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가 있는 보현산>
1. 날 짜 : 2013년 9월 10일
2. 동 행 : 가족 나들이
3. 이야기
보현산은 대구에서 50km의 거리에 위치한 영천시와 청송군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동양에서 가장 큰 천체망원경이 있는 천문대가 있는 곳이다. 해마다 4월이면 별빛축제를 열어 천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우리 나라 천문과학에 대한 기초를 다지는데 앞장서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현산에 천문대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쉽게 가 보기가 매우 힘들어 오늘에야 찾았다. 보현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시루봉이다. 해발 1124.4m로 가장 높은 봉우리다. 대구포항 고속도로에 올라 북영천 나들목에서 내린다. 다음은 청송쪽으로 가는 길을 달려서 오리장림을 지나 똑바로 도로를 따라 가면 천문대 과학관을 지나 천문대가 있는 시루봉 주차장 까지 바로 갈 수 있다. 산을 오르는데 경사가 조금 급하기는 하나 2차선으로 포장된 도로여서 조심하면 큰 위험은 없다.
오늘은 천문과학관에는 들리지 않고 바로 시루봉 주차장 까지 바로 갔다. 정상적인 등산 코스로 오르면 2시간 정도면 가능하다고 하지만 함백산에 이어 1,000 m 가 넘는 산을 차로 올랐다. 오르면서 중간중간에 야생화가 있으면 차를 세우고 풀과 나무의 모양을 카메라에 담곤 하였다. 시루봉 주차장에서 천문대 까지는 행사 기간에는 차로 통과가 되지만 평시에는 시루봉 주차장 까지 가서 시루봉에 오르는 길을 이용하여 시루봉과 천문대에 올라야 한다. 시루봉 까지 가는 탐방로는 나무데크를 이용하여 오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오늘 이 곳을 오르니 제철을 만난 마타리가 노란색 꽃송이를 한껏 자랑하고 있었고, 수줍기만 하던 각시취가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인다. 쑥방망이는 샛노란 꽃을 피웠고 조밥나물이 풀 숲에서 노란 얼굴을 내밀고 있다. 나무데크를 걸어서 시루봉 까지 가는 길에는 진범이 오리 여러 마리를 자랑하고 정영엉겅퀴가 여기서도 꽃망을을 터뜨리고 있다. 투구꽃도 전쟁을 하는 병사마냥 자주색 투구를 쓰고 손님을 맞고 있고, 흰송이풀도 깨끗이 세수를 하고 손을 맞는다. 누가 말했던가 천문대가 있는 산에는 나무가 없다고 했는데, 오늘 본 나무들 중에는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백당나무를 비롯해 둘레가 100cm 도 더 되는 참빗살나무, 그리고 3-4개의 잎맥을 가지고 잎이 마주나는 나무 등 시간이 흘러 나름대로의 수목들이 자라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나무.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나무다. 줄기의 잎은 마주나고 잎맥이 나란한 곡선. 모양으로 보아 산수유 같기도 한데 산수유는 자생종이 아닌 재배종이라 산수유는 아니다. 잎의 모양으로 보아서는 두충나무의 잎을 많이 닮은것 같기도 한데 두충나무는 잎이 어긋난다. 마지막으로 갈매나무라 임시로 결론을 짓고 있는 나무. 오랜만에 만나는 알송달송한 나무를 만난 것이 오늘의 가장 큰 소득이다. 그리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촛대승마를 여기서 만났다. 야생의 각시취가 이렇게 아름다운줄 몰랐고 주위를 더욱 꾸며주는 쑥방망이꽃을 여기서 보고 야생화인지 아니면 사람이 심은 것인지 판단이 안선 일도 오늘의 결과이다. 특히 구별이 안되는 나무를 가까이 가서 보고 싶었지만 이 곳은 독사가 많다는 경고문을 보고 더 이상의 호기심을 접었다. 이 나무는 후일 다시 확인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이 정도에서 정리한다. 만항재나 함백산, 그리고 덕유산과 보현산 등의 높은 산에는 그 나름의 고산식물들이 일년내내 다른 꽃들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 하면서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4. 나무와 풀들
<사진 1> 보현산 천문대 정문을 들어서는 곳이다. 양쪽으로 구상나무가 줄을서서 탐방객을 반긴다. 키가 작은 구상나무인데 솔방울을 달고 있는 것도 있다. 개량하여 만든 것이라서 그런지 나무의 모양은 구상나무의 전형적인 모습인데 벌써 솔방울을 달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사진 2> 보현산 천문대 전경 - 앞으로 구상나무와 주목, 전나무들의 숲에 둘러싸일 날도 멀지 않았다.
