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문은 넓게

225. 영월의 하루 여행(1)

죽림, 대숲, 사라미 2025. 3. 9. 19:38

1. 날짜 : 2025년 3월 5일

2. 동행 : 젊음의 청춘들.

3. 이야기

    대구에서 거리가 먼 영월 청령포(淸泠浦)를 찾아간다. 청령포는

'영월군 남면 광천리'

에 있는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50호로 지정된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1963년 9월 영월에서 생활하면서 비포장 자갈이 깔린 길을 걸어서 찾았던 청령포다. 그리고 역사적으로는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영월’ 하면 청령포와 장릉을 이야기할 정도로 잘 알려진 곳이다. 
오늘은 중앙고속도로를 달려서 제천과 단양을 지나 영월에 들어선다. 우선 단종이 귀양살이를 했던 청령포를 살피고 단종의 능과 가까운 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그리고 단종의 능인 장릉을 찾는다. 돌아오면서 김삿갓면의 조선민화박물관과 난고 김삿갓 선생의 유적을 찾아보고 일정을 마치기로 한다. 
다니면서 본 내용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종대왕의 유적과 김삿갓 선생 유적지로 나누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1. 단종 임금의 유적을 찾다>

  단종은 문종의 장남으로 12살에 보위에 올랐으나, 삼촌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계유정란) 상왕으로 물러난다. 단종이 16세 되던 해 사육신을 중심으로 단종 복위를 꾀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이듬해 단종은 상왕에서 폐위되고(1457년, 17세)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 청령포로 유배 되었다. 그 때 숙부였던 금성대군이 다시 복위운동을 계획하다가 발각되자 단종은 노산군에서 서인(庶人)으로 방봉되었고 그 해 10월 결국 죽임을 당하였다. 유배 온 여름 홍수로 서강이 범람하여 처소를 영월객사인 관풍헌으로 옮기기 까지 2개월간 단종이 거처했던 곳이 청령포다.
이 청령포를 2012년 10월 용산팀과 함께 살핀 일이 있었다. 
청령포와 장릉을 1963년 영월 생활을 하면서 찾은지 60 여년이 지났으니 그 동안 강산이 변해도 여섯 번은 더 변했다. 오늘은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실제로 확인한 날이기도 하다. 우선 청령포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에 어려움이 없다. 청령포 관광유람선을 타는 곳 까지 가서 유람선을 타고 강 건너에 내려서 청령포(淸泠浦) 단종의 흔적을 찾는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했던 청령포는 동,북,서 쪽 삼면이 서강으로 둘러싸이고 남쪽은 절벽으로 되어 있어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지형이다. 오늘날이 이러한데 옛날에야 얼마나 불편한 오지였을까? 당시에는 나무들이 어려서 사방이 잘 보였을 테지만 지금은 나무들이 자라서 큰 소나무숲을 이루고 있다. 2004년 전국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는 청령포의 솔숲은 말 그대로 청정이면서 보고이다. 단종이 지냈다는 단종어소와 궁녀, 관노들이 지낸 행랑채 그리고 역사적인 사실들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말없이 묵묵히 서 있는 관음송을 비롯한 주변의 소나무들은 지금도 단종을 지키듯 잘 자라고 있다. 지금 보이는 금표비는 단종이 승하한 뒤에 세워진 것으로 이 곳은 단종이 유배되었던 곳이니 일반인의 접근을 금한다는 나라의 명령이었으리라. 어린 단종이 한양이 그리워 그리고 정순왕후가 그리워 자주 올라 사색에 잠겼다는 노산대와 망향탑 그리고 관음송의 가지에 올라가 쉬었다는 일화를 간직한 관음송은 1988년 4월 30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주변의 소나무들과 함께 보호되고 있다.

다음으로 청령포를 떠나 단종의 능이 있는 장릉을 찾는다. 그런데 올해의 날씨 덕분에 장릉은 살필수 없었다. 장릉 가는 길을 새로 만들었는데 가는 길 마다 눈이 덮혀서 위험하다고 출입을 금했다. 멀리서 온 귀한 몸들인데 그 동안 내린 눈이 오늘은 녹아서 출입이 가능할 것 같은데 오늘은 어렵다니 따르는 길 밖에 다른 방안이 없다. 그러나 장릉 주변에 있는 단종 역사관, 정자각, 배식단, 업흥도의 정려각 그리고 단종과 관계된 유적들과 잘 자란 나무들을 함께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에서 멀기는 하지만 하루 종일 눈을 밟으며 청령포와 장릉을 살폈다는 일은 기억속에 깊이 간직할 하루였다.

 

 

<사진 1>  청령포와 장릉 주변의 모습.

 

 

<사진 2>  매표소 옆에 세워진 단종과 정순왕후의 애틋한 정이 담긴 동상.

 

 

<사진 3>  강을 건너기 위한 유람선이다. 

 

 

<사진 5>  눈 덮인 청령포 주변.

 

 

<사진 7>  단종을 보살폈던 궁녀와 관노들이 생활한 행랑채.

 

 

<사진 8>  단종이 머물렀던 어소.

 

 

<사진 10>  나무도 단종을 향한 일편단심일까?

 

 

<사진 11>  단종어소가 있었음을 알리는 비 - 단묘재본부시유지비. 비 후면에 청량포 지명이 있다.

 

 

 

<사진 15>  관음송 - 천연기념물로 지정됨.

 

 

<사진 17>  청령포 솔숲

 

 

<사진 18>  주변 나무에 번호가 있어서.

 

 

 <사진 19>  망향탑.

 

 

 <사진 21>  노산대 가는 길.

 

 

 <사진 22>  노산대 - 단종이 해 질무렵 이 곳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던 곳.

 

 

 <사진 23>  절벽위의 소나무와 개박달나무.

 

 

 <사진 24>  금표비 - 단종이 머물렀던 곳이니 일반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비.

 

 

 <사진 25>  서강을 건너면 청령포.

 

 

<사진 26>  보호수로 지정된 400년생 갈참나무.

 

 

<사진 29>  조선 전기 충신이자 학자인 박충원의 충심을 기리고자 세운 비각.

 

 

<사진 30>  단종의 능으로 가는 계단길이다. 오늘은 위험해서 출입 금지.

 

 

<사진 31>  단종역사관을 보다 - 아래 내용은 역사관에 있는 자료들임.

 

 

<사진 33>  단종은 죽어 태백산신령이 되었다 전한다. 실제로 태백산 천제단 아래에 단종각이 있다.

 

 

<사진 45>  주변에 잘 자란 나무들이 많다.

 

 

<사진 47>  엄홍도 정려각.

 

 

<사진 51>  장판옥 -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신하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

 

 

 <사진 52>  배식단 - 단종에게 충절을 바친 신하들을 기리기 위해 설치한 제단.

 

 

 <사진 53>  홍살문.

 

 

 <사진 55>  수복방 - 능을 관리하는 수복들이 근무하고 쉬는 곳.

 

 

 <사진 56>  단종비각 - 뒤쪽에 보이는 곳이 단종의 능이 있는 곳.

 

 

 <사진 58>  비문 - '조선국왕 단종대왕장릉'이라 하였다.

 

 

 <사진 60>  정자각(丁字閣) - 제향을 지내는 건물 - 위에서 보면 지붕이 정(丁)자 모양이라서 정자각.

 

 

 <사진 62>  수라간 - 제향에 올리는 음식을 준비하는 곳.

 

 

 <사진 63>  잘 자란 보호수 한 그루 - 나이는 370년 느릅나무.

 

 

 <사진 64>  영천(靈泉) - 제향 때 사용하는 물을 긷는 우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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