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2011년 4월 9일 토요일이다.>
봄이 왔다는 기대를 걸고 고산골을 올랐다.
생각하기로는 산성산 정상의 벚꽃도 활짝 피었으리라 상상하면서 오전8시30분에 집을 나섰다. 어제 저녁 까지 내린 비로 땅은 젖어 있었으나 날씨는 맑았다. 언제나 산을 오르면서 느끼지만 오늘도 그러했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시내가 부옇게 보이는 현상!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복장을 점검하고 고산골로 가는 길을 걸어간다. 길가에 개나리가 노랗게 피어 새봄을 알리고 있었다. 맨발로 걷는 건강길을 걸어서 가기도 하고 차길로 가기도 한다. 길옆에는 온통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걸어서 오고간다.
심신수련장 옆길을 걸어가노라면 노랗게 꽃을 피운 양귀비과의 산괴불주머니꽃들이 많다. 아직 이른 봄이라 다른 풀들은 보이지 않고 오직 이 풀만이 등산객을 반갑게 안내한다. 토굴암을 반 쯤 두고 오른편 개울을 건너 서씨 무덤 옆을 지나 산에 오른다. 오랜만에 오르는 길이다. 지난 번에는 토굴암을 지나서 오르는 등산을 하였다.
오르는 등산로 옆에 국수나무가 움을 틔우고 있었다. 국수나무의 종류도 몇 되는데 흔하게 볼 수 있는 주변의 국수나무다.
줄기 속에 꼭 국수 같은 속이 있어서 붙인 이름이다. 이 나무는 그리 단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키가 큰 것도 아니다. 해마다 보면 키는 1m 내외다.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비에 씻겨서 잎이 매우 깨끗하였다.
산의 1/3 정도 오르면 눈앞에 보이는게 진달래다. 아주 붉은 것도 있도 약간 흰 것도 있다. 한 송이 핀 것, 여러 송이 핀 것. 참 많다. 영변 약산의 진달래만 유명한 것이 아니고 산성산(앞산)의 진달래도 명품이 될 것 같았다.
걸음을 멈추고 위를 보아도 붉고, 아래를 보아도 붉다. 진달래로 화전을 붙여서 한식 음식으로 쓴다고 하였는데 올해는 잘 맞을 것 같았다. 다른 나무나 풀이 없는 상태에서 진달래는 산을 아름답게 잘 꾸며주고 있었다.
산에서 자라면 산딸기이고 들에서 자라면 들딸기로 부를 수 있지만 정말 산딸기(나무딸기) 새순을 만났다. 줄기는 붉고 잎은 어긋나며 꽃은 흰색으로 피는 산딸기나무가 올해는 딸기를 달고 등산객을 맞을 수 있을런지 궁금하다. 유별나게 추웠던 겨울의 추위를 이기고 싱싱한 삶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금 더 오르면 이름 없는 바위가 있다. 오늘은 이 바위를 자라 모양 같아서 자라바위라 불러본다. 무거운 바위를 등에 얹고 기어가는 모습이 든든하고 믿음직스럽게 느껴진다. 수 많은 등산인들이 앉아서 쉬어가는 곳. 그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말 없이 서 있다.
이 곳을 지나면 시원하게 사방을 살필 수 있는 경사가 덜 심한 곳이 나타난다.
지난 번 이 곳을 지나면서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몰라서 다음에 살피려고 작정했던 나무를 오늘에야 확인하였다.
지난번에 보았을 때 아랫부분은 철쭉나무 같았고 윗부분은 진달래 같았던 나무가 오늘 확인 결과 철쭉이었다. 옆에 있는 진달래는 피었는데 철쭉은 아직 필 생각도 안하고 있으니 말이다. 철쭉은 꽃눈이 끈끈한 진으로 싸여 있어 어지간한 추위 정도는 이겨낼 수 있는 모양이다. 오늘도 꽃눈과 잎눈이 끈적끈적하였다.
이제 며칠만 더 지나면 철쭉꽃을 탐스럽게 피울 것 같이 꽃눈이 충실하였다. 어서 꽃을 피우면 더 아름다운 꽃밭이 될 거라 생각하면서 걸음을 옮긴다.
이 등산로에 있는 오리나무는 사방오리나무와 물오리나무 두 종류다. 오늘 보이는 나무는 사방오리나무다. 사방오리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새봄을 장식한다. 우리 나라 산에 나무가 없을 때 사방공사를 하였는데 그 당시에 많이 심었던 오리나무가 사방오리나무다. 이 나무 비슷한 나무가 좀사방오리나무인데 이 나무는 잎맥이 25개 이상나 된다. 그래서 잎맥이 16개 정도인 사방오리나무와 쉽게 구별이 된다. 사방오리나무는 암수한그루여서 수분을 하고 열매를 맺는다. 지금 보이는 것은 수꽃이고 암꽃은 새로 피어나게 된다.
