽃을 피웠으니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사진 6> 꼭두서니의 열매 모양은 이렇게 생겼다. 몸체에 가시가 있는 것 치고는 열매의 모양이 보기 좋다.
<사진 7> 유가사의 전경
<사진 8> 묵연스님의 시 - 다 바람 같은거야.
<사진 9> 삶과 인연이 깊은 글귀이기에.
<사진 10> 꽃며느리밥풀이 피운 꽃.
<사진 11> 나비나물이 이제 꽃을 피운다?
<사진 12> 이 산에 매화말발도리나무가 많다. 작년에 자란 가지에서 꽃을 피운다.
<사진 13> 산수국이 열매를 맺고 있다.
<사진 14> 장구채의 모습과 많이 닮았는데?
<사진 15> 까실쑥부쟁이가 꽃을 달고 있다.
<사진 16> 이 산에 자생하는 느티나무가 많다. 이상하다.
<사진 17> 신갈나무도 많다. 떨어지는 도토리도 거의가 이 나무의 도토리다.
<사진 18> 모양이 참한 참취도 꽃을 피웠다.
<사진 19> 천남성이 열매를 익혔다. 올라갈 때 보았는데 내려올 때는 보이질 않는다. 이 열매는 독성이 강한데 무엇에 쓰려고?
<사진 20> 천남성 열매가 색깔이 너무 곱다.
<사진 21> 이 산에 미역취도 엄청 많다. 풀 섶에서 꽃을 활짝 피웠다.
<사진 22> 여로가 열매를 맺고 있다.
<사진 23> 구절초의 화원이다. 많으니 아름답다.
<사진 24> 억새의 늪 속에서.
<사진 25> 산부추다.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사진 26> 산부추의 꽃차례와 꽃대의 모습.
<사진 27> 구절초가 바위를 배경으로 피었다.
<사진 28> 꽃이 희고 잎이 3회깃꼴겹잎이다. 고본으로 불러주었다.
<사진 29> 쑥부쟁이도 한 아름 꽃다발을!
<사진 30> 꽃향유가 꽃을 피웠다. 정상에서.
<사진 31> 오늘의 정상석 모습.
<사진 32> 이 위치에 이렇게 아름답게 서 있는 그대여! 이름은 자연송이니라.
<사진 33> 꽃개회나무가 여기도 있다. 좋은 발견이다. 내년에 다시 보리라.
<사진 34> 쓴풀이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35> 능선에는 비교적 나무가 없다. 햇빛을 받아서 노린재나무가 열매를 충실하게 맺고 있다.
<사진 36> 기름나물도 잘 자라고 있다.
<사진 37> 산박하 같은 풀이다.
<사진 38> 잘 자란 고본의 모습.
<사진 39> 한 곳에만 피어 있는 산비장이꽃이 가을을 장식하고 있다.
<사진 40> 산비장이꽃도 이렇게 보면 화사하고 아름답다.
<사진 41> 이 나무는 가지의 껍질이 벗겨지고 잎 뒷면에 털이 없어 물참대로 보았다.
<사진 42> 피나무도 자라고 있다.
<사진 43> 팥배나무가 열매를 익히고 있다. 익으면 빨간색으로 되며 새들의 먹이로 좋다.
<사진 44> 조밥나물의 꽃도 집단으로 피면 매우 고울 것 같다.
<사진 45> 능선의 매마른 곳에 오이풀이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46> 역시 매마른 곳에 마타리도 꽃을 달고 있다.
<사진 47> 조화봉에 있는 비슬산강우레이더관측소 모습이다. 용무외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다.
<사진 48> 쑥부쟁이의 화원.
<사진 49> 대견사지에 세워지는 대견사 모습.
<사진 50> 노린재나무의 열매가 너무 탐스러워서.
<사진 51> 참빗살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모두 익으면 보기에도 아주 좋겠지?
<사진 52> 대견사 중창 모습.
<사진 53> 조릿대 사이로 까치고들빼기가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54> 나래회나무의 열매가 모두 익었다. 덕유산과 가야산, 수도산에 있는 것도 이렇게 익었겠지?
<사진 55> 나래회나무는 꽃잎이 4장이다. 그리고 날개도 4개다. 따라서 열매도 4부분으로 갈라지고 씨앗도 4개다. 따라서 4수성이다..
<사진 56> 회잎나무가 열매를 아주 잘 익혔다. 이렇게 잘 익힌 경우는 처음이다. 한 마디로 대단하다.
<사진 57> 노박덩굴이 익힌 열매다.
<사진 58> 이고들빼기도 꽃을 피웠다. 뿌리와 잎을 모두 먹을 수 있다.
<사진 59> 짝짜래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열매자루의 길이가 잎자루 길이보다 길다. 갈매나무는 잎자루가 길다.
<사진 60> 천연기념물로 절해진 비슬산의 암괴류 모습.
<사진 61> 비슬산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는 소재사 일주문.
<사진 62> 유가사 정유소에서 본 수까치깨풀 모습 - 열매를 달고 있다.
※ 감사합니다. 탐방하면서 보이는 대로 소개하였습니다.
※ 이 때는 천왕봉의 위치를 잘못 알고 천왕봉에 대견봉 정상석을 세웠을 때다. 고치지않고 그대로 올렸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