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5일 달비재에서 수밭골로>
경로는 달서구 청소년수련관에서 달비목재, 청룡산 정상, 수밭골 순으로 탐방하였다.
산을 탐방하다보니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즉 어떤 사물을 보면 끝 까지 경로를 살펴보아야 하는 버릇이다. 예를 들면 어떤 나무를 보면 그 나무가 싹을 틔우는 모습, 잎이 나는 모습, 꽃의 모양, 열매의 모양, 열매가 익는 모양을 모두 일관성 있게 알아보는 버릇이다.
그러니 어느 산을 가던지 분명한 목적을 두고 간다. 그 목적을 이룬 다음에는 부수적인 환경을 살핀다. 오늘은 청룡산을 가면서 청괴불나무의 열매를 관찰하고 다음으로 괴불나무의 열매가 어떻게 되었는가를 살피기로하고 이 코스를 탐방 하였다. 그런데 청괴불나무는 시기를 넘겼고 괴불나무는 너무 일러서 다음 기회를 보아야할 것 같았다. 올해의 도토리가 벌써 익어서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산이고 간에 멧돼지가 뒤지지 않은 곳이 없었다. 온 산을 뒤졌다. 밤에는 멧돼지가 산을 헤메고 낮에는 내가 헤메는 꼴이다. 하여튼 산행을 하면서 특별히 조심은 해야할 일이다.
식물이 봄에는 잎이나고 꽃이 피고 여름에는 뜨거운 햇살에 열매를 살찌우고, 가을에는 열매를 익힌다. 즉 일년의 결산으로 다음 세대의 씨앗을 남기는 계절이다. 이는 오늘 탐방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다.
<본 것 1> 청소년수련관을 지나 달비목재에 이르면 다음부터는 그늘이 있고 운치가 있는 걷기 좋은 길이 계속된다. 혼자서 사색에 잠길수도 있는 길이다. 산길에서 이런 분위기 있는 길은 드물것이다.
<본 것 2> 언제 봐도 깨끗한 구절초다. 이제부터 구절초가 온 산천을 수놓을 것이 아닌가.
<본 것 3> 오늘은 어리지만 소태나무를 넣었다. 이 산에 이런 나무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본 것 4> 오늘은 이 나무의 열매를 담으려고 왔다. 그런데 때가 약간 지난 것 같다. 그래도 남은 것을 이용하였다. 괴불나무들 중에서 청괴불나무의 열매를 담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그렇다고 매일 여기에 올 수도 없는 형편인데. 청괴불나무는 꽃이 피고 열매가 익어가면서 두 개의 열매가 하나로 통합되어 익는다. 두 개의 꼭지만 남기고,
<본 것 5> 익은 열매와 아직 익지 않은 열매를 보고 있다. 꽃이 필 때는 분명 둘 이었는데 자라면서 이렇게 붙었다. 자연의 이치가 참으로 오묘하다. 청괴불나무의열매다.
<본 것 6> 짝짜래나무다. 이 나무의 특징은 작은 가지가 가시로 변한다. 반 그늘에서 잘 자란다. 이 산에도 있었다.
<본 것 7> 소나무와 진달래다. 이 두 나무는 기생도 공생도 아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본 것 8> 구절초의 모습
<본 것 9> 이정표 9-2지점이 보훈병원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란다. 내려갈 때 언젠가는 이용해봐야 할 길이다.
<본 것 10> 보훈병원 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길이 꽤 넓은 편이다.
<본 것 11> 금년 5월 하순 조팝나무, 꽃개회나무, 아구장나무들이 꽃을 피워 화원 같은 곳이었는데, 지금은 다들 어디로 가고.
<본 것 12> 봄날 나물을 할 때 많이 뜯었던 미역취가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 참취는 흰꽃인데.
<본 것 13> 고들빼기 중에서 이고들빼기다. 잎, 줄기, 뿌리를 먹을 수 있다.
<본 것 14> 가을산을 꾸며주는 풀인데 기름나물이다. 자생력도 강하고 꽃도 보기 좋다.
<본 것 15> 산부추 같기도 하고 두메부추 같기도 하다. 이게 산형꽃차례라던가?
