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旌善) 덕산기(德山基) 계곡을 가다(1부)
1. 기간 : 2021년 6월 8일 – 6월 10일(2박 3일)
2. 동행 : 축구 사랑 가족과 함께.
3. 이야기
정선 덕산기 계곡을 찾았다.
때묻지 않은 자연생태의 모습을 살피고 싶어서였다.
내가 살고 있는 대구서 강원도 정선이라면 꽤 먼 거리지만, 멀고 가까움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갔다. 사전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마음에 둔 일이라면 한 번은 실행에 옮겨야 하는 것이 삶이 아닌가?
사람의 취향은 가지각색인데 축구에 관심이 많은 가족을 동반하고 자연생태를 살피려고 한 것은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일이지만 그래도 기간동안 자연속에서 함께해준 것이 고맙기만 하다.
덕산기 계곡은 강원도 정선읍에 속하면서도 교통이 불편하여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청정오지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또 이 계곡은 오염되지 않은 여름철 트레킹코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청정계곡의 트레킹 코스로 유명세를 타자 자연환경 오염 및 자연 훼손이 많아졌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14년 4월 23일부터 2017년 4월 22일 까지 식생복원을 위해 산간계곡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했던 곳이기도 하다.
덕산기 계곡은 정선군 정선읍 덕우리에서 동면 북동리 하북동을 잇는 청정수역의 계곡 12km를 일컫는다.
이 계곡의 또 다른 특징은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내려가고 비가 그치면 물이 빨리 스며드는 것이 매력아닌 매력으로 알려져 있다. 폭우가 쏟아져도 2-3일 후면 트레킹을 하기에 말맞은 물의 양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 봄철의 가믐이 심할때는 계곡의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건천(乾川)이 되는데, 실제로 내가 찾았을 때도 비가 오지 않아서 물의 양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저 다니면서 살피기에 딱 알맞았고 도깨비삼촌네 일대에는 물이 없는 건천이었다.
이번에는 덕산기 계곡의 자연생태 중에서도 개회나무와 버들개회나무 그리고 석회암지대의 지표식물 같은 털댕강나무의 자람을 살피고 싶었다.
집에서 10시 출발하여 중앙고속도로의 북단양에서 자동차전용도로로 갈아타고 오후 2시 덕산기 계곡의 숙소인 ‘덕산기의 아침팬션’에 도착하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간단한 점심을 마치고 숙소앞 계곡으로 갔다.
덕산기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그 흐름에 맞추듯 갈기조팝나무와 개회나무들이 꽃을 피워 흰색의 화원을 이루고 있었다. 2020년 6월 11일 평창 대덕사 골짜기에서 보았던 갈기조팝나무가 이 곳에서도 한창 꽃을 피웠고 개회나무 또한 물가의 산기슭에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고대했던 버들개회나무는 꽃을 보기는 커녕 나무도 찾지못했다.
버들개회나무가 자라는 환경을 몰랐으니 보지 못하는건 당연지사다. 다만 석회암지대의 지표식물이라 말하는 털댕강나무는 꽃 대신 꽃받침조각을 달고 반갑게 맞아준다. 같은 지역에서 버들개회나무는 개회나무 보다 1-2주 개화 시기가 빠르다고 하니 같은 시기에 개회나무와 버들개회나무의 꽃을 본다는건 너무 욕심이 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했으니 계곡의 가장자리 바위에서 제 세상을 만난 듯 자라는 돌단풍과 한창 제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는 어린 물매화의 모습을 보면서 첫날의 살핌을 마무리 하였다.
기간 동안 심신의 안식처였던 숙소 모습을 덧붙인다.
처음 덕산기 계곡이 알려졌을 때는 말 그대로 민박으로 지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알려지면서 나아지고 지금은 팬션들이 들어서고 있다. 모든 것은 현지 사정에 맞게 이루어져야함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머물렀던 숙소인 ‘덕산기계곡의 아침’을 간단히 올려본다. 혹시 도움이 되려는지 해서다.
<사진 1> '덕산기계곡의 아침팬션' 앞 계곡의 모습이다. 지금은 비가 오지않아서 물이 없는 상태다. 그래서 다니기에는 아주 좋다.
<사진 2> 이 나무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개회나무다.
<사진 3> 곰배령에서 이렇게 자라는 것을 본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진 4> 개회나무의 모습.
<사진 5> 이런 환경에서 잘 자라는 나무인가?
<사진 6> 갈기조팝나무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7> 갈기조팝나무잎의 변이가 아주 심한것 같다.
<사진 8> 석회암지대의 지표식물로 불리는 털댕강나무.
<사진 9> 물매화 - 식물은 본래 자생하는 곳에 두는 것이 식물을 사랑하는 것이다. 식물유전자원을 보전해야 한다.
<사진 10> 계곡의 모습.
<사진 11> 함박꽃나무도 보인다.
<사진 12> 매사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잊지말고.
<사진 13> 말채나무.
<사진 14> 개다래덩굴도 혼인색을 띠고 있다.
<사진 15> 개버무리도 많이 보이고.
<사진 16> 당조팝나무.
<사진 17> 산분꽃나무로 보였던 나무.
<사진 18> 원추리 모습.
<사진 19> 산조팝나무도 꽃을 정리하였다.
<사진 20> 깨끗하고 맑은 계곡이 좋다.
<사진 21> 산뽕나무도 오디를 달고 있다.
<사진 22> 피나무.
<사진 23> 왕머루.
<사진 24> 돌단풍도 잘 자라고 있다.
<사진 25> 산은 높고 골짜기는 깊다.
<사진 26> 숙소 들어가는 길 - 이제 도착이다.
<사진 27> 찔래꽃이 한창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숙소다. 이름과 어울리는 숙소 '덕산기의 아침'
<사진 28> 2박3일의 내 보금자리 였던 곳. 마음 편해서 좋고 위치가 좋아서 좋고 모두가 순수해서 좋았던 '덕산기의 아침팬션'을 후일 다시 찾을 때 까지.
<사진 30> 방 벽에 걸린 안내판에서 한 컷 - 도움되는 분이 있을까하여.
※ 감사합니다.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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