해마다 산성산을 환하게 꾸며주는 꽃이 생강나무의 꽃이다. 다른 꽃보다 뛰어나게 아름다운 것도 아니면서 온 산을 노랗게 물들이는
생강나무의 꽃이 정말 오늘은 더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산 중턱에 까지도 진달래는 한창이다. 오늘 기온이 21도 까지 올라간다고 하더니 무척 덥다. 땀이 온 몸을 적신다.
산성산에 또 하나의 명품이 있다. 바로 봄을 알리는 호랑버드나무의 꽃이다. 몇 년 간 살펴본 결과 봄만 되면 꽃을 피운다. 멀리서 보면 색깔이 노래서 쉽게 눈에 띈다. 마치 호랑이가 눈을 뜨듯 많이 부풀어 오른다. 다른 버드나무 보다 뚜렷하다. 생강나무의 꽃 못지않게 눈에 띈다.
산벚나무는 이 정도에서 멈춰 있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꽃이 피겠지. 산성산의 산벚나무의 꽃도 아름다우니까.
중간 정도 조금 더 올라가면 역시 말 없이 서 있는 바위가 있다. 두 번 째 바위다. 이 바위 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땀을 식히기도 하고 운동도 하는 곳이다. 어떤 경우에는 간식이나 점심을 먹기도 하는 곳이다. 바위 위가 꽤 넓다.
기슭에선 생강나무가 꽃을 피웠다. 이 산의 아래 위를 가리지 않고 생강나무는 모두 꽃을 피운다. 그늘에도 피우고 양지에서도 피웠다. 산성산의 불후의 자랑거리다.
정상 부근의 진달래는 형편이 이렇다. 기온 차가 심하여서 인지 아직 필 생각을 않고 있다. 이러한데 정상 부근의 벚꽃이 피었으리라 생각을 하였으니 너무 성급함일까?
항공무선국 바로 아래에서 꽃을 피운 호랑버드나무다. 혹독했던 지난 겨울의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힘차게 피웠다. 색이 노란 계통이라서 더욱 화려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잎이 나겠지.
정상에 있는 가로수로 심은 벚나무다. 아직 꽃이 피기는 이르고 꽃망울이 맺혀 있다. 이제 따스함이 깃들면 시간이 해결해줄 것다. 산성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거니는 곳 벚나무 거리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니 올해도 복스럽게 피어나겠지.
정상의 산불 감시 초소 아랫쪽에 자리잡은 생강나무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꽃도 잘 피고 열매도 잘 열려서 나무의 상태를 살피는데 많이 이용한 나무다.
생강나무 바로 옆 쪽에 있는 진달래다. 진달래도 나름대로 품종이 있는 것 같다. 정상의 다른 진달래는 아직 필 생각을 않고 있는데 이 진달래는 빨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고 있다. 작년에도 탐스런 꽃송이를 달고 있었던 진달래가 아니던가.
역시 정상에서 꽃을 피운 생강나무를 가깝게 살펴본 모습이다. 싹은 잎이 나올 눈이다.
정상을 내려오다 보면 골짜기의 길 옆에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생강나무! 바위를 끼고 있어 운치가 더욱 있는 나무다.
아까 이야기 한 것은 버드나무 중에서 호랑버드나무 였고 이 녀석은 버들개지로 이름이 알려진 물가에 자라는 갯버드나무다.
아주 이른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해 강아지 꼬리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버들개지다. 이미 시간이 지나서 그리 귀엽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버들개지라 귀여운 곳은 있다.
공원관리사무소 앞에서 꽃을 피운 백목련이다. 백목련의 꽃잎은 9장이다. 목련은 꽃잎이 6장이고 꽃잎의 아랫 쪽이 연한 홍색으로 되었고 작은 잎 하나가 꽃 아래쪽에 나 있다. 백목련은 꽃잎 9장에 흰색이다. 매우 깨끗하였다.
관리사무소 앞 공원에 벚나무가 여러 그루 있다. 꽃이 피면 일대가 꽃 속에 묻히는데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3-4일 정도면 활짝 필 것 같았다. 그러면 더 많은 인파가 모여들고 앞산의 명물이 되겠지.
주차장으로 가는 길 옆의 벚나무는 개나리와 어울려 화사한 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맨발로 걷는 건강 단련 시설도 있고 나무 그늘 속에서 아름다운 음악도 감상할 수 있게 조성된 길이다. 이 길은 2009년부터 2년에 걸쳐 조성한 길이다.
화사한 벚꽃 모습이다. 참으로 탐스럽게 피었다. 왕벚나무는 우리 나라 제주도의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우리 나라 원산의 나무다.
일본의 국화가 벚꽃이라 하지만 우리 나라의 벚꽃이 원조이다.
혼자서 보기에 아까운 길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대구 앞산 안내도 >
※ 오늘은 갔던 길을 다시 똑 같은 방법으로 소개하기 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서술하고 싶어서 이렇게 나열하였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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