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오도암을 찾아서.
1. 날 짜 : 2016년 5월 9일
2. 동 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2015년 어느 날.
팔공산 하늘정원의 절벽인 청운대에 올랐다가 청운대 절벽 아래에 자리한 오도암에 가려고 몇 번을 오르내리다가 끝내 입구를 찾지
못하고 돌아온 일이 있었다.
오늘은 어쩐지 찾을것 같은 예감이 들어 오도암을 찾기로 하였다. 들었던대로 오은사에서 한 구비를 돌아 왼쪽으로 간이 주차장이
있고 오른쪽으로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찾아서 오도암으로 갈 수 있었다.
도로에서 1.5km 인데 왕복은 3km가 된다. 길은 험하지도 않고 구도를 바라며 걷기에 안성마춤이라 생각되었다. 오도암은 다른 절이나
암자처럼 번잡하지고 않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새소리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더 이상의 수련이 어디 있겠는가 싶었다.
이따끔 불심을 담은 내용의 글귀들을 음미할 수 있어서 더욱 평온한 마음으로 걸을수 있었다. 길은 오르막도 있고 평지도 있으며 간혹
내리막도 있어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면서 겪는 모든 일들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기에도 족하였다.
나무나 풀들은 팔공산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드는 오도암이라 생각하니 더 새로운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이 골짜기에 피나물과 당개지치가 자라고 있다. 그리고 역시 인가목조팝나무와 물참대 또 까치밥나무가 자라고 있다. 강원도의
높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까치밥나무가 아니던가? 지금 까지 팔공산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것은 명자순나무 였는데 이 골짜기에서
까치밥나무라니 참으로 귀한 자료를 본 셈이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곳이라 애기나리와 큰애기나리, 벌깨덩굴, 미나리냉이, 노루삼,
구실바위취 같은 풀들도 보인다.
팔공산의 명당이라 한 오도암 입구에는 싸리문이 있다. 오도암 스님이 아주 자상하게 안내해주셔서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오도암 경내를 발굴하여 문화재들을 발굴하고 이제 법당을 다시 조성하는 불사를 하고 있었다. 올 9-10월 경이면 새 법당에서 불공도
드릴 수 있다고 하였다. 임시 불당에서 공양을 하였다. 일반적인 불상이 아닌 석불이 안치되어 있었다. 새로 법당을 조성하면 청동불을
모신다고 하였다. 경내가 좁긴 해도 공양소를 새로 조성하고 있었다.
법당을 새로 조성하는데 기와집으로 하고, 지붕은 조립하여 헬리콥터로 운반하여 얹는다고 한다. 임시주차장에서 작업을 할 예정이다.
또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세심정(洗心井)의 물은 맑고 시원하여 한 모금만 마셔도 머리가 맑아지는 듯하였다. 물을 그릇에 담아서 가져
가도 된다고 일러주신다. 이름 그대로 팔공산에서 이만한 위치에 있는 절도 드물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입구에 있는 안내판의 내용을 옮겨 보면.
원효가 다녀간 그 길 위에 서다.
원효대사 (617-686)
원효(元曉)대사는 신라시대의 고승으로, 속성은 설씨, 법명은 원효, 법호는 화쟁(和諍), 초명은 서당(誓幢)이다.
신라 진평왕 39년 압량군 불지촌(현재 경북 경산시)에서 태어났으며 설총의 아버지다.
젊은 시절 의상과 함께 당나라에 가서 수학하고자 요동까지 갔지만, 고구려군에게 첩자로 몰려 갇혀 있다가 겨우 풀려나
신라로 되돌아왔다. 십년 후 두 번째로 의상과 함께 당나라로 가기 위해 백제국 항구로 가던 도중 하룻밤을 지내게 된 토굴에서
갈증이나 토굴 속에 고여 있는 물을 마셨는데 물맛이 매우 달고 시원하였다. 그러나 아침에 깨어 보니 토굴이 아니고 오래된 공동묘지
였고 물을 마셨던 그릇은 바로 해골이었다.
이를 계기로 대오(大悟)한 원효대사는 발길을 되돌려 신라로 돌아왔다. 신라로 돌아온 원효대사는 미친 사람이나 거지 행세를 하며서
거리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민중 포교에 들어갔다.
이후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어 설총(薛聰)을 낳았고 그 후 파계(破戒)하였다.
파계한 후 속복(俗服)으로 갈아입고 스스로 소성거사(小性居士)라 하면서 천촌만락(千村萬落)을 돌아다니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교화
하였다. 이로 인하여 가난한 사람, 어린이들 까지도 모두 부처님의 이름을 알고 염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원효대사가 교화한 사상으로는 인간의 원래 본성인 일심(一心)오로 돌아가자는 일심사상(一心思想),
모두가 실제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하나로 만난다는 화쟁사상(和諍思想),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무애사상(無碍思想)이 대표적이다.
