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79. 청룡산에서 보이는 것을 마무리하면서.

죽림, 대숲, 사라미 2012. 9. 25. 14:09

 

    1. 날 짜 : 2012년 9월 23일 일요일

 

        오늘은 내가 늘 다니던 길로 청룡산을 올랐다. 달비목재를 거쳐서 가면 경사가 완만하고 걷기도 좋다.

      그래서 나는 평소 이 길을 즐겨 걷는다. 여름에는 능선에서 부터 청룡산 정상 까지 소나무와 떡갈나무, 신갈나무 등 많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준다.

      오늘은 지난 봄에 꽃을 관찰하고 그 열매가 어떻게 되었는가 궁금하여 확인차 산에 올랐다.

      그 결과 올괴불나무는 꽃이 필 무렵 날씨가 추워서 가루받이가 잘 되지 않아 열매를 구경하지 못했다. 청괴불나무는 익은 열매를

      두 개 밖에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손남 모시듯 사진으로 모셔왔다. 그리고 괴불나무는 아직 열매가 익지 않았다.

      작년에는 구경도 못했던 어름덩굴이 주렁주렁 줄기에 달려서 익고 있다. 또 배초향은 제 세상을 만난듯 꽃을 잘 피웠다.

      그리고 나도 송이풀은 꽃이 만발하였다. 오늘 다니면서 본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2. 보고 살피고 생각하고

 

         <사진 1>  어쩌다 늦었다. 더운 여름날 꽃을 피우고 지금은 마무리를 해아할 나비나물이 이제 꽃을 피웠다. 달린 잎 모양이 나비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리라. 꽃의 모양은 콩과에 속하는 식물들의 공통된 모양이다.

 

 

         <사진 2>  청괴불나무의 열매다. 작년에는 열매가 많이 열렸지만 10월 중순에 찾았더니 열매가 모두 시들거나 떨어지고 없었는데,

                    올해는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했는데 총 두개다. 두 개의 열매가 익으면서 하나로 되었다. 자세히 보면 암술꼭지가 두 개

                    다. 완전히 두 개가 하나로 합쳐졌다. 이게 자연의 이치인걸 어떡하랴.

 

 

         <사진 3>  산비탈에 웬 자주색 꽃이 피었는가 하였더니 산비장이다. 주변에 다른 꽃이 없는데 혼자서 피었으니 너무나 선명하다.

                    자세히 아래위를 살펴야 산비장이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사진 4>  산비장이 꽃의 아름다움

 

 

         <사진 5>  산구절초가 꽃을 피웠다. 구절초 보다 잎의 결각이 깊고 잎이 가늘다. 구절초는 잎이 통통한 편이다.

 

 

         <사진 6>  미역취다. 봄에는 나물로, 가을에는 아름다운 꽃으로 환경을 선사한다. 화려함의 절정이다.

 

 

         <사진 7>  청룡산 정상에 핀 쑥부장이다. 꽃이 연한 자주색을 띠고 있다. 역시 가을의 꽃다운 꽃이다. 봄, 여름의 긴 나날을 보내고

                    이제야 꽃으로 자태를 뽐내다니.

 

 

         <사진 8>  가을꽃 억새다. 화왕산에 많이 자라던 풀이 바로 억새였다. 억새밭에서 바람이 일 때는 은빛의 물결이 출렁이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행사를 하지않고 있다. 화왕산 갈대가 아니라 억새다.

 

 

         <사진 9>  산에서 많이 자라는 산여뀌 같다. 한 두 줄기로는 아름다움을 자랑 못하지만 여러 포기가 있으니 존재감이 나타난다.

 

 

         <사진 10>  취나물 중에서 대표격인 참취다. 나물로도 좋고 꽃도 아름답다.

 

 

         <사진 11>  까실쑥부쟁이도 꽃을 피웠다. 꽃이 산방꽃차례로 피고 잎의 앞뒤면이 거칠다.

