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들.

40. 팔공산 운부암(雲浮庵)에 가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19. 1. 5. 13:38



           팔공산 운부암(雲浮庵)에 가다.


   1. 날 짜 : 2019년 1월 2일

   2. 동 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운부암(雲浮庵)은 은해사(銀海寺)의 산내 암자 중 하나로 유서 깊은 참선도량이다.

       651년(신라 진덕여왕 5)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했다. 절을 지을 때 상서로운 구름(瑞雲)이 계속 떠 있었으므로 운부암이라 하였다. 
       운부암은 예 부터 남한의 제일 도량이라 하였으며 북마하(北摩訶), 남운부(南雲浮)라 하였다.

       운부암 터는 연꽃 모양을 하고 있어 연화지(蓮華地)라 일컬어지는 명당중의 명당으로 손꼽히며 이 곳에서 팔공산 주인이 난다고 할 정도로

       지기가 출중한 곳이라 한다. 그래서 운부암은 창건이래 근세 한국의 조사스님들의 근본수행처로 전해지고 있다. 예 부터 한반도의 최고

       수행처를 꼽으라면 북쪽에는 금강산 마하연(摩訶衍)과 묘향산 상원암(上院庵)을, 남쪽에서는 팔공산 운부암(雲浮庵)과 선산 도리사를 꼽았

       고 남북 각각 하나씩을 정하라면 단연 북마하연(北摩訶衍)과 남 운부암(南雲浮庵)을 주저함 없이 꼽았다 한다(‘조사도장 찬하명당 팔공산 운

       부암’ 자료에서)

         오늘은 2019년 들어 처음 시작하는 날이다.

         그래서 예년과는 다르게 행하고 싶었다. 다른 점은 절을 시작으로 정하고 싶어 운부암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운부암이 지기가 좋아서 명당중의 명당이라 하니 마음 또한 흐뭇하다. 시작이 좋으니 끝도 좋으리라 기대하면서 운부암을 다녀왔다.

       또 운부암에는 의상대사가 사용하던 지팡이가 살아나서 지금 큰 나무로 자랐다니 그 나무도 확인하고자 하는 계획도 있긴 하였지만 이름만

       큼이나 유명한 은해사의 모습도 다시 살필수 있었다. 대구포항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청통 나들목에서 내려 은해사 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약 60여 분이다. 은해사 일주문 앞에 섰을 때 오전 10시 5분. 여기서 거리로는 3.5km 라는 운부암을 향하여 주변을 살피며 걸었다.

       걸어서 1시간 30분 정도에 운부암에 도착하였다. 운부암 앞 연못에서 달마대사가 찾는 나를 반긴다. 주변에 구상나무 세그루가 잘 자라고

       있다. 절의 일로 나가시는 주지스님을 만났으니 오늘이 참으로 뜻 깊고 출발 부터가 말 그대로 서운암에서 서운이 깃든 날인것 같다.

       스님을 보내고 불이문(不二門)을 통하여 계단을 오르니 보화루(寶華樓)가 또한 반갑게 맞는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귀 "차나 한 잔 마시고 가

       시게(喫茶一去)" 참으로 흐뭇하고 따스한 마음이 담긴 한 마디다.

       원통전에서 보물인 청동보살좌상을 친견하고 삼성각(三聖閣)과 선당(禪堂), 도당(道堂)을 찾고 운부난야와 우의당을 돌아서 의상대사나무

       를 살폈다. 지름이 대강 240cm 정도인 느티나무다. 반쪽 나무의 속살은 모두 썩어서 없어졌고 반쪽의 생장점만 살아서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말없이 이런 환경에서도 적응하면서 수세가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한 마디로 기적이라함이

       알맞는 표현일까? 원통전 뒷 산의 졸참나무와 상수리나무는 겨우살이를 함께 거닐고 있고, 몇 그루의 팽나무들도 아주 잘 자라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운부암의 역사도 매우 오랜데 그 때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두었더라면 지금은 우리나라의 최고 나무가 되지 않았을까?

       지금 와서 무슨 이야기냐 하겠지만 지금이라도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뜻으로 한 말이다. 현재 자라고 있는 나무라도

       아껴서 이름처럼 빛나는 서운(瑞雲)이 깃드는 운부암이 되도록 하자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사진 1>  오늘은 은해사(銀海寺) 주차장에서 걸어서 운부암 까지 가면서 주변의 환경을 살핀 날이다.



       <사진 2>  아침 해가 환하게 비추는 팔공산 은해사 일주문.



       <사진 3>  은해사 금포정(禁捕町)을 알아야 한다.