<본 것 16> 이게 꽃향유다. 지금의 가을을 꾸며주는 꽃이다.
<본 것 17> 이 나무를 태우면 노란색의 재가 남는다는 노린재나무가 잉크색의 열매를 달고 있다. 녹색에서 붉은색 그리고 잉크색
으로 변하였다.
<본 것 18> 미역취 나물의 꽃
<본 것 19> 까실쑥부쟁이 같다. 청룡산 정상에 있다.
<본 것 20> 청룡산 정상에 자라고 있는 개여뀌들.
<본 것 21> 봄에 나물로 먹는 회잎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줄기에 살만 붙으면 화살나무가 되는데.
<본 것 22> 봄에 화려하게 꽃을 피웠던 꽃개회나무. 벌레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본 것 23>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이 둥굴레 같다. 애기나리 같기도 하지만.
<본 것 24> 이른 봄에 꽃을 피웠던 올괴불나무다. 내년에도 잎이 나기전 아름다운 꽃을 피우겠지.
<본 것 25> 단풍박쥐나무가 여기에 나서 자란다. 씨가 멀리도 왔다.
<본 것 26> 가막살나무의 열매다. 색깔이 매우 밝고 아름답다. 자생하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본 것 27> 식물체의 모습이 섬쑥부쟁이 같다. 까실쑥부쟁이라 이름붙였다. 울릉도에서는 섬쑥부재이를 '부지깽이'라 부르는데.
<본 것 28> 지름이 50cm 가 넘는 뽕나무가 산에서 자라고 있다.
<본 것 29> '우슬'이다. 우리말로 '쇠무릎'이다.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풀이라하여 사람들이 많이 복용한다.
<본 것 30> 이것도 오늘 찾아야할 것 중의 하나다. 괴불나무다. 자연에서 자생하는 괴불나무였기에 꼭 기록을 남겨야 하는 나무다.
앞에서 이야기한 청괴불나무의 열매는 익으면서 두 열매가 붙어서 하나가 되지만 이 나무는 따로 떨어져서 익는다. 열매는 빨갛게 익는다. 그런데 오늘 열매의 형편은 이러하다. 언제 익으려는지?
<본 것 31> 열매가 갈색이 난다. 익으면 빨갛게 되는지 궁금하다. 두고 볼 일이다.
<본 것 32> 나도송이풀이다. 송이풀은 대부분 높은 산지에서 자생하는데 나도송이풀은 산골짜기의 양지 쪽에서 자생한다. 모양이
송이풀 비슷하기도 하다. 그러나 어딘가 다른 느낌이 든다. 반기생식물이다.
<본 것 33> 나도송이풀을 가까이서 본 모양이다. 잎의 모양은 송이풀 비슷한데 꽃의 모양은 아니다. 꽃의 아래 입술에 밥알 같은
것이 두 개가 있다.
<본 것 34> 사람의 옷과 짐승의 털에 붙어서 씨앗을 퍼뜨리는 진득찰이다. 아직 열매가 익지 않아서 붙지는 않는다.
<본 것 35> 서리가 올 때 까지 열매가 붉게 열려 있다고 붙은 이름이 '낙상홍'이다. 열매의 모양이 아름답다. 모두 가을이라서 그런가
보다. 이 나무를 아파트 조경시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본 것 36> 이 나무는 야래향이다. 낮에는 꽃이 화관을 닫아서 향이 없고 밤이 되면 꽃을 열어서 향을 발산한다. 향이 너무 진하여
머리가 아플 정도다. 환자가 있는 환경에서는 실내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야래향(夜來香)
<본 것 37> 무성생식을 알리기 위해 올렸다. 이 화초는 잎 가에 새끼들을 달고 뿌리 까지 내리고 있다. 이대로 흙이 있는 환경에
떨어지면 그대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간다. 무성생식을 하는 대표적인 화초라 할 수 있겠다. 교육용으로 좋은 화초이다.
<본 것 38> 꼭두서니의 열매다. 잎이 없이 열매만 두면 알기가 힘들것 같다.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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