<사진 3> 찻길 옆에 핀 각시취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 뿌리잎도 보인다.
<사진 4> 꽃봉오리를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한 컷 했는데 총포를 잊었다. 얼마나 고운지?
<사진 5> 갈매나무로 결정하였다. 가지 끝에 가시가 거의 없고 겨울눈이 있다. 그래서 갈매나무로 판별하였다.
<사진 6> 나무 전체의 모습.
<사진 7> 개시호의 모습은 여기서도 한결 같다.
<사진 8> 고추나무인데 잎이 유난히 큰 고추나무도 있고 잎이 작은 나무도 있다.
<사진 9> 구상나무의 모습
<사진 10> 구상나무의 솔방울 - 솔방울의 열편이 젖혀져 있다. 그래서 구상나무다.
<사진 11> 국수나무
<사진 12> 긴산꼬리풀이 꽃을 피운지 벌써다. 아랫쪽은 열매가 익으면서 위쪽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13> 콩과의 나비나물이다. 어릴때 잎을 나물로 먹는다.
<사진 14> 이 산에 노린재나무가 많다. 우연인지 모든 노린재나무가 열매를 많이 달고 있다. 나무마다 한결 같이.
<사진 15> 노린재나무의 열매다. 익으면 잉크색과 같은 색이 된다. 그러나 검노린재나무의 열매는 검정색으로 익는다.
<사진 16> 달맞이꽃인데 식물체가 작고 꽃도 작다. 이상하다.
<사진 17> 도둑놈의갈고리풀이다. 이름도 재미 있다. 개도둑놈의갈고리풀과 큰도둑놈의갈고리풀도 있다.
<사진 18> 도둑놈의갈고리풀의 열매다. 두 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열매 끝에 갈고리가 있어 돌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에 잘 붙어 씨앗을 퍼뜨린다.
<사진 19> 마지막으로 핀 동자꽃이다.
<사진 20> 등골나물이 씨앗을 익히고 있다.
<사진 21> 딱총나무 같은데 잎의 모양이 조금 변한것 같다.
<사진 22> 뚝갈도 꽃을 피우는 계절인가보다.
<사진 23> 마타리의 노란색 꽃이 가을에는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
<사진 24> 덕유산 백당나무나 이 산의 백당나무는 일교차가 큰 덕분에 영롱한 열매를 달고 있다.
<사진 25> 시루봉 정상석
<사진 26> 붉나무인데 잎의 양면에 털이 없고 매끈한 맛을 준다.
<사진 27> 잎이 작은 산돌배나무 같다. 배가 열렸으면 좋으련만.
<사진 28> 선괴불주머니가 한창 꽃을 피웠다.
<사진 29> 시루봉 아래에 자리한 정자로 주변의 경치도 감상하고 쉼터로도 이용한다.
<사진 30> 산 중턱에 자생하고 있는 쑥방망이풀인데 꽃이 아름답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사진 31> 정상에서 자라고 있는 쑥부쟁이가 꽃을 곧 피울것 같다.
<사진 32> 어수리가 피운 깨끗한 꽃
<사진 33> 이삭여뀌의 이삭이 이름 만큼이나 보기 좋다.
<사진 34> 흰이질풀이 꽃을 피웠다.
<사진 35> 정영엉겅퀴가 나비손님의 옷깃을 놓지 않는다.
<사진 36> 조밥나물도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37> 진범이 오리 몇 마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38> 진범의 열매
<사진 39> 짝짜래나무도 있다. 일부러 심지는 않았을텐데. 자연의 힘이란 상상을 초월한다.
<사진 40> 참빗살나무다. 잎의 모양이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것 같다.
<사진 41> 사진으로만 보던 촛대승마다. 참으로 귀한 자료다.
<사진 42> 층층이꽃이다. 꽃을 모두 피우고 이제는 열매를 익히고 있는 중이다.
<사진 43> 큰개현삼이 여기도 있다. 덕유산에서도 보았는데.
<사진 44> 투구 모양의 투구꽃이다. 이 꽃도 지금 한창 꽃을 피우는 계절인가 보다.
<사진 45> 하늘말나리가 꽃을 피우고 이제 열매를 익히고 있다.
<사진 46> 흰송이풀이 여기도 있다.
※ 감사합니다. 다른 자료는 정리를 마치지 못해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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