       <사진 4>  이 길에 연리지 나무가 있다. 이름하여 '사랑나무'



       <사진 5>  연리지 모습 - 종이 다른 두 나무가 이웃하여 살고 있다. 서로 도움이 될것 같다. 바람이 불어도 서로 의지하고 자라겠지?



       <사진 6>  말채나무인데 이렇게 자라도록 두었다. 좋은 일이다.



       <사진 7>  운부암 까지 가는 길에는 많은 나무들이 이렇게 자라고 있다. 자르지말고 그냥 자라는대로 두면 이렇게 잘 자란다..



       <사진 8>  마지막 500m 구간이 약간 경사길이다.



       <사진 9>  음지쪽에 조릿대가 자라고 있다.



       <사진 10>  이제 운부암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11>  연못가에 물푸레나무와 잣나무 그리고 소나무들이 잘 자랐다. 잣나무에는 잣이 달렸다.



       <사진 12>  운부암선원.



       <사진 13>  달마대사가 반기는 운부암 모습.



       <사진 13>  불이문(不二門)은 말 그대로 둘이 아닌 하나라는 말이다.

                   운부암은 2012년 KBS 드라마 ‘불이문(不二門)’을 촬영한 곳으로 그 때 사용한 문이다. 불이(不二)란 진리 그 자체를 달리 표현한

                   말로 본래 진리는 둘이 아님을 뜻한다.



       <사진 14>  이 나무도 그냥 두면 잘 자라서 큰 나무로 변하겠지?



       <사진 15>  돌계단을 올라서면 보화루가 앞에서 맞아준다.



       <사진 16>  보화루를 지나면 주불을 모신 원통전이다.

                   원통전, 운부난야, 우의당 편액은 19세기 개화사상가인 환재 박규수(瓛齋 朴珪壽, 1807-1877, 박지원의 손자)가 쓴 글씨라 하고

                   보화루는 한성판윤(漢城判尹)을 지낸 해관 유한익(海觀 劉漢翼, 1844-1923)이 썼다고 전해진다.

                  ‘원통(圓通)’이란 말은 주원융통(周圓融通) 죽 ‘진리는 두루 원만해 모든 것에 통해 있다’는 말이 줄어서 된 것이다.

                  '원통'은 관세음보살의 불격(佛格)을 표시하는 용어다. 원통전은 관음전의 다른 이름이다.



       <사진 17>  원통전에는 금동보살좌상(金銅菩薩坐像, 보물 제514호)이 주존으로 봉안되어 있다. 높이 1.02m, 청동으로 만든 관세음보살좌상

                   이다.



       <사진 18>  보화루를 돌아서 들어가는 길도 있다.



       <사진 19>  '차나 한 잔 하고 가시게' 참 마음에 닿는 한 마디.



       <사진 20>  보화루의 모습.



       <사진 21>  '喫茶去, 空手來 空手去'라.



       <사진 22>  여기가 자유찻집이다. 그런데 오늘은 나 혼자라서.



       <사진 23>  경내에서 자라는 보리자나무 같은데?



       <사진 24>  이 나무는 모과나무.



       <사진 25>  좌로 부터 도당, 삼성각, 신당 - 한 건물에 모두 모여있으나 방은 각각이다.



       <사진 26>  의상대사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잘 자라고 있는 산기슭.



       <사진 27>  의상대사나무 - 앞에서 보면 꼭 무우 같이 생겼다. 그러나 뒤를 보면 모두가 '아하' 할 나무다.



       <사진 28>  의상대사가 싶던 지팡이를 꽂았는데 그 지팡이가 살아서 이렇게 자랐다니?



       <사진 29>  더 가까이서 보면?



       <사진 30>  나무가 힘 있게 가지를 뻗고 잘 자라고 있다.



       <사진 31>  뒤쪽에서 본 모습 - 나무의 속살이 하나도 없는 허공이다.



       <사진 32>  이렇게 두 가지가 남아서 생장하고 있다.



       <사진 33>  땅과 맞닿은 부분의 모습이다. 두 끝을 재어보니 거리가 약 2.4m 였다.



       <사진 34>  보이지 않았던 남쪽의 모습은 이렇게 속이 하나도 없이 줄기의 생장점 부분만 남아 있다. 그래도 자란다.



       <사진 35>  속과 윗 부분의 모습.



       <사진 36>  줄기 속 빈 공간에 들어가서 하늘을 보니 이렇게 보인다.



       <사진 37>  구멍으로 보면 하늘도 보인다.



       <사진 38>  윗 부분의 모습.



       <사진 39>  아랫 부분의 모습.






    ※  감사합니다. 운부암의 모습과 의상대사나무를 소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