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27. 홍가시나무를 심는 까닭은?

죽림, 대숲, 사라미 2012. 12. 29. 20:03

 

       홍가시나무를 왜 심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생각에 따라 다를것이라 생각한다.

       홍가시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늘푸른 키가 작은 나무로 원산지가 일본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기후가 비교적 따스한 남부지방에서

       많이 심는 나무이다. 이 나무는 새순이 날 때 잎이 흔히 붉은색을 띤다. 올해 자란 가지들을 잘라주면 내년에 새로 나는 순들은 붉은

       빛을 띤다. 그래서 뭇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요즘은 공원에도 기관에서도 이 나무들을 많이 심는다.

       그런데 이 나무가 크게 돌보지 않아도 잘 자란다. 봄이 지나고 여름에 접어들면 아파트나 공원에서는 관리사를 들여서 한창 자라고

       있는 홍가시나무의 새순을 잘라준다. 그렇게 하면 또 다시 새순이 돋아난다. 이것을 보기 위해서 홍가시나무를 심는지 항상 의문을 갖곤

       한다.

 

 

       홍가시나무를 왜 심는가? 스스로 묻고 답을 생각해 보아도 꼭 맞는 답을 얻을수가 없다. 홍가시나무를 심은 곳 치고 그냥 그대로

       가지를 뻗으면서 자라게 둔 곳은 찾아보기 힘이 드는 실정이다. 왜 그럴까? 나무를 무조건 잘라서 사람들의 마음에 들게 다듬고 가꾸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는다고 생각해서 일까? 우리 나라의 수목원이라 하는 곳들도 울타리 대용으로 홍가시나무를 많이 심는다.

       울타리 모양을 하고 역할을 하려면 일정한 높이로 잘라주어야 한다. 그런데 자르지 않고도 울타리로 이용할 수 없는지 늘 궁금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무는 심어서 잘 자라게 돌봐주고 될 수 있으면 전지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왜 잘라야 하는가? 꼭 자르려면

       애초부터 심지 않는 것이 어떨까? 키가 작은 다른 나무로 심는 것이 좋지않을까?

       오늘 홍가시나무를 들어 이야기 하는 까닭은 홍가시나무를 심어서 제대로 자라게 둔 곳을 보기가 너무 어려워서 하는 말이다.

       그래서 으례히 홍가시나무는 붉은 색의 잎을 보기 위하여 심는줄 알고 있다. 이 나무가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있는 모습을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 잘라주었으니까.

        그런데 2012년 12월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에서 처음으로 홍가시나무의 열매를 보았다. 주변에 그렇게 많이 심은 나무들인데도 

       모두 잘라버려서 꽃도 구경 못하고 열매도 보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열매를 보니 매우 기뻤다. 이렇게 자연의 섭리를 살리면서 우리

       생활에 맞게 가꾸어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보아 이런 작은 생각을 이야기 해 본다.

 

 

       홍가시나무는 공원이나 아파트, 공공기관에서 많이 심은 나무들이라 예를 든 것이다. 식물을 가꾸는데는 그 식물의 특징을 살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봄이면 노란 색으로 피어나는 개나리는 봄 소식을 알려주는 친근한 꽃이다. 이 개나리는 줄기 속이 비어서 줄기가 휘어지면서 자란다.

       그런데 개나리 중에 의성개나리가 있다. 의성개나리는 꽃이 필 때면 일반 개나리와 같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의성개나리를 재배하는 까닭은 씨앗을 얻기 위해서 가꾼다. 실제로 일반 개나리는 꽃이 진후 달린 열매를 찾아보기 힘든다.

       그러나 의성개나리는 가지가 늘어지도록 열매를 아주 많이 달고 있다. 이 열매 속에 씨앗이 들어있어 이 씨앗을 약용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의성개나리는 꽃이 지고 열매가 익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함에도 일반 개나리처럼 전지를 해 버린다.

       그러면 의성개나리를 왜 심는지 그 까닭을 모르는 기능사가 전지를 한 탓이다. 이래서야 되겠는가?

       이제라도 제안하고 싶은 말은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잘라서 모양 만드는 조경하는 사람이 되지말고 좀 더 깊이 생각하여

       과학적이고 실용성 있는 전지를 해야겠다.

       앞으로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라도 생각하여 실용성을 겸비한 재배가 이루어져야 하겠기에 제안해 본다.

 

 

 

 

 

 

 

 

           ※  감사합니다. 나무를 목적에 맞게 슬기롭게 키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