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산해박 이야기
산해박 이야기
1. 날 짜 : 2019년 7월 22일
2. 이야기
날씨가 장마라 이틀 동안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오늘은 주춤하고 있다.
오후 2시 며칠 전에 본 산해박을 다시 확인하러 집을 나섰다. 바람이 조용하여 살피기에 좋겠다는 생각과 시간이 지나면 당시의 산해박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조바심에서다. 그런데 습도가 높고 더우니 땀이 비오듯하고 여기에 산모기가 극성이다. 조금의 틈도 주지않고 공격한
다.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자료를 살피려고 하니 방해꾼 산모기가 즐기면서 덤빈다.
산해박을 처음 본 것은 2013년 8월 23일이다. 그런데 자주 보지 못하니 며칠 전 본 것이 또 처음 본 것처럼 생각되었다. 일상생활에서 살
피고 생각하는 것을 생활화하면 쉽게 잊어버리지는 않았을텐데.
산해박이 풀은 풀인데 벼과에 속하는 풀이 아니고 박주가리과의 식물이다. 벼과의 식물들은 잎이 거의 어긋나고 잎의 아랫 부분이 볏짚으로
줄기를 감싸는 특징이 있는데 산해박은 잎이 마주나면서 줄기를 감싸는 일은 없고 줄기에 나뭇잎처럼 붙어 있다. 그래서 이상하게 생각되기
도 한 풀이다. 잎을 뜯으면 그냥 나뭇잎처럼 잘 떨어진다. 박주가리는 잎, 뿌리, 줄기를 뜯으면 흰색의 액체가 나오는데 산해박은 흰 액체가
나오지 않는다. 또 산해박은 줄기가 매우 가늘면서도 강하여 비바람에 쉽게 쓰러지지 않고 제 몸을 지탱한다. 줄기 속이 비었는가 살펴봐도
그렇지도 않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나즈막한 동산에 물레나물과 멍석딸기 그리고 키가 작은 여러 풀들이 모여서 자라는 묘지가 있다. 햇빛이 비치고 또
바람도 잘 통하고 키가 높은 풀들도 없어서 여러종의 키 작은 풀들이 어울려 자라는 곳이다. 이 곳에 산해박도 같이 자라고 있다.
조금 있으면 성묘를 해야 하기에 올해도 씨앗을 보기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성묘 전 자주 가서 확인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산해박은 여러해살이풀이라 씨앗이 없어도 뿌리로 생장할수 있으니 큰 걱정은 없다. 다행하게도 올해는 2013년 보다 30일 정도 빠른
시기에 꽃을 달고 있으니 열매를 보려면 이제 기다리는 일만 일만 남았다..
<자료 1> 이런 환경에서 멍석딸기, 물레나물 등의 다른 식물들과 같이 자라고 있다. 잎은 마주 나고 줄기는 아주 가늘어서 잘 살펴야 한다.
<자료 2> 산해박 모습이다. 얼핏 보면 그냥 풀로 넘겨버리기 쉬운 여러해살이풀이다.
<자료 3> 2013년 8월에 본 산해박 모습.
<자료 4> 산해박 잎과 줄기의 모습 - 한방에서는 이를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약재로 이용한다.
<자료 5> 꽃이 피면 꽃잎이 둥글게 말린다.
<자료 6> 꽃을 더욱 자세히 보면 꽃잎이 뒤로 말린 모양이 보인다.
<자료 7> 꽃이 핀 모습.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