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339. 6월의 평창 대덕사 골짜기에서(나무)

죽림, 대숲, 사라미 2020. 6. 18. 08:57

           6월의 평창 대덕사 골짜기에서(나무)

 

1. 날 짜 : 2020년 6월 9일

2. 동 행 : 가족탐방

3. 이야기

 10분 전 6시에 집을 나섰다.
때가 6월이라 다른 때 보다는 낮의 길이가 길어서 다니는데는 좋은 점도 있다. 2019년 10월 물매화를 본다고 찾은 곳을 오늘 다시 찾는다.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하안미리 산153-1 부근이다. 원래 계획은 나미회 회원들과 함께 하려고 하였으나 COVID-19에 자유롭지 못해 혼자서 출발하였다.
나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탓인지 지리에 밝지 못한 편이다. 그래서 길 안내는 네비게이션에 맡겼다. 그랬더니 중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영동고속도로 까지 달려서 10시 경에 현장에 도착하였다. 어쩐지 작년 가을 보다 거리가 더 멀게 느껴짐은 어인일인가?
지금 까지 한 번 본 대덕사 골짜기로 들어가는 길도 입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욱 좁게 보였다. 물론 사방이 초목들로 우거졌으니 더 좁게 보이는건 당연한 이치인 것도 몰랐다. 옛날에는 짐승들을 몰아서 가두고 사냥을 해서 ‘몰이골’이란 이름을 가진 곳이 지금 야생화 애호가들이 말하는 대덕사 골짜기다. 물론 이 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거의가 대덕사를 찾는다. 그리고 대덕사를 품고있는 금륜산을 돌아서 살피기도 한다. 그렇지만 오늘 나 같은 경우는 더 이상의 여유를 가지고 돌아볼 형편이 아니다. 하루를 이 곳에서 쉬는 일정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오늘 바로 돌아가는 왕복탐방이라면 촌각이 아까운 시간이다. 모두가 COVID-19 때문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온 계곡을 훤하게 수놓은 흰색의 꽃들이 나를 반긴다. 작년에 열매를 보였던 갈기조팝나무들이 피운 꽃들이다. 다른 곳에서는 모두 꽃들을 정리했을 때인데 이 곳에는 지금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2019년 10월에 와서 보고 꽃을 보기위해서 날짜를 잡은 것이 바로 오늘 6월 9일이다. 다음에 다시 이 곳을 찾는다면 5월 31일에서 6월 5일 정도가 알맞을 것 같이 생각된다. 다만 COVID-19 같은 일들이 없다면.
그런데 갈기조팝나무의 잎들이 이상하다. 꽃이 핀 모습이 말의 갈기처럼 보여서 이름이 갈기조팝나무다. 그리고 잎은 윗 부분에 몇 개의 톱니가 있다고 했는데 모든 잎들이 그냥 타원형에 잎가가 밋밋하다. 잎의 변이가 심해서 그런지 앞으로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몇 개의 톱니가 생겨나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작년에는 결각이 있는 갈기조팝나무의 특징을 보이는 잎들이 조금은 있었는데?
다음으로 반기는 나무가 생열귀나무다. 다행히 꽃이 피는 시기를 잘 맞춘것 같다. 밤낮의 일교차가 커서 그런지 꽃의 색이 매우 선명하다. 이 꽃을 보면서 앞으로의 일들을 걱정해 보았다. 지금처럼 숲이 자꾸 우거지면 갈기좁팝나무나 생열귀나무 같은 떨기나무들과 이 곳에서 자라는 풀들이 살아남을수 있을까? 어떤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내일이 아닌 지금 부터라도 대비해야 할 일들로 생각된다.
오늘의 특별한 선물은 복사앵도나무를 본 일이다. 난생 처음 본 나무다. 그런데 혼자 생각으로는 복사앵도나무의 잎과 지금 달린 열매 그리고 어린가지는 앵도나무와 많이 닮아보였다. 또 꽃의 모양이나 꽃이 피는 시기도 독특하다고 하니 복사나무와 앵도나무의 교잡종 또는 벚나무와 앵도나무의 교잡종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독립된 종으로 생각된다. 오늘 한 가지 더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참골담초 였는데 이는 꽃이 피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석회암지대의 지표식물 같은 털댕강나무는 꽃을 정리한지 오래다.
모든 초목들을 같은 시기에 살핀다는 것은 혼자의 지나친 욕심이다. 생활에서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골짜기를 나서면서 꽃이 기이한 모습으로 핀 회목나무를 살피고 집으로 향하였다.

 

<사진 1>  복사앵도나무다. 잎이나 열매 모두 앵도나무를 닮았따. 우리나라의 특산식물 같은 생각이 든다.

 

 

<사진 2> 복사앵도나무의 잎 뒷면과 어린가지 모습.

 

 

<사진 3> 갈기조팝나무의 꽃이 핀 모습.

 

 

<사진 4> 갈기조팝나무의 잎 모양 - 윗 부분에 톱니가 보이지 않는다.

 

 

<사진 5> 갈기조팝나무의 잎 모양 - 결각이 있는 잎도 보이긴 한데?

 

 

<사진 6> 갈기조팝나무의 꽃이 핀 모습이 말의 갈기모습을 닮았다.

 

 

<사진 7> 생열귀나무다. 꽃도 아름답지만 열매 또한 매우 아름답다.

 

 

<사진 8> 생열귀나무의 잎과 꽃이 피려고하는 모습.

 

 

<사진 9> 석회암지대에서 많이 보이는 털댕강나무인데 오늘은 꽃을 정리한 모습.

 

 

<사진 10> 회목나무가 꽃을 달고 있다.

 

 

<사진 11> 왕느릅나무다. 잎이 매우 넓다.

 

 

<사진 12> 줄딸기가 잘 익어 먹음직스럽다.

 

 

<사진 13> 짝짜래나무다. 갈매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사진 14> 청괴불나무다. 작년에는 열매가 한 개 보였는데?

 

 

<사진 15> 키버들이다. 조상들의 생활에 많이 이용되었던 나무로 잎이 마주난다.

 

 

<사진 16> 개다래덩굴이다. 잎이 희게 변함은 이제 꽃을 피워 가루받이를 한다는 신호다. 혼인색이라 한다.

 

 

<사진 17> 잎이 좁게 보이는 고광나무다.

 

 

<사진 18> 많이 보이는 고광나무.

 

 

<사진 19> 곰딸기 또는 붉은가시딸기라 부른다. 꽃은 희고 열매는 빨갛다.

 

 

<사진 20> 모양으로 보아서는 당조팝나무로 보인다.

 

 

<사진 21> 말발도리도 꽃을 정리하였다.

 

 

<사진 22> 병꽃나무가 아주 잘 자랐다. 내년에는 많은 꽃을 피울것으로 보인다.

 

 

<사진 23> 단풍이 아름다운 복자기나무.

 

 

<사진 24> 작년에는 열매가 있어 산분꽃나무로 보았는데 올해는 꽃도 열매도 보이지 않는다.

 

 

 

 

※  감사합니다. 골짜기에서 보이는 나무만 소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