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5일 경주 암곡동에 있는 무장산(鍪藏山)을 오르다>
1.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 경주 → 보문관광단지내 코모드 조선호텔 건너편 물레방아광장 앞 도로에서 구 자동차극장방향으로 좌회전(이정표 : 암곡 또는 무장사지 석탑) → 암곡 이정표를 보고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됨
2. 무장산(鍪藏山, 624m)에 대하여
무장산은 포항 오어사를 품은 운제산과 경주 토함산을 잇는 이른바 운토종주길상의 그냥 스쳐 지나가는 624봉으로 불리다가 2007년 한 산꾼이 정상의 조그만 돌에 '무장산'이라고 적은 이후 지금 까지 '무장산'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이름이 전혀 근거 없는 이름은 아닌듯하다. 바로 이 산 중턱에 무장사지 삼층석탑이라는 보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무장산은 무장사에서 비롯된 이름인 셈이다. 투구 무(鍪), 감출 장(藏) 자를 쓰는 무장사는 태종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한 후 투구 등의 병기를 묻은 곳이라고 삼국유사에서 일연은 적고 있다. 즉 병기가 필요 없는 평화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태종무열왕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경주시 암곡동에 위치한 무장산이 억새산으로 변모한 것은 1970년대 초부터 산 정상부에 젖소를 키우던 오리온목장이 1996년 문을 닫으면서 그 너른 초지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차츰 억새군락지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망도 빼어나 아래로 부문단지, 포항 앞바다,철강단지 그리고 단석산, 토함산, 동대봉산, 함월산, 운제산 등 경주 포항의 웬만한 산들은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3. 오른 길
버스종점(왕산 들머리) → 입산통제소를 지나 우측 3.1km 방향으로 진행 → 무장산 정상 → 점심 식사 → 옛 오리온목장길 → 무장사지와 삼층석탑 → 입산 통제소 → 암곡동(억새 지역은 무장산 정상 못미쳐서부터 옛 오리온목장이 끝나는 곳 까지 널려 있다.)
4. 보고 들은 내용
이 산에서 특히 느낀 점은 각 산에 따라 특정한 나무가 많은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 산에서는 흙이 수분을 오래 동안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이루어져 비교적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층층나무가 괭장히 많았고 노린재나무도 많았다. 대부분 식재한 것이 아닌 자생하는 나무들이었다. 걸음을 옮긴 순서대로 정경을 나열해 본다.
<본 것 1> 아침 범어로타리 도로가에 심어진 꽃댕강나무가 여름부터 계속 꽃을 피우고 지금은 마지막 겨울채비를 하고 있다.
<본 것 2> 입산통제소를 지나 오른 쪽으로 산행들머리 안내판이 서 있다.
<본 것 3> 구릿대가 꽃을 환하게 피우고 있다. 유난히 꽃대가 크고 희게 보인다.
<본 것 4> 덜꿩나무가 빨간 열매를 달고 있다. 잎의 촉감이 매우 부드러운 특징이 있다. 잎은 마주 난다.
<본 것 5> 잎이 붉게 단풍이 든 신나무와 모양이 둥근 새머루덩굴이 함께 어울려 가을을 꾸미고 있다.
<본 것 6> 이 고들빼기도 풀숲에서 제 색깔을 자랑하고 있다.
<본 것 7> 노박덩굴의 열매가 탐스럽게 달려있다. 익으면 노랑과 빨간색이 잘 어울린텐데.
<본 것 8> 가을의 대표적인 꽃 중의 하나인 쑥부쟁이가 한껏 어울려 꽃을 피우고 있다.
<본 것 9> 억새꽃이다. 하늘이 맑고 바람이 조금 불었으면 좋은 그림이 될텐데. 조금 아쉽다.
<본 것 10> 이른 봄에 큰 꽃움을 틔우는 호랑버드나무다. 호랑이 눈처럼 꽃눈이 크게 핀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본 것 11> 억새평원의 모습이다.
<본 것 12> 무장봉 정상석이다. 여기 까지가 경주국립공원에 포함된다고 한다. 정상석 주위에 경주의 아름다운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본 것 13> 정상석 뒷면에 이 정상석을 설치한데 대한 설명이 있다.
