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들.

42. 팔공산 기기암(寄寄庵)을 가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19. 1. 8. 16:38



           팔공산 기기암(寄寄庵)을 가다.


   1. 날 짜 : 2019년 1월 6일

   2. 동 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기기암 (寄寄庵) - '몸은 사바세계에 있어도 마음은 극락세계에 있다(身寄娑婆 心寄極樂)'
         기기암은 팔공산(八公山)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부속암자다..

       816년(신라 헌덕왕 8)정수(正秀)가 안덕사(安德寺) 또는 안흥사(安興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고, 1186년(명종 16)에 중건하면서

       '몸은 사바세계에 있어도 마음은 극락세계에 있다(身寄娑婆 心寄極樂)’는 뜻으로 기기암이라 하였다.

       1741년(영조 17) 쾌선(快禪)이 중건. 1773년에는 재징(再澄)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 중건. 1828년(순조 28)과 1858년(철종 9)에도 각각

        중수가 있었다. 한국 전쟁 후 폐사 되었다가 1970년대에 옛 절터에 남아있던 부재들을 사용하여 법당을 신축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절 뒤에는 장군수(將軍水)라고 불리는 약수가 있고 계곡에는 안흥폭포가 있다.(자료참고)

       지난 1월 2일 팔공산 운부암에 가서 의상대사나무를 살폈는데 오늘은 기기암에 잘 자란 귀룽나무가 있다길래 나무도 살피는겸 기기암을

       살피고자 집을 나섰다. 해인사에는 운부암 까지는 3.5km, 오늘 가려는 기기암 까지는 2.3km다  거리로는 운부암이 기기암 보다 멀리 있지

       만 운부암 가기전 500m 를 제외하면 운부암이 걷기에는 수월한 편이다. 그런데 가깝다고 생각한 기기암은 은해사에서 오른쪽 골짜기로 

       2.3km 길인데 처음 부터 완경사가 시작되더니 마지막 900m 정도에서는 사람도 차도 힘드는 급경사길로 바뀌었다.

       안흥폭포를 보고 경사가 심한 길로 접어들었다. 이 구간은 경사가 심하고 도로도 좁아서 차들의 자유왕래가 어려워 경광등을 설치한 구간이

       다. 주변의 환경을 살피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도 힘드는데 운전은 더욱 조심을 해야할 구간이었다. 기기암에 도착하였을 때는 위치가 정말

       높은 곳에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기암에 들어서니 두 그루의 귀룽나무와 키가 작은 소나무들이 반갑게 탐방객을 맞아준다. 귀룽나무가 이 정도 자랐으면 학술적인 면에서

       이용할만 한데 차재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함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이 암자에 승용차가 꽤 여러대 있는데 어쩐 방문객이 있었

       는지 아니면 산행을 즐기는 어느 등산객이 온건지 알수는 없으나 대단한 사람들이라 생각된다. 

       귀룽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나무로 지리산 이북의 산과 골짜기 하천 주변 등지에서 잘 자라는 나무다. 대구수목원과

       모초등학교 그리고 달성습지에도 여러 그루가 자라고 있지만 기기암의 귀룽나무가 훨씬 잘 자란 상태다. 나무가 굵기도 하고 수세도 왕성하

       고 또 잎이 피고 꽃이 핀 모습도 더욱 돋보인다. 오늘은 기기암 까지 가면서 주변의 모습도 살피려고 하였는데 집을 나서면서 카메라를 잊고

       그냥 왔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보조촬영을 한다. 장군수는 얼어붙었다. 기기암 주변의 나무들은 잘 자라는데 그 환경을 이용하여 조경을 하

       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경은 꼭 다른 나무를 사서 할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자생하는 나무를 이용하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산에서 자라는 나무들 중에도 제법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은데 구태여 다시 나무를 사서 심을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곳 뿐아니고

       모든 절이나 공공기관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우리 것을 이용하여 특색있는 조경을 했으면 좋겠는데 무조건 사서 심어야 하는 조경 방식

       은 앞으로는 고쳐야 한다. 이 산에 많이 자라고 있는 참나무나 귀룽나무 그리고 산벚나무, 개벚나무 또 굴피나무, 느티나무 등 잘 살펴보면

       얼마든지 조경에 이용할 수 있는 나무들이 많은데 이윤만 앞세우는 업자들에 의해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또 이런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하는 풍토 때문이다. 과감하게 고칠건 고쳐야 한다. 매사 너무 성급하게 생각함이 문제인지 이윤에 집착하다보니 이렇게 된지는 모른다.

       신중하게 생각하여 앞을 내다보는 안목도 수행이라면 수행이 아닌가 싶다. 기기암이 매우 높은 곳에 있다. 이 암자에 오기 전 안흥폭포가 있

       는데, 폭포가 얼어붙으니 더욱 하얗게 보여 여름 보다 더 보기좋은것 같기도 하다. 얼어붙은 얼음장 아래에서도 쉴새없이 봄을 재촉하는 물

       흐르는 소기가 들린다. 곧 봄이 오려나 보다.


