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40. 역사와 함께한 오곡리의 연당지를 찾아서

죽림, 대숲, 사라미 2011. 6. 17. 14:56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이 있길래 여기에 소개해 본다.

     경북 울진군 평해읍 오곡1리에 역사와 함께 숨쉬는 자연이 어우러진 한 곳이 있다.

     예전에는 연꽃으로 시인묵객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곳이고 지금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들이 있어 풍요와 마음의 안식을

     갖게 해주는 곳.

     역사적으로는 조선시대 대문필가인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와 관계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이 못가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곳은 조선시대 이산해가 평해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시름을 달래던 곳이다.

    이산해(李山海 : 1539 - 1609)는 본관이 한산(韓山), 자는 여수(汝受)이고 호는 아계(鵝溪)이다. 명종16년(1561)에 식년문과에

    급제한 후 2번이나 영의정에 올랐으며 선조25년(1592)에 탄핵을 받아 평해에서 3년 동안 귀양살이를 하게된다.

    그는 서화와 문장에 뛰어났는데 아계유고(아溪遺槁)에 실린 840수의 시 중에서 483수가 평해에서 지은 것으로

    "그의 시는 초년에 당시(唐詩)를 배웠고 만년에 평해로 귀양가 있으면서 조예가 극도로 깊어졌다."

    고한 허균(許筠 : 1569 - 1618)의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해에서의 유배생활은 그에게 있어 문학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시기였다.

    특히 이곳 오곡의 못은 연꽃이 아름다워 그가

    "천 줄기 연이 묶어 세운 듯이 대궁이를 뽑아 올려 수면 위로 말끔한 모습을 드러낸 채 붉은 꽃 푸른 잎이 어우러져 있었다.

    붉은 단장을 한 채 물기에 함초롱히 젖은 꽃잎은 필 듯 말 듯 반개하여, 맑은 향기가 그윽하게 두건과 소매, 지팡이와 신발에

    스미어, 사람으로 하여금 못내 서성이면서 날이 저물도록 떠나지 못하게 했다."

    라고 오곡연당기(梧谷蓮塘記)를 통해 그 경치를 극찬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 이상은 안내문을 참고로 작성한 것임 -

 

      여기에 조성된 풍경은 아래와 같다.

 

        <사진 1>  연당못 주위를 소나무가 우거져 솔내음 풍기는 맑은 명소가 되었다. 여름이면 이 연못에 연꽃이 어우러져 핀다. 

 

 

        <사진 2>  연당못의 전경

 

 

        <사진 3>  연당못과 주위의 어우러짐

 

 

 

 

 

   ※  자연을 보전하며 즐기는 마음의 여유를 기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