<본 것 14> 좀 늦긴 하였지만 참취가 꽃을 피우고 있다.
<본 것 15> 노린재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달고 있다. 녹색에서 빨강을 거쳐 이 색으로 변하였다.
<본 것 16> 아마도 이 풀은 쓴풀 같다. 식물체 전체가 매우 쓰다. 개쓴풀 같기도 한데 쓴 맛이 강하여 쓴풀로 보았다.
<본 것 17> 수리취의 모습이다. 열매가 밤 가시처럼 단단하고 따갑다. 보기는 부드러워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 수리취는 나물로
먹기는 거칠고 맛이 없다. 잎을 따서 떡을 만들어 먹거나 아니면 부싯돌로 쳐서 불을 붙이는데 사용하였다.
<본 것 18> 층층나무의 열매가 익었다. 봄에 꽃이 필 때도 이렇게 층을 지어서 하얗게 핀다. 꽃도 열매도 모두 아름다운 나무다.
<본 것 19> 암곡공원의 안내판이다.
<본 것 20> 헛개나무다. 어떻게 지금 까지 이렇게 서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본 것 22> 노린재나무의 열매다. 더 충실한 것 같아서 다시 소개하였다. 이 나무는 꽃도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열매도. 또 나무의
모양도 우리 나라의 어떤 나무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나무다. 정원수로 아주 좋을 것 같다.
<본 것 24> 참회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노박덩굴과의 꽃잎이 5장인 나무다. 열매의 모양은 둥글다. 정원수로 가꾸었으면 하는
나무다.
<본 것 25> 참회나무의 열매다. 열매가 익으면 5부분으로 껍질이 벌어지고 씨앗이 나온다.
<본 것 26> 이 나무길을 따라 무장사지에 간다. 절은 없고 터와 몇 가지 유물이 남아 있다.
<본 것 27> 국보 제125인 무장사 아미타불조상사적비 이수 및 귀부에 대한 안내문이다. 지금은 비를 받치던 받침과 비머리만 있다.
비문 조각이 발견되었는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
<본 것 28>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듯 지리바가 꽃을 달고 유적을 지키고 있다.
<본 것 29> 무장사지 삼층석탑이에 대한 아내문이다. 현재 이 석탑은 보물 제126호로 지정되어 있다.
<본 것 30> 무장사지 삼층석탑의 모습이다.
<본 것 31> 무장사는 없고 절터만 남아 있다. 이 터를 가꾼다고 터에 있는 층층나무, 고욤나무, 자귀나무들을 베고 있었다.
<본 것 32> 붉은가시딸기(곰딸기)가 한 포기 자라고 있다. 딸기는 없고.
<본 것 33> 잎자루가 붉은 것으로 보아 헛개나무같기도 하고 모양은 돌뽕나무 같기도 한데 확인해야 할 나무다.
<본 것 34> 줄기가 보라색인 점으로 보아 개구리대인 것 같다. 산형꽃차례 무리들은 구별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본 것 35> 개머루가 열매를 익히고 있다. 사람도 짐승도 먹지 않는다.
<본 것 36> 산골짜기의 양지 쪽에 잘 자라는 나도송이풀이다. 모양이 송이풀 비슷하다.
<본 것 37> 가까이서 본 나도송이풀의 꽃 - 아랫 입술에 밥풀이 두 알.
<본 것 38> 6월에서 8월 사이에 참나무 밑을 지나다 보면 '도토리거위벌레'가 자른 작은 도토리가 달린 참나무 가지가 잘린 것을
많이 본다. 이 벌레도 종족의 생존을 위해 이렇게 위대한 일을 한다.
<본 것 39>-1. 이 사진은 2009년 8월 11일 어린 열매가 달린 상수리나무의 어린 줄기가 잘려서 널려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본 것 39>-2. 도토리거위벌레가 자기 종족의 유지를 위해 만든 작품이다.
5. 무장산 탐방 안내도
※ 입산통제소를 지나면 바로 무장봉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다. 이 지도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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