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77. 동강할미꽃의 대구 삶.

죽림, 대숲, 사라미 2021. 3. 9. 05:25

 

             동강할미꽃의 대구 삶.

 

1. 날 짜 : 2021년 3월 8일

2. 이야기

 

  '동강할미꽃 이민생활사(移民生活史)'라 하고 싶었는데 그냥 '동강할미꽃의 대구 삶'이라 하였다.


  2018년 3월 25일 동강할미꽃 자생지중 한 곳인 정선읍 귤암리에서 하루를 지냈다.

집을 나설 때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했는데 이걸 안개라 믿고 갔다. 이 날은 대구 뿐아니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매우 심한 날이었다. 그래도 이걸 모르고 귤암리 까지 가서야 겨우 알게되었다. 그것도 서울에 있는 막내딸이 수도권은 미세먼지가 정말 심한데 대구는 어떠냐는 전화를 받고 알았으니 정말 형광등이라고나 할까? 지금의 형광등은 느리지 않고 아주 빠르고 밝은데 여기에 따라가지 못하다니? 미세먼지 속에서 찾아온 귤암리 자생지에는 아직 동강할미꽃이 도로옆 절벽에도 필 생각을 않고 있다. 그래서 문희마을에 있는 자생지에서 핀 동강할미꽃을 만나고 예약한 귤암리로 다시 돌아왔다.

그래도 그 날은 운이 좋은 날이었다. 숙소 향원주인장 전원만 청년회장님의 배려로 해마다 동강체험활동 때 이용되는 뗏목을 타고 동강을 건나가서 절벽에서 막 피고있는 귤암리 동강할미꽃을 만난 날이기도 하다. 귤암리 주민들의 동강할미꽃사랑은 정말 대단하였다. 해마다 동강할미꽃 행사를 하면서 씨앗을 뿌려서 얻은 동강할미꽃 모종을 심는다고 한다. 실제로 심은 자리를 살펴보기도 했다. 이 날 바위틈에 전에 다쳤던 무릎관절을 다시 다쳐서 두어 달 고생을 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마음은 즐거웠다. 이 때 돌아오면서 작년 행사에서 남은 동강할미꽃 포트모종을 4포트 구해가지고 왔다. 재작년에 뿌린 모종으로 벌써 싹이 트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포트의 모종을 화분에 옮겨심었다. 그리고는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이런 동강할미꽃이 오늘 까지 한 포기가 살았다. 기후가 다른 남쪽지방 대구에서 그것도 아파트 베란다.7층에서 살았다는게 기적이라함이 알맞은 표현일 것 같다.

 

 


  2021년 2월 28일에서 시작하여 3월 8일 까지 꽃이 피는가 기대하면서 보살핀 결과가 동강할미꽃을 보게되었다. 한 마다로 기적이라함이 옳은 표현이다. 2020년 평창 야생화벨리를 은영하는 변 사장 이야기로는 동강할미꽃은 화분 바닥에 석회석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넣고 심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미 심은 후라 위에 석회석을 몇 덩이 올려준 것이 배려의 전부였다. 그런데도 올해 그 귀한 동강할미꽃을 피워주었으니 그것도 한 송이는 죽었고 나머지 한 송이가 !

보잘 것 없는 일이지만 가꾸는 사람의 기쁨은 그 무엇에 비할바가 아니기에 짧은 기간을 장식했던 동강할미꽃을 올려본다.

 

     (2021년 2월 23일 모습 - 한 송이는 피는 것을 포기 한 상태)

 

     (2021년 2월 28일 모습)

 

     (2021년 3월 4일 모습)

 

     (2021년 3월 5일 모습)

 

     (2021년 3월 5일 모습)

 

     (2021년 3월 5일 모습 - 해가 저물어갈 때의 모습이다. 꽃잎을 닫았다)

 

     (2021년 3월 8일 아침의 모습) - 날씨가 조금 쌀쌀하여 3월 8일 아침 까지 계속 꽃잎을 닫고 있었다.

 

     (2021년 3월 8일 10시 활짝 핀 모습)

 

     (2021년 3월 8일 12시의 모습)

 

     (2021년 3월 8일 10시 활짝 핀 모습)

 

     (2021년 3월 8일 활짝 핀 모습을 전체적으로 찍은 모습)

 

     (2021년 3월 10일 모습)

 

 

     (2021년 3월 11일 모습)

 

     (2021년 3월 11일 모습 - 암술과 수술을 중심으로 찍음)

 

     (2021년 3월 11일 모습)

 

     (2021년 3월 13일 모습 - 꽃잎이 더 길쭉하게 변함)

 

     (2021년 3월 13일 모습)

 

     (2021년 3월 18일 모습 - 시듦)

 

     (2021년 3월 18일 모습)

 

     (2021년 3월 19일 모습)

 

 

 

 

※  감사합니다. 사진은 모습을 계속 관찰하면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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