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214. 오대산 비로봉을 오르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13. 10. 4. 20:58

 <오대산 비로봉을 오르다>

1. 날 짜 : 2013년 10월 1일과 2일  

2. 동 행 : 적멸보궁을 오르는 사람들.  

3. 이야기

   오대산을 찾았다.

9시에 집을 나섰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안동휴게소와 치악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영동고속도를 거쳐 진부 나들목에 내렸다.

오후 2시경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비 5000원을 내고 여기 까지 들어왔다. 물론 고속도로통행료는 별도이다. 말로만 듣던 오대산 까지 거리가 만만치는 않았다. 10여년 전에 눈 속을 뚫고 월정사 입구 까지 왔다가 발길을 돌렸던 일이 생각난다. 상원사는 월정사에서 더 깊이 골짜기로 들어가야 한다. 6.25때도 불 타지 않은 절로도 유명하다. 상원사는 월정사의 말사이다. 
조선 7대임금인 세조와 인연이 많은 상원사는 주차장에서 약 1km 정도 거리에 있었다. 문수보살과 인연이 깊은 문수전을 돌아보고
적멸보궁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다. 산이 깊은 곳이라 주위는 방금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사전 지식도 없이 실천에 옮긴 일이라 적멸보궁

까지의 거리가 약 3km이니 해가 지기전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오늘 일에 너무 욕심을 부릴 일이 아닌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서 멈추기로 하고 내일 다시 들어오기로 하였다. 오대산 월정사 까지는 도로가 포장이 되어 있어서 차로 가기에는 좋았으나, 여기서 상원사 까지는 비포장도로여서 차길은 별로 좋지 않았다. 비포장도로이긴 하지만 그래도 도저로 도로면을 한 번 쯤 다듬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상원사를 거쳐 적멸보궁 까지 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오대산의 비로봉을 가는 사람들이어서 도로가 패였던 별 답답한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모두가 적멸보궁을 향하는 발길이 많은지라 편의를 봐주는 것도 이생에서의 적선이 아니겠는가? 상원사 까지 들어가는 길이 이러한데 나오는 길 또한 만만치 않다. 하루 밤을 민박집에서 보냈다. 집 나서면 고생이라는 연속극이 언젠가 시청률을 높였던 생각이 난다. 다행히 지금은 비수기라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서 쉽게 잠자리를 구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했다.

이튿날 일찍 어제 간 비포장 길을 다시 달려서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어제 이 길을 달린 겅혐이 있어 오늘은 마음의 여유가 조금 있었다. 9시에 상원사를 떠나 적멸보궁을 향하였다. 길은 경사가 급한 산길이다. 1km 정도를 걸으니 건물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게 적멸보궁은 아니고 중대사자암이다. 지형을 이용하여 건물을 잘 지었다. 제일 윗 쪽에 있는 건물에 들러 공양을 하고 적멸보궁을 향하였다.   길은 역시 경사가 급한 길. 길을 다듬기 위해 돌 계단을 만들고 있다. 어제 헬리콥터 소리가 요란하더니 여기에 사용할 자재를 운반한 것 같다.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으로 신성시하고 있는 장소다. 일년등을 많이 달았다. 전에는 상원사에서 돌보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중대 사자암에서 관리하는 곳이라 한다. 참배객들은 계속하여 들린다. 그리고는 내려오는 보살님도 있고 오대산 제일 높은봉우리 비로봉을 오르는 보살님도 많다. 언제부터인가 산을 오르면서 어떤 목적을 갖는 습성이 붙었다. 산을 오르면 무언가는 새로운 사실이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계속 산을 오르게 한다. 솔직히 오늘 비로봉에 대한 사전 정보는 없다. 적멸보궁에서 1.5km 라니 올라보는거다. 그런데 길이 계속하여 가파른 능선을 타고 오른다. 비로봉 정상 까지 능선으로된 가파른 경사길이다. 높이 오를수록 볼 나무와 풀들이 많아졌다. 온 산을 단풍으로 치장을 하고 있는 시닥나무는 가야산이나 다를바 없다. 그리고 백당나무의 빨간 열매가 더욱 잘 보인다. 보현산에서 그렇게 궁금해 했던 갈매나무가 검은 색의 열매를 달고 있고, 가야산 골짜기에서 본 매발톱나무도 정상 부근에서 자생하고

있다. 특히 이상한 일은 정상 부근에서 야광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 일대에서 그래도 많이 볼 수 있다는 등칡을 보고 싶었는데 산행에서는 보지 못하고 물이 흐르는 냇물 가에서 보았다. 꽃은 색스폰 같은 모양이고, 열매는 어름 같은 주머니를 달고 있는 덩굴성나무다. 열매 속 모양을 보고 싶었으나 형편이 여의치 않아 살필 수 없었다.

오늘 오대산 비로봉 탐방은 자화자찬이지만 나름대로 좋은 결실을 거두었다고 자부하면서 본 내용을 소개하기로 한다.

 

4. 살피고 생각한 것들

 

       <사진 1>  오늘 오른 길은 상원사탐방지원센터 - 상원사 - 중대사자암 - 적멸보궁 - 비로봉 정상 - 올랐던 길을 원점회귀하였다.

 

 

 

       <사진 2> 상원사주차장 입구에 선 전나무는 지난 일들을 모두 알리라.

 

 

 

       <사진 3> 주차장에 서 있는 오래된 참느릅나무 모습.

 

 

 

       <사진 4> 다리 옆에 있는 참회나무가 열매를 탐스럽게 익혔다.

 

 

 

       <사진 5> 상원사로 가는 길옆에 선 전나무숲길이 깨끗하고 시원스럽다.