말년에는 왕궁에서 <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을 강의하였고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을 저술하였다.
원효대사는 신라 신문왕 6년 70세의 나이로 혈사(穴寺)에 입적하였다.
입적후 아들 설총이 원효대사의 유해로 소상(塑像)을 조성하여 분황사에 봉안하였다.
오도암(悟道庵)
팔공산 제일의 명당으로 비로봉의 청운대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이 절은 신라 654년(태종무열왕 원년)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오도(悟道)힌 곳이라 하여 오도암(悟道庵)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1963년 폐사이래 유허(遺墟)만 남아있고 빼어난 상호(相好)의 불상(佛像)과 고탱화는 지금 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절 뒤편의
청운대(靑雲臺)에는 원효대사가 득도한 원효굴과 젊은 김유신 장군이 기거하여 그 물을 마시면서 나라의 앞날을 생각했다는
장군수(將軍水)가 있다.
<사진 1> 오도암의 출입문이다. 이 문을 들어서면 모두가 한 눈에 펼쳐진다.
<사진 2> 잘 자란 잣나무 한 그루 사이로 암자와 청운대 모습이 보인다. 암자는 부처님을 임시법당으로 옮기고 새로운 법당이 들어설 자리.
<사진 3> 잘 자란 한 그루의 잣나무가 길손을 맞는다.
<사진 4> 법당 모습.
<사진 5> 청운대와 오도암과 그리고 소나무들.
<사진 6> 피나물이 아직 꽃을 달고 있다.
<사진 7> 당개지치의 꽃은 언제 봐도 청아한 모습이다.
<사진 8> 노루삼은 꽃도 아름답지만 열매 또한 아름답다.
<사진 9> 까치밥나무다. 열매도 볼 수 있을까?
<사진 10> 이 곳이 임시주차장이고 여기서 10m 정도 거리에서 원효대사 구도의 길이 시작된다.
<사진 11> 원효대사 구도의 길 안내판.
<사진 12> 지금 층층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13> 부처님 오신 날 축하등과 좋은 글.
<사진 14>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15>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가에는 미나리냉이가 한창.
<사진 16> 절 까지는 길이 여의치 않아서 지게로 물건을 옮기는 것이 지금의 현실.
<사진 17>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18>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19> 노린재나무가 잘 자랐다.
<사진 20>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21> 여기도 참조팝나무.
<사진 22> 당단풍나무.
<사진 23> 혹느릅나무.
<사진 24> 돌 하나에도 정성이 깃들었겠지?
<사진 25> 여기도 정성이 깃든 돌탑.
<사진 26> 누구나 할 수 있는 공양이다. 가는 길이 깨끗한 까닭을 알만하다.
<사진 27> 산수국.
<사진 28> 관중.
<사진 29>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30> 이 나무는 말발도리?
<사진 31> 벌깨덩굴.
<사진 32> 대팻집나무.
<사진 33> 병꽃나무.
<사진 34>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35>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36> 인가목조팝나무.
<사진 37> 올괴불나무.
<사진 38>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39> 오미자덩굴.
<사진 40> 까치박달나무.
<사진 41>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42> 아름다운 글.
<사진 43> 저 앞에서 얼굴을 내미는 청운대.
<사진 44> 이런 쉬는 곳이 두 군데.
<사진 45> 참다운 공양.
<사진 46>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47>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48> 다릅나무 형제들.
<사진 49> 둥굴레가 꽃을.
<사진 50> 철쭉꽃이 소담스럽다.
<사진 51> 산앵도나무.
<사진 52>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53> 박달나무.
<사진 54> 이런 곳도.
<사진 55> 청운대의 경치.
<사진 56> 시닥나무 같기는 한데?
<사진 57> 청운정 쉼터.
<사진 58> 청운정에서 바라본 풍광.
<사진 59>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60> 귀룽나무.
<사진 61> 고로쇠나무.
<사진 62> 백당나무.
<사진 63> 박쥐나무.
<사진 64> 민눈양지꽃 - 잎은 삼출엽으로 결각성의 날카로운 톱니가 특징.
<사진 65> 광대수염.
<사진 66> 자꾸 보고 싶은 청운대.
<사진 67>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서 내가 가고 있는 길.
<사진 68> 매화말발도리.
<사진 69> 부처님 오신 날 축하등.
<사진 70> 미나리냉이.
<사진 71> 말발도리.
<사진 72> 오미자덩굴.
※ 감사합니다. 오도암을 찾으면서 본 내용을 소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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