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408. 국립공원 팔공산 명품철쭉이!

죽림, 대숲, 사라미 2025. 5. 27. 21:29

<국립공원 팔공산 명품철쭉이!>


1. 날짜 : 2025년 5월 21일
2. 동행 : 철쭉동호인과 함께.
3. 이야기
    5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나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태백산의 야생화를 살핀다고 장거리운행을 하고 또 고추와 고구마 몇 포기를 심는다고 무리를 했는지?
오늘이 5월 21일. 태백의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이틀을 집에서 쉬었다. 그런데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은 참기 어려운데 어떻게 할 것인가? 근래 몇 년 간 팔공산 비로봉 아래서 자라는 팔공산명품철쭉이 꽃을 피운 것을 본 일이 없다. 해마다 꽃을 피웠는지도 궁금하다. 2024년에는 분명 꽃을 피우지 않았다. 그래도 사철은 흘러간다. 이게 자연이라는 것인가? 
오늘은 팔공산 비로봉을 간다는 마음으로 조금 빠른 시각에 집을 나선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칠곡 나들목에서 내린다. 그리고 동명을 거쳐 팔공산터털을 이용하여 09시 20분 하늘정원에 도착한다.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후 세 번째 탐방이다. 2024년 6월에는 국립공원팔공산 식물깃대종인 국화방망이를 찾으러 왔고, 이와함께 팔공산 비로봉 주변에서 자라는 꼬리말발도리도 살피러 왔었지만 국화방망이는 어릴 때 순을 잘라서 좋은 모습의 꽃을 보지 못했고, 꼬리말발도리는 개화 시기를 놓쳐서 열매를 익히는 모습만 보았다. 그래서 올해는 좋은 모습의 철쭉꽃을 보는 것으로 마음을 정하고 하늘정원길을 걷는다. 그런데 역시나 꽃을 좋아하는 동호인을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철쭉나무가 있는 곳 까지 간다. 오늘 오후와 내일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오늘 시간을 쪼개서 왔다는 분이다. 참으로 반갑고 정보를 나눌수 있는 분을 만나서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산을 다니다보면 오늘 같이 초면임에도 마음이 통하는 좋은 분들을 곧 잘 만난다. 오늘도 그러하다.

비로봉 아래 전망대에 섰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대구시내의 공기가 근래에 이렇게 깨끗한 것을 보는 것은 오랜만의 큰 행운이다. 늘 안개처럼 뿌옇게 흐려 있었는데 오늘은 어인 일인고? 그리고 철쭉이 있는 바위앞에 섰을 때는 정말 오늘 일진이 좋구나 하는 생각만 하게 된다. 근래에 오늘처럼 화사하게 제 색깔을 보이면서 꽃을 피운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철쭉이 바위틈에서 자라 지금 까지 자란것만도 크나큰 자랑인데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풍성함이 깃든 꽃 까지 피웠으니 머리 속은 하늘을 난다. 살다보면 오늘 같은 날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황홀함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그래서 시간이 정말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지금 보다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하지만 지금 이 정도로서도 대만족이다. 귀인을 만남과 함께 철쭉도 함께 하였으니 한 마디로 오늘은 일진이 좋은 길일이다. 
국화방망이는 한창 자라고 있고 꼬리말발도리는 꽃대를 올리고 있다. 언제쯤 꽃을 피울것인가는 현재로서는 모른다. 다시 인연이 닿는다면 볼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보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은 현재로서는 욕심이다. 역시 산이높으니 자료도 많다. 붉은병꽃은 처음 부터 동행이다. 눈개승마, 왕머루, 미역줄나무, 노린재나무, 밤을 밝게 해주는 야광나무, 백당나무, 흰병꽃나무, 터리풀, 숲속에서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큰앵초, 쥐오줌풀, 딱총나무, 마가목, 산앵도나무, 함박꽃나무, 세잎종덩굴, 미나리아재비, 참빗살나무, 오미자, 노박덩굴, 호랑버들, 산괴불주머니, 청시닥나무, 화사하게 꽃을 피운 고추나무, 쇠물푸레나무, 개시호, 졸방재비꽃 등 많은 나무와 풀들이 신록을 자랑한다. 항상 산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특히 오늘은 더욱 5월의 푸르름이 마음을 잡는다.

오늘도 자연속에서 산의 순수함을 배우고 마음에 담는다. 자연은 어느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서 아름다운 우리의 산천을 후손들에게 보전하자는 이야기로 맺는다. 그리고 특히 눈에 띄는 자료들을 몇 점 올린다.

 

 

<사진 1>  팔공산 원효구도의 길 종합 안내도 - 하늘정원 아랫쪽 간이 주차장.

 

 

<사진 2>  철쭉꽃 감상.

 

 

<사진 9>  보이는 것은 거의 붉은병꽃이다. 이 꽃이 피는 시기인것 같다.

 

 

<사진 10>  나물로 인기가 많은 눈개승마. 불법임산물 채취에 해당하는 일이니 보호가 필요하다.

 

 

<사진 11>  미역줄나무와 왕머루덩굴.

 

 

<사진 12>  노린재나무도 꽃망울을 키우고 있다.

 

 

<사진 13>  밤에도 환하게 어둠을 밝히는 야광나무꽃.

 

 

<사진 14>  백당나무

 

 

<사진 15>  팔공산 정상 부근에서 자라는 꼬리말발도리 - 꽃이 아름답다.

 

 

<사진 16>  다시 보고싶은 철쭉의 향기.

 

 

<사진 24>  올해 처음으로 보이는 흰꽃을 피운 병꽃나무.

 

 

 <사진 25>  터리풀

 

 

 <사진 28>  팔공산국립공원 식물깃대종인 국화방망이 전초 - 잎의 톱니가 특징이다.

 

 

 <사진 29>  비로봉정상에서 자라고 있는 마가목.

 

 

 <사진 30>  딱총나무

 

 

 <사진 31>  쥐오줌풀이 피운 꽃.

 

 

 <사진 32>  열매가 아름다운 참빗살나무.

 

 

 <사진 33>  수난을 당한것 같은 큰앵초 - 욕심이 과하면 멸종을 면하지 못한다. 보호와 보전이 필요하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