 

 

         <사진 12>  산에서 자라는 산고사리인데 어쩌다 바위 위에서 자라고 있는고? 물과 양분을 얻기 위해 바위면에 온통 뿌리가 퍼져

                      있다. 산에서 이렇게 열심히 자라는 식물은 보기 힘들거라 생각되었다.

 

 

         <사진 13>  배초향이 꽃을 활짝 피웠다. 잎과 꽃에서 향이 진하게 퍼진다. 물고기의 비린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조미료다.

                     추어탕이나 생선요리에 많이 쓰인다.

 

 

         <사진 14>  배초향의 다른 모습이다. 사는 환경에 따라 다르게 보이지만 근본은 같은 것.

 

 

         <사진 15>  노랑물봉선과 물봉선이 작은 골짜기를 덮을 만큼 피어 있다. 그런데도 사진을 찍어보면 어쩐지 힘이든다.

 

 

         <사진 16>  색깔이 붉은 것은 붉은물봉선이라 하지않고 그냥 물봉선이라 한다. 이상한 일이다. 흰물봉선도 있다.

 

 

         <사진 17>  괴불나무의 열매는 아직 익지않았다. 아마 잎이 다 떨어지는 11월 경에나 모두 익을런지?

                      괴불나무의 열매는 다 익어도 낱개로 가지에 붙어 있다. 열매가 합쳐지지 않는다. 청괴불, 홍괴불, 왕괴불나무의 열매는

                      두 개가 하나로 합쳐진다.

 

 

         <사진 18>  괴불나무의 열매가 햇볕에 잘 익어가고 있다.

 

 

         <사진 19>  어름덩굴이다. 올해는 열매를 많이 달고 있다. 어떤 것은 익어서 열매가 터진 것 같다. 새가 먹었는지 알 수 없다.

                      사람도 이 열매를 먹는다. 열매는 그냥 '어름'이라 부른다. 오늘은 높아서 따질 못했다. 달린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혐이다.

 

 

         <사진 20>  오늘 기대가 빗나가는 순간이다. 꽃향유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어야 하는데 이 정도다. 아직 열흘 정도는 지나야 꽃이

                      보기 좋게 필 것 같다. 이름하여 꽃향유.

 

 

         <사진 21>  가야산 정상에서 송이풀, 한라송이풀, 흰송이풀이 꽃을 피운 것을 보았는데 여기서는 나도송이풀이다.

                      잎과 꽃의 모양이 송이풀을 비슷하게 닮았다. 한창 꽃을 피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이 풀이 광합성작용을 스스로

                      할 수 있는데 반기생식물 노릇을 한다니 풀도 놀고 먹는걸 좋아하는지?

 

 

         <사진 22>  나도송이풀의 꽃

 

 

         <사진 23>  건드리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마편초과에 속하는 누린내풀이다. 해인사 가는 길의 청량사 앞 길에서 만난 녀석을

                     여기서 확인하였다. 가까운 곳에도 자료는 자라고 있다. 다만 살핌이 부족하고 몰라서 이제야 확인하는걸.

 

 

         <사진 24>  누린내풀 꽃은 볼수록 신기하다. 어떻게 이러한 생김새를 하고 있을까? 여러해살이 풀로 내년에도 이 곳에서 볼 수

                      있겠지?

 

 

         <사진 25>  우리 나라 원산의 꽃개회나무다. 북한산에서 미국의 어느 사람이 털개회나무의 씨앗을 가져가 개량하여 미스킴라일락

                      으로 이름을 붙이고 판매하였다고 하는데 우리도 이제는 이런 방면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내 것을 다시 비싼

                      값을 주고 사들이는 어리석음을 이제는 없애야하지 않겠는가?

 

 

         <사진 26>  농부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바랭이다. 이 풀을 화단이나 화분에 옮겨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잘 살지 못한다.

                      야생에서 자라는 식물은 그대로 두면 더 잘 자란다. 이상한 일이다.

 

 

 

 

         ※  감사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보이는 대로 소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