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80. 잎이 있는 계절의 함양 상림숲

죽림, 대숲, 사라미 2012. 9. 27. 17:16

 

      2012년 9월 26일 수요일 함양의 상림숲에 가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던 2011년 11월 늦가을에 상림에 간 일이 있었다. 나뭇잎들은 모두 겨울 맞을 준비를 하고 나를 맞아줄 여유가

     없는듯이 보였다. 상림의 숲은 떨어지는 나뭇잎이 있고 이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어 더 많이 알려졌다. 나도 소문으로 알게 되었으니까.

     한 번은 가 봐야할 곳이기에 갔던 것이다. 숲에 들어서는데 빨간 열매를 단 윤노리나무가 나를 반긴다. 물론 잎은 단풍이 든 누런 잎을

     달고서. 내년에는 꽃이 피고, 잎이 달리고 열매를 익히고 있을 때 오겠다고 약속한 것이 오늘에야 지키는 날이기도 하다.

     세월이 사람을 기다리지 않듯 자연도 식물을 기다리지 않고 오직 맞추어 살아가기를 주문하고 있다.

     오늘 특기할 내용은 나도밤나무과의 나도밤나무가 잎과 열매를 달고 있다. 예상하지 못하였던 터라 큰 것을 얻은 것 같았다.

     참나무과의 너도밤나무는 울릉도 특산식물이라 울릉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인데, 나도밤나무는 독자적인 족보를 가지고 있는

     나무로 우리 나라의 산에서 자생하는 나무이기는 하지만 쉽게 볼 수 없는 나무이다.

     상림은 통일신라 때 함양의 태수로 있던 최치원이 자연의 순리에 맞추기 위해 백성들과 함께 심은 나무로 인공적인 숲이다. 이 숲의

     처음 이름은 분명하지 않아서 모르지만 태풍과 홍수로 숲이 피해를 입어 가운데 부분을 잃게 되었다. 그리하여 윗쪽 부분을 상림이라

     부른 것이 오늘의 상림이 되었다고 한다. 올해는 나무들이 꽃을 피울 때 기후 관계로 가루받이를 잘 하지 못한 탓인지 열매가 잘 보이질

     않는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산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도 마찬가지가. 지금 쯤 빨갛게 또는 노랗게 익어서 달려 있어야 할 열매들이 잘

     보이질 않는다. 

     나무들도 풀들도 자연의 순리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잎이 있고 열매가 있는 상림의 숲을 살펴보았다.

     상림숲은 현재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사진 1>  상림공원 또는 최치원 공원이라 부름을 알려주는 공원 안내석

 

 

     <사진 2>  이 숲에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찾음이 빈번한 곳이다. 그런가하면 지역 주민들의 체력향상장으로 잘 이용되고 있다.

 

 

     <사진 3>  나도밤나무과의 나도밤나무가 많이 보인다.

 

 

     <사진 4>  나도밤나무의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사진 5>  나도밤나무의 열매

 

 

     <사진 6>  나도밤나무의 잎맥 모양이다. 비교적 분명하게 보인다.

 

 

     <사진 7>  새로운 줄기와 가지 끝에 꽃이 피었던 자취가 남아 있다. 여기에 모두 열매가 달려야 하는데.

 

 

     <사진 8>  가막살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이 나무의 열매도 올해는 산에서 보기 힘이 든다.

 

 

     <사진 9>  가막살나무의 열매

 

 

     <사진 10>  복자기나무 잎의 모양

 

 

     <사진 11>  좀작살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사진 12>  청미래줄기가 열매를 익히고 있다.

 

 

     <사진 13>  사람주나무 잎이 산에서 보다 넓으나 잎이 연약하다.

 

 

     <사진 14>  노린재나무의 열매다. 열매의 색깔이 남청색으로 신비로운 감을 준다.

 

 

     <사진 15>  갈참나무의 모습이다.

 

 

     <사진 16>  윤노리나무다. 열매가 빨갛게 익었어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사진 19>  튤립나무가 바르고 높게 자랐다.

 

 

     <사진 20>  개서어나무의 줄기가 매우 단단하게 보인다.

 

 

     <사진 21>  어느 집 담 너머에는 석류가 잘 익고 있다.

 

 

 

 

 

    ※  상림에는 이 외에 많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그 중에서 내가 소개하고 싶은 몇 가지를 골라서 소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