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을 찾아서

48. 평창 대덕사 골짜기의 풀들.

죽림, 대숲, 사라미 2019. 10. 17. 05:12



           평창 대덕사 골짜기의 풀들.


   1. 날 짜 : 2019년 10월 10일

   2. 동 행 : 현각님

   3. 이야기

         몇 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찾아간 날짜가 2019년 10월 10일이다. 그래서 참으로 힘든 일임을 실감하게 한 날이다.

       아침 6시 40분 집을 나서서 평창으로 달린다. 그렇지만 어느 골짜기에 물매화가 있는지 처음 가는 길이라 서먹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제일 큰 걱정은 모든 꽃들이 아직도 피어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그래도 설마 마지막 한 송이 정도야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실낟 같은 기대

       를 갖고 나선 오늘이다. 더군다나 가만히 있는 현각님 까지 같이 가자고 하여 나선 길이기 때문에 한 가닥의 희망이 매우 큰 부담이 된 하루

       이기도 하다.

       10시 조금 못미처 평창군 대화면 대덕사 골짜기에 도착하였다. 대덕사 들어가는 길은 좁은 길이다. 만약 중간에서 승용차를 만나면 교행이

       불가능한 길이다. 다행히 오늘은 평일이라 그런지 길에서 만난 차는 없었다. 대덕사 아래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물매화를 보기 위해서 오는 차랑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덕사를 찾는 신도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주차장이다. 이 시각에 벌써 몇 분의 탐방객

       이 대덕사 아래 산기슭에서 살피고 있다. 아마 물매화를 찾는 것으로 보였다. 나도 자생지에서 자라는 물매화를 본 일이 없어서 어떻게 생겼

       는지 실제로 확인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찾아서 소개한 것은 많이 보았지만. 골짜기도 산비탈도 사람이 다닌 길은 다

       듬어져 있다.

       이런 활동에서 항상 주의할 일은 나 말고도 너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서로를 위하여 무엇이든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내

       가 살핀 후에는 또 다른 사람이 살핀다는 것을 알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활동이 매우 필요하다. 특히 일정한 지역에서 알려진 내용이라

       면 오는 사람들은 멀고 가까움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찾아온다는 사실을.
       물매화는 범의귀과에 속하는 숙근성 여러해살이풀로 고산의 양지바른 습지에서 자라는 풀이다. 그리고 노지에서 그대로 겨울을 나며 생장

       하는 풀이다. 우리나라에 물매화가 자라는 곳이 몇 군데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까닭은 꽃을 즐기는 사람들만이 아는 립스틱으

       로 짙게 화장을 한 물매화가 이 곳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물매화라는 이름은 꽃은 흰색으로 매화를 닮았고 생장하는 환경이 물이 많은 곳이라 이름을 물매화라 붙인 것이다. 잎은 뿌리에서 나온 뿌

       리잎이고 줄기는 없다. 다만 뿌리에서 올라온 꽃줄기가 70cm 정도 까지 자라는데, 꽃줄기 가운데에 잎이 하나가 있어 꽃줄기를 감싸고 있

       다. 이 꽃줄기 끝에 흰색의 꽃 한 송이가 달린다. 보통은 꽃이 흰색이지만 수술의 꽃밥이 붉은 색으로 된 것이 있는데 이를 립스틱물매화라

       애호가들은 부른다. 이 꽃의 암술은 하나이고 그 둘레에 수술이 5개, 그리고 헛수술이 5개 더 있다. 헛수술은 다시 가느다란 가닥으로 더 많

       이 갈라진다.

       이런 자료를 촬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렌즈가 마이크로렌즈다. 내가 준비한 렌즈도 아쉬운대로 필요한 자료는 얻을수 있다.

       이 곳에 오면서 꼭 얻어야할 자료로 물매화, 백부자, 병아리풀, 솔체 였는데 물매화만 가지고 돌아왔다. 물론 나무도 많이 확보했지만 그래

       도 물매화와 백부자를 꼭 보고싶었는데 물매화만 가지고 돌아오니 조금.

       내년 6월 경에 다시 찾아와 봄에 자라는 초목들을 확인하기로 하고 이 정도에서 탐방을 마쳤다.


       <사진 1>  대덕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개쑥부쟁이가 반갑게 맞는다.




       <사진 2>  물매화가 자라는 모습이다. 꽃망울도 있고 열매가 익어가는 것도 있다.



       <사진 3>  물매화의 모습.



       <사진 4>  물매화가 꽃을 피운 모습.



       <사진 5>  물매화의 암술과 수술들의 모습.



       <사진 6>  립스틱을 곱게 바른 물매화의 모습.



       <사진 7>  설악산 등에서 볼 수 있는 왜솜다리도 보인다.



       <사진 8>  인제의 대암산에서 보았던 솔채꽃도 이 골짜기에서 보았다.



       <사진 9>  분홍색으로 핀 구절초도 보이고 흰색의 구절초도 보인다.



       <사진 10>  사창분취로 보이는 풀.



       <사진 11>  삽주와 산딸기나무도 보이고.



       <사진 12>  까실쑥부쟁이도 보인다.



       <사진 13>  쇠서나물이 꽃을 피웠다.



       <사진 14>  박쥐나물.



       <사진 15>  자주쓴풀.





    ※  감사합니다. 부족한 내용은 다음으로 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