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30. 길마가지나무에 대하여

죽림, 대숲, 사라미 2013. 3. 16. 21:14

 

 

     길마가지나무

 

        나무 이름을 살피다 보면 들어보지도 못한 생소한 이름들이 많다. 생활 주변에 있는 나무들은 그 이름을 자주 들어본 나무들이기

      때문에 또 늘 사용했던 이름들이라 거부감을 갖는 일은 거의 없다.

      오늘 이야기 하는 길마가지나무는 지금도 그 이름이 그렇게 정해진 연유를 모른다. 그러나 그 이름이 내가 볼 때는 특이하여 잘

      잊혀지지 않는 나무가 되었다. 이 나무는 괴불나무들과 같이 인동과에 속하는 나무다. 키도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꽃은 봄이 오기 무섭게 잎이 나기 전에 핀다. 괴불나무들이 모두 그러하듯 하나의 꽃대에 두 송이의 꽃이 달린다.

      그런가 하면 열매가 익어가면서 하나로 합쳐져 익는다. 참으로 자연의 이치란 알 수 있는 것보다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음을 실감하게

      된다.

      길마가지나무의 꽃은 양성화로 곤충과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가루받이를 한다. 꽃은 완전히 피면 꽃잎이 뒤로 말린다. 암술은 화관

      밖으로 나올 정도로 길지는 않지만 수꽃은 화관 밖으로 길게 나온다.

 

 

      길마가지나무는 덩굴식물인 인동덩굴꽃과 비슷한 꽃을 피운다. 그 모양이 비슷하다. 열매 역시 두 송이의 꽃이 수분을 하고 열매를

      익히게 되는데 익으면서 두 개의 열매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익는다.

 

 

      이 현상이 신기하여 몇 년전부터 길마기지나무를 나름대로 열심히 살피고 있다. 그런데 열매를 시원스럽게 보고 살피는 일은 매우

      힘들었다. 해마다 이 나무가 꽃을 피울때면 꽃샘추위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그래서 수분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올해도 지금 까지 피운 꽃들로 보아서는 좋은 결실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날씨가 문제다.

      올해만은 좋은 날씨로 수분이 잘되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원하며 길마가지나무의 새봄꽃을 소개한다.

 

 

       앞의 사진은 2013년 3월 18일에 찍은 것이고 아래의 사진은 4월 11일 찍은 사진이다.

       날씨 변덕이 심해도 꽃가루받이를 하고 열매를 익히고 있다. 분명히 열매는 두 개가 달려 있다.

 

 

 

 

 

      ※  감사합니다. 이 자료는 대구수목원에 자라고 있는 길마가지나무를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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