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345. 구주령(九珠嶺)에 올라서.

죽림, 대숲, 사라미 2015. 8. 15. 11:05

 

 

       구주령(九珠嶺)에 올라서.

 

    1. 날 짜 : 2015년 8월 5일

    2. 동 행 : 가족산행

    3. 이야기

          구주령은 경상북도의 울진군 온정면과 영양군 수비면 경계에 있는 고개다. 온정에서 수비로 가던가 수비에서 온정으로 오던 유일한

        길이다. 예전에는 바닷가의 생선과 소금 및 해산물을 등에 지고 이 고개를 넘어 수비로 와서 다른 곡식이나 농산물과 교환하던 유일한

        길이 이 길이이었다. 또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과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워 등산객들이나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겨울에 들어서면 눈과 얼음으로 교통이 어려운 곳이 되기도 하지만 눈이 덮인 백암산을 찾는 많은 산악인들이 넘는 고개다.

        백암산의 등산로가 이 구주령을 거쳐서 개설되어 있기도 하다. 백암온천에서 시작하여

        백암폭포 - 백암산정상 - 구주령길 - 신선계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보편화 되어 있다. 

        올 여름이 무척 덥다. 연일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있다. 1,000m 가까운 높이인 이 곳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쐬고 땀을 식힐수 있어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여기를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구주령에는 조그마한 휴게소가 있다.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 그리고 특산물도

        판매하고 있다.

        오늘은 이 곳에서 한 잔의 칡즙으로 목을 축였다. 물론 구주령 안내석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주변의 산세가 맑은 공기와 함께 더욱

        맑게 느껴진다. 구주령이란 이름은 '구실령'으로 불리던 것이 구주령으로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구주령을 넘어서 영양군 수비면소재지 까지 갔다. 면소재지 이지만 평시에는 사람이 적어 식사 할 곳도 없는 산촌마을이다.

        그도 그럴것이 식당도 상점도 모두 생계수단이므로 평시에는 손님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면옥집에서 짜장면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몇 년 전 하룻 밤을 지내고 검마산을 올랐던 국립검마산자연휴양림에 들렀다가 다시 구주령을 넘어 집으로 돌아왔다.

 

    <사진 1>  구주령 안내석이 있는 이 곳은 휴게소에서 약 100m 의 거리다.

 

 

 

    <사진 2>  구주령에서 바라본 주변 경치.

 

 

 

    <사진 3>  구주령 주변의 산들.

 

 

 

    <사진 4>  구주령 주변의 산들은 깨끗하다. 오염이 없는 청정지역이라서 그런가? 이 곳에서 보면 푸른 동해가 보인다.

 

 

 

    <사진 5>  구주령과 함께 어울리는 산과 산들.

 

 

 

    <사진 6>  구주령을 넘으면 옥녀봉 장승이 반갑게 길손을 맞는다.

 

 

 

    <사진 7>  구주령의 옥녀봉 장승 유래.

 

 

 

    <사진 8>  산이 높긴 높은가 보다. 이제 기린초가 꽃을 피웠다.

 

 

 

    <사진 9>  층층이꽃이 꽃을 활짝 피웠다.

 

 

 

    <사진 10>  톱풀도 보인다.

 

 

 

    <사진 11>  처녀 몸으로 공문을 전달하고 돌아오다 죽은 옥녀의 넋을 기리는 옥녀당(玉女堂)이 세워져 있다.

 

 

 

         조선시대 인조 때 영해부사로 근무하던 황(黃)씨 성을 가진 사람에게 '옥녀'라는 딸이 있었다.

        당시에 영양은 독자적인 행정구역을 갖지 못하고 영해부에 편속되어 있었다. 옥녀는 아버지의 명(부탁)으로 영양관아(수비)에 중요한

        공문서를 전달하고 영해로 돌아가는 길에 이 구주령에서 갑자기 병이 들었다. 나졸들이 구급치료를 하였지만 하루만에 그만 객사하고

        말았다.

        이에 본신리 주민들이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죽은 옥녀의 넋을 위로하고 공을 기리기 위해 옥녀가 죽은 이 고개에 무덤을 만들고

        사당을 세워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 동제를 지내왔다.

        옥녀의 무덤에 벌초를 하면 득남(아들을 낳음)을 하거나 작은 소원이 하나씩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와 득남을 원하는

        여인들이 남몰래 와서 벌초를 하였다하고, 또  무덤이 길목에 있어 고개를 넘는 나그네와 지역주민들의 정성스런 관리로 후손이 없으나

        묘의 보존이 잘 되었다 한다.

 

        옥녀사당은 1995년 수비 - 온정간 도로공사시 시멘트블럭 건물로 이전 개축되었으나,

        민속자료로서의 원형복원을 염원하는 지역주민들의 건의에 의하여 현재의 건물로 복원되었다.

        2002년 5월에 옥녀 무덤에 묘비를 세우고 주변을 조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옥녀당 옆에 있는 안내문에서)

 

    <사진 12>  옥녀당 모습이다.

 

 

 

    <사진 13>  무심한 벌깨덩굴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다. 이 풀도 옥녀의 넋을 기리고 있는가?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