       <사진 1>  기기암 가는 길




       <사진 2>  은해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소나무들이 오늘 따라 더욱 푸르고 깨끗하게 보인다.



       <사진 3>  팔공산 은해사(八公山 銀海寺) 일주문.



       <사진 4>  기기암 가는 길.



       <사진 5>  기기암 가는 길은 완전 숲속이다.



       <사진 6>  느티나무에 붙어서 줄사철나무가 자라고 있다.



       <사진 7>  이렇게도 생에 대한 애착이 강한 나무들이 자란다.



       <사진 8>  안흥폭포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낙엽이 덮이니 길은 더 아름답게 포장되는가보다. 



       <사진 9>  안흥폭포가 얼어붙었다. 모두가 하얗다.



       <사진 10>  얼음장 밑으로 봄 오는 소리가 들린다.



       <사진 11>  이 나무가 말발도리 같아서 다시 살핀 나무다.



       <사진 12>  이 곳 부터 기기암 까지는 경사가 제법 심한 곳이다.



       <사진 13>  기기암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차들의 통행도 자유롭지 못한 곳이다.



       <사진 14>  기기암 오르는 길.



       <사진 15>  산벚나무의 모습이 이렇게 되는 까닭은 일종의 병인가? 전 용지봉에서도 이러했다.



       <사진 16>  기기암 가는 길.



       <사진 17>  기기암 표시석.



       <사진 18>  이 바위를 암수바위라 부르던데?



       <사진 19>  돌 틈에서도 나무는 자란다.



       <사진 20>  이런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사진 21>  이 나무가 이 산에 자생하는 나무라면 좋겠는데.



       <사진 22>  기기암 전경.



       <사진 23>  이 석상 속에 숨은 뜻을 알았으면 좋겠다.



       <사진 24>  기기암 모습이다. 건물을 이렇게 배치한 깊은 뜻이 있는가?



       <사진 25>  이 곳만 참배를 하였다. 보물찾기도 아닌데 돌아다니면서 찾기 싫고 또 안내도 없으니 마칠수 밖에.



       <사진 26>  법당을 나오니 귀룽나무가 반갑게 맞는다.



       <사진 27>  귀룽나무 앞에서 기기암을 다시 본다.



       <사진 28>  기기암의 장군수는 겨울이라 얼어붙었다. 얼지않게 하는 방법도 있을텐데?



       <사진 29>  모과나무 한 그루 - 아직도 모과가 달려 있다.



       <사진 30>  떨어진 모과를 모야 놓았다. 모양이 도토리를 모아놓은것 같이 아름답다.

                   기기암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따스한 모과차라도 한 잔 주는 기기암이었으면  평생 잊지못할 기기암이 될 것인데 속 좁은 인간세상

                   이 그렇다.



       <사진 31>  산령각인데 많이 허물어져서 다시 지어야 한다. 임시 장소를 마련하여 사용하고 있다.



       <사진 32>  이 곳은 스님들이 공부를 하는 곳이다. 그래서 모두가 정숙해야 한다. 담장의 모습이 아름답다.



       <사진 33>  귀룽나무의 수세가 매우 왕성하다. 이 나무도 많이 자른 흔적이 있다. 그대로 자라게 했더라면 이 보다 더 컸을텐데?



       <사진 34>  귀룽나무가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이렇게 잘 자랐으니 다행이다.



       <사진 35>  귀룽나무의 참 모습은 잎과 꽃이 있을 때는 보이지 않았다. 이제 보니 억센 귀룽나무다..



       <사진 36>  앞으로 이 나무가 자라면 기기암이 더욱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37>  기기암의 나무들.



       <사진 38>  기기암 전체가 나무숲으로 덮이면 좋겠는데 그런 날이 올까?



       <사진 39>  이 나무는 자르지말고 잘 크도록 했으면 좋겠다. 나무는 그냥 두면 잘 자란다.



       <사진 40>  여기서 정상 등산로가 이어진다.



       <사진 41>  이 곳에서 이런 산벚나무를 두 그루 본다. 꼭 빗자루 모양으로 된다.



       <사진 42>  기기암의 위치가 얼마나 높은가 비교해 본 사진이다.



       <사진 43>  기기암을 내려가는 길.



       <사진 44>  굴피나무가 아주 많이 보인다.



       <사진 45>  서운암 앞에서 자라고 있는 왕버들.



       <사진 46>  서운암 앞에서 자라고 있는 왕버들.



       <사진 47>  서운암 앞에서 자라고 있는 왕버들.



       <사진 48>  은해사 앞인데 경치가 너무 좋길래 한참 감상하고 이 곳을 떠났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