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344. 청괴불나무의 열매를 찾아 청룡산에 가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20. 8. 31. 11:22

청괴불나무의 열매를 찾아 청룡산에 가다.

 

1. 날 짜 : 2020년 8월 29일

2. 동 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날씨가 연일 푹푹찐다.
지금 까지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안전문자가 많았는데, 오늘은 여기에 보태서 날씨가 더워 온열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안내문 까지 함께 들어온다.
청룡산은 대구보훈병원 뒷쪽에 있는 산으로 높이가 794.1m인 산이다.

지금 까지 이 산을 여러 번 올랐지만, 나무의 열매를 찾기 위하여 오른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청괴불나무는 큰 나무로 자라는 나무가 아니라서 자라는 상태를 예측하기 힘이든다. 나무가 약해서 숲가에서나 겨우 자라는 키 작은 나무의 특징을 그대로 지닌 나무다. 그 동안 살펴본 결과 2-3년 정도는 제법 자라는 것 같다가는 어느날 갑자기 형체도 찾아볼 수 없게 사그라진다. 그러다가 다시 싹이 터서 자라는가 싶다가 숲이 우거지면서 영영 자취를 감춘다.
달서구청소년수련원 옆의 대곡지 오솔길을 걷노라면 제법 잘 자란다는 느낌을 주는 청괴불나무가 몇 그루 보인다. 길 옆이라서 오솔길을 걸으면서 살필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는데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린 다음에는 열매를 익히지 않는다. 열매가 빨갛게 익지는 못하고 그냥 까맣게 변하면서 나무에서 떨어진다. 물론 자연환경이 알맞지 않아서 그렇긴 하지만 올해는 탐스럽게 익은 열매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오슬길 옆에서 자라는 청괴불나무를 보기 전에는 청룡산 정상을 가는 중간 지점에 이 나무가 있어서 꽃 피는 봄이면 꽃을 보러 찾았고, 꽃이 지면 열매가 익었는가 보려고 열심히 이 산을 올랐다. 그래도 내 마음과 같은 결과를 얻기란 힘이 들었다. 올해는 청괴불나무의 열매를 보려고 높은 산에 올라가지 않아도 되겠구나 했는데, 열매를 달기는 했으나 원하는 열매를 볼 수 없으니.
그래서 오늘은 산을 뒤져서라도 열매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더운날 청룡산을 오른다. 오르는 길도 전에는 달비고개를 오른후 능선을 이용하여 청룡산 까지 갔지만, 오늘은 대곡지 오솔길 갈림길에서 바로 청룡산 가는 길을 택했다. 지금 까지 몇 번 이 길을 내려오긴 하였으나 오르기는 처음이다. 올라가는 길이 보훈병원코스, 상원초등학교코스, 그리고 오늘 오르는 달서구청소년수련관코스와 평안동산코스는 경사가 비교적 급하고 가파른 곳이다. 그렇지만 이 길을 택해야 청괴불나무를 볼 수 있으니 다른 길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분명 땀은 흘려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하여 얻은 결과가 기대에는 못미치더라도 땀을 흘려서 얻은 몇 개의 청괴불나무의 열매이기에 대단한 얻음이다. 이런 경우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심정을 모른다.
사실 달비골과 청룡산 일대는 한 마디로 자연의 보고다. 연간 시기에 따라 노루귀, 꿩의바람꽃, 꿩의다리, 청괴불나무, 피나무, 아구장나무, 정향나무, 노린재나무, 물박달나무, 오리나무 등 여러 종류의 풀과 나무들을 살필수 있는 곳이다. 그런가하면 여름 날 그늘 속으로 산을 즐길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산을 오른다. 앞산에서 청룡산을 거쳐 비슬산 까지 가는 길도 있으니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산을 줄기는 방법대로 즐길수도 있는 곳이다.
그런데 올해는 청괴불나무가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 전에 많이 자라던 곳에는 청괴불나무가 한 그루도 보이지 않는다. 자라던 곳이 사질토양에 햇빛도 알맞게 비춰주는 곳이라 자라기에 알맞은 곳인데도 자연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하긴 내가 바라던 모습의 청괴불나무 열매 까지를 살필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래도 풀이 아닌 나무인데 없어지다니 인위적인 처리가 아니면 보기힘든 현상이다. 이 곳 저 곳을 살펴서 몇 그루의 청괴불나무를 찾긴하였으나 열매 까지 보여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천신만고 끝에 한 그루를 찾아 몇 개의 열매를 찾았다. 열매가 잘 익으면 두 개의 열매가 모양도 보기좋게 하나로 합쳐저서 익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그런 경우의 복 까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의 결과는 귀한 것이니 함께 공유해보고자 여기에 소개하기로 한다.

 

<사진 1>  오늘 오른 길이다. 대곡지 오솔길 갈림길에서 바로 임도 갈림길 까지 오른다.

 

 

<사진 2> 이 곳에도 암괴류가 보인다. 그런데 돌만 있으면 예술품이 탄생한다.

 

 

<사진 3> 오늘따라 대구시내가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사진 4> 앞과 다른 곳에서 보는 대구의 모습 - 저 멀리 낙동강의 흐름도 보인다.

 

 

<사진 5> 오늘의 주인공인 청괴불나무다. 열매 두 개가 합쳐지는 모습을 보이는 청괴불나무의 열매다.

 

 

<사진 6> 열매 두 개가 합쳐지는 모양의 청괴불나무열매.

 

 

<사진 7> 열매 두 개가 합쳐지는 모양인데, 이 상태로 빨갛게 익는다고 생각해본다.

 

 

<사진 8> 열매 두 개가 합쳐지는 모양의 청괴불나무열매.

 

 

<사진 9> 자연의 섭리가 참으로 묘함을 다시 본다.

 

 

<사진 10> 두 개의 열매가 합쳐진 모습이 잘 보인다.

 

 

<사진 11> 자주꿩의다리도 꽃을 달았다.

 

 

<사진 12> 피나무 한 그루.

 

 

<사진 13> 정향나무가 올해는 더욱 잘 자란것 같다.

 

 

<사진 14> 아구장나무의 모습.

 

 

<사진 15> 알면서도 가까이서 볼 수 없는 나무 떡갈나무의 열매 모습.

 

 

<사진 16> 정향나무, 아구장나무, 더위지기가 한 곳에서 공생한다.

 

 

<사진 17> 봄이면 화원이 되는 자연동산 모습.

 

 

<사진 18> 대구시가 더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곳 - 가까이는 도원지, 멀리는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사진 19> 넉줄고사리 - 뿌리의 모습이 아름답다.

 

 

<사진 20> 노린재나무의 열매.

 

 

<사진 21> 산구절초인가?

 

 

<사진 22> 청룡산 정상에 올라서며.

 

 

<사진 23> 청룡산 정상에도 국가지점번호가 있다.

 

 

<사진 24> 청룡산 정상석 - 여기가 쌍룡녹색길 93번 지점이다.

 

 

<사진 25> 정상에서 자라는 산여뀌.

 

 

<사진 26> 돼지풀도 많이 자란다. 전 보다 더 많이진것 같다.

 

 

<사진 27> 청룡산 정상의 하늘.

 

 

<사진 28> 참취가 피운 꽃.

 

 

<사진 29> 기름나물도 꽃을.

 

 

<사진 30> 버드쟁이나물로 보이는 풀.

 

 

<사진 31> 달비재에 있는 쉼터.

 

 

<사진 32> 이 곳에 있는 자생하는 백당나무다. 올해 수확은 열매 한 개.

 

 

 

 

 

 

 

 

※  감사합니다. 오늘 일들을 정리하면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