 

 

 

       <사진 6> 상원사 경내에 자라고 있는 배초향.

 

 

 

       <사진 7>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 옆에서 자라고 있는 전나무숲길.

 

 

 

       <사진 8> 꽃이 피는 시기는 아닌데 과남풀 같아서.

 

 

 

       <사진 9> 줄기가 녹색인 청시닥나무.

 

 

 

       <사진 10> 이 지방에 많은 개쉬땅나무도 있다.

 

 

 

       <사진 11> 올해 자란 가지가 붉고 껍질이 벗겨지는 물참대나무는 잎의 양면에 털이 없어 매끈하다.

 

 

 

       <사진 12> 간암에 좋다는 말이 있어 수난을 당하고 있는 산겨릅니무, 일명 벌나무로도 불리우는 나무다.

 

 

 

       <사진 13> 수분이 끝나면 다시 원래의 녹색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직 이러고 있는 개다래덩굴의 모습.

 

 

 

       <사진 14> 잎의 양면이 매끈한 개회나무 - 여기가 국립공원이라 틀리지는 않았으리.

 

 

 

       <사진 15> 울릉도에서 보았던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난티나무를 여기서도 본다.

 

 

 

       <사진 16> 이 놈은 어릴 때 나물로 먹는 곤드레나물인 고려엉겅퀴다.

 

 

 

       <사진 17> 높은 산이라 산앵도나무가 자라고 있다. 열매는 없고.

 

 

 

       <사진 18> 오늘 이 산에서 회목나무를 또 본다. 씨앗이 검정색이다.

 

 

 

       <사진 19> 요즘들어 인기가 많은 개두릅나물인 음나무가 잘 자랐다. 자생하고 있다.

 

 

 

       <사진 20> 자생하는 잣나무가 많다.

 

 

 

       <사진 21> 분비나무가 쓰러져 있다.

 

 

 

       <사진 22> 단풍이 매우 아름다운 복장나무다. 가을이 깊어지면 빨간색으로 물든다.

 

 

 

       <사진 23> 때가 일러서 단풍나무는 단풍이 들지않고 있다. 다만 시닥나무가 노란단풍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 24> 산의 중턱에 피나무가 자라고 있다. 물론 자생하고 있는 나무다.

 

 

 

       <사진 25> 제법 높은 곳에 있는 병꽃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사진 26> 잎의 뒷면에 털이 있고 작년에 자란 가지에 꽃을 피웠으니 정향나무(털개회나무) 같다.

 

 

 

       <사진 27> 바람개비 같았던 나래회나무의 열매가 익어 이렇게 달려 있다. 역시 바람개비를 닮았다.

 

 

 

       <사진 28> 사스레나무다. 어떤이는 이 나무를 자작나무라 했던데 분명 사스레나무다.

 

 

 

       <사진 29> 까실쑥부쟁이가 여기서도 눈에 띈다.

 

 

 

       <사진 30> 한 때는 여기서도 터리풀이 활짝 피었을 것 같다.

 

 

 

       <사진 31> 백당나무의 열매가 매우 빨갛다. 밤낮의 일교차가 이렇게 만들었으리라.

 

 

 

       <사진 32> 갈매나무다. 잔 가지 끝에 가시가 없고 겨울눈을 가진 놈이 많다. 그래서 갈매나무다.

 

 

 

       <사진 33> 갈매나무가 열매를 많이 달고 있다.

 

 

 

       <사진 34> 이런 갈매나무가 여러 그루 보인다.

 

 

 

       <사진 35> 갈매나무의 줄기가 오래되면 이렇게 거칠게 변한다. 이 사실을 오늘 다시 확인하였다.

 

 

 

       <사진 36> 매발톱나무도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다.

 

 

 

       <사진 37> 매발톱나무의 줄기와 열매 모양.

 

 

 

       <사진 38> 매발톱나무의 열매 모양.

 

 

 

       <사진 39> 비로봉 정상석 - 1563m 라 했다.

 

 

 

       <사진 40> 정상에 키가 작은 병꽃나무가 많다.

 

 

 

       <사진 41> 정상 부근에 자라고 있는 야광나무 - 봄에 꽃이 필 때는 정말 명물이었겠지?

 

 

 

       <사진 42> 정상에서 자라고 있는 생열귀나무 같다. 꽃과 열매를 보지 못해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사진 43> 종덩굴나무 같다.

 

 

 

       <사진 44> 여기서는 이제 짚신나물이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45> 전나무와 분비나무의 숲.

 

 

 

       <사진 46> 딱총나무도 자라고 있다.

 

 

 

       <사진 47> 열매가 정말 탐스럽게 익었다.

 

 

 

       <사진 48> 잎이 마주나고 질감이 부드러운 덜꿩나무 같기는 한데?

 

 

 

       <사진 49> 음나무가 잘 자랐다.

 

 

 

       <사진 50> 적멸보궁 경내에 있는 고본이 꽃을 피웠다.

 

 

 

       <사진 51> 중대 사자암 모습 - 환경 여건을 잘 이용하였다.

 

 

 

       <사진 52> 여기가 적멸보궁이다.

 

 

 

       <사진 53> 이고들빼기가 꽃을 피우고 탐방객을 환송하고 있다.

 

 

 

       <사진 54> 태백산에 많았던 귀룽나무가 여기서도 자라고 있다. 누워서 자라는 귀룽나무다.

 

 

 

       <사진 55> 등칡이 열매를 달고 있다. 암수딴그루로 알려져 있다. 꽃은 색스폰 모양을 닮았다. 대구수목원에서도 꽃을 피웠다. 열매는 오늘 처음 보았다.

 

 

 

 

 

 

        ※  감사합니다. 본대로 옮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