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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시인 이상화 선생의 자취를 찾아.

죽림, 대숲, 사라미 2019. 5. 9. 11:53


           시인 이상화 선생의 자취를 찾아


   1. 날 짜 : 2019년 4월 24일

   2. 동 행 : 나미회 회원 셋이서.

   3. 이야기

        시인 이상화 선생은 1901년 - 1943년 까지 짧은 생을 살면서도, 민족의 독립을 위해 일하다 생을 마친 항일 민족시인 이다.

       본관은 경주(월성)로 생가는 중구의 계산성당 옆에 있고 묻힌 자리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산 9의 문중가족묘역에 잠들어 있

       다. 도시철도3호선 대곡역에 내려 8번 급행버스를 타는 방향으로 약 100m 정도 가면 인도 옆에 이상화 선생의 묘가 있는 곳을 안내한 안내

       봉이 있다.

       여기서 400m  정도의 거리에 있다는 안내를 보고 벌써 부터 찾아보려고 하였는데 이제야 찾게 되었다. 하필이면 오늘 비는 처량하게 내려

       나라 잃은 민족의 울분을 토로한 이상화 선생의 마음을 대신해 주는둣 하다. 이장가(李庄家) 문학기념관을 둘러보고 이장가의 가족 묘역을

       살펴보았다.

       맑은 날 다시 찾아 좀 더 자세히 살피기로 하고 오늘은 겉 모습만 돌아보고 이장가를 나섰다. 시인 이상화 선생의 대표적인 시라 할 수 있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를 되뇌이면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李相和)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긴 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띄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지폈나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1926년 발표)


       <사진 1>  시인 이상화 선생의 묘가 있는 곳을 안내한 봉. 



       <사진 2>  비를 맞으며 방문객을 반기는 빈카마이나 꽃.



       <사진 3>  가족묘역 입구에 위치한 재실 이장가(李庄家)의 남재(南齋).



       <사진 4>  이장가(李庄家)의 제각(祭閣)



       <사진 5>  제각(祭閣)의 모습.



       <사진 6>  제각(祭閣)의 모습.



       <사진 7>  묘지의 약력을 적은 비와 비각.



       <사진 8>  이장가(李庄家)의 가족 묘지 전경.



       <사진 9>  시인 이상화 선생의 모비(맑은 날 찍은 사진으로 대체).




       <사진 10>  가족 묘지 옆에 겅자도 보인다. 가족 묘지 재실의 모습을 다시 보면서 길을 나섰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