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들.

43. 팔공산 서운암(瑞雲庵)을 보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19. 1. 11. 04:50



           팔공산 서운암(瑞雲庵)을 보다.


   1. 날 짜 : 2019년 1월 6일

   2. 동 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서운암(瑞雲庵)은 팔공산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본사인 은해사의 산중암자이다.

       은해사에서 약 300m의 거리에 있고 기기암 가는 길 옆에 있어 기기암에 가면서 또는 기기암에 갔다 오는 길에 들리기도 한다.

       그런데 서운암은 입구에 '정진중'이라서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가 있어 오늘은 더 이상 들어가지는 못했다. 대신 정진에 영향을

       주지않을 위치에 있는 산령각(山靈閣)에 잠깐 들렀다. 그런데 보지 못할 것을 본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못하다. 불가에서는 살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살생의 범위에 어떤 것들이 얼마만큼 포함되는지 매우 궁금하게 되었다.

       생명이 있는 것으로 이야기 한다면 여기에 동물은 포함되겠지만 식물도 포함되는지 선뜻 답하기 어렵게 되었다. 생물을 살생하지 말라고

       하면 응당 동물과 식물 모두가 포함 되겠는데 어떤 것이 포함되고 안되고를 떠나 이건 보기에는 좋지 않는것은 분명하다. 내 것이니 내 마음

       대로 한다는 방식의 처사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서운암 앞을 지날 때는 왕버들이 잘 자라서 정말 보기 좋았는데 막상 신령각을 보고 난 후 차라리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보지 않았으니 그냥

       넘어 갈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그냥 이 곳에 서운암이 있느니 하고 여기면 될것을 우서운 모양을 보았으니 그래도 후일을 위해 이런 일은

       삼가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나무는 말을 못한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아무 짓이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무는

       그냥 그대로 당하는 꼴만 된다.

       언젠가 내가 살고 있는 집 부근의 집 가까이에 은행나무가 열 그루 정도 자라고 있었는데 높이 1m 정도의 줄기에 폭 60cm 정도에 둥글게

       껍질을 잘라서 벗겨놓은 것을 보고 이렇게 해도 살아날까 궁금하여 살폈는데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르니 모두 말라 죽는 것을 보았다.

       오늘은 스님들이 정진중이라는 산사에서 이런 모양을 또 보게 되었다. 차라리 보지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오늘도 이 나무들이 자랄수 있을

       까 의문은 가졌지만 그래도 불심이 있는 곳이니 살아날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

       그러니 지금도 마음이 영 편하지 않다. 식물도 살아가는데 이렇수가 있을까?.


       <사진 1>  서운암 영산각이다. 어찌보면 서운암을 지키는 건물 같이 보이는데 윗쪽으로는 나무들이 우거져서 잘 자라고 있었는데?



       <사진 2>  서운암을 지나는 개울가에는 왕버들이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사진 3>  잘 자라고 잇는 왕버드나무.



       <사진 4>  개울가나 산기슭에 나무들이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숲이 있어 아름답고 불심도 있는 것이다.



       <사진 5>  은해사 부속암자인데 이럴수가 있는가? 불심으로 살아났으면 좋겠다.



       <사진 6>  서운암 주변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모두 언젠가는 이런꼴을 당할 운명인가?



       <사진 7>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사람의 짓이다. 불심으로 살릴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사진 8>  불심으로 이 나무들을 본래의 모습으로 살릴수 있었으면 좋으련마는?






    ※  감사합니다. 아름답지 못한 내용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