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123. 국립민속박물관 수문장 꽃개오동나무

죽림, 대숲, 사라미 2023. 11. 22. 14:04

 

   <국립민속박물관 수문장 꽃개오동나무>

1. 본 날 : 2023년 11월 18일
2. 동 행 : 오랜 벗 정사장
3. 이야기
  국립민속박물관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알려진 꽃개오동나무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이번 여행은 청와대와 경복궁을 살피기 위해 왔다. 그런데 수문장이라 알려진 꽃개오동나무도 살피긴 살펴야겠는데, 사람은 모두 각자의 취향이 다른데 내 욕심만 채우자고 나무를 살피러 가기가 어쩐지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고 여기 까지와서 보지 못하고 간다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오늘 돌아본 곳 청와대에도 나무가 많다.

그리고 경복궁에도 나무들이 많다. 모두가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 자라는 나무들이라 보호가 잘  
되었고, 또 자생이 아닌 심은 것들도 오랜 세월이 지나서 잘 자라고 있다.

 

  나무들 중에는 일반인들이 보기 어려운 종의 나무들도 있다. 
그 중에서 오늘 꽃개오동나무를 콕 찍은 까닭은 꽃개오동나무가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자라는 나무와 같은가를 비교하고 싶어서다. 그런데 시골 양반 서울 구경온 경우라 시간은 나도 모르게 빨리 지나간다. 지나고 후회하면서 지낼것이 아니라 내가 보려는 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아주 귀한 나무라 친구에게 소개한다. 그리고는 광화문에서 국립민속박물관 까지 동행한다. 안내라기 보다는 그냥 가자고 한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들어선다. 안내하는 분에게 이 곳에서 수문장으로 알려진 꽃개오동나무가 어디에 있는지 보러왔다고 이야기하고 그 위치를 물었다. 안내하는 분은 약도 까지 그려서 정확하게 알려준다. 내가 보아도 이 곳에서 근무할만한 훌륭한 자질을 갖춘 분이라 생각된다. 다른 업무도 많을텐데 나무 까지 익히고 있다는건 보통 일이 아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나무를 찾는다. 


  이제 약속한 출발시각이 20분 정도 남았다. 알려준 위치는 국립민속박물관 정문의 왼쪽이다. 찾아가니 역시나 팥과 같은 긴 대롱의 열매를 주렁주렁 아주 많이 달고 있다. 이런 모양의 열매는 개오동나무도 달고 있다. 다만 이 나무가 개오동나무인지 꽃개오동나무인지 지금 현재로는 구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이러한 국립기관에서 알리는 내용이 전문성이 있을것이라는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지난날 어느분이 이 나무의 모습을 올려놓은 것을 참고로 꽃개오동나무라 받아들인다. 이렇게 달린 열매는 내년 꽃이 피고 다시 이런 열매가 달릴 때 까지 그대로 달려있다. 다만 꽃의 색이 흰색이고 잎의 모양이 그렇게 여러부분으로 갈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잎을 손으로 비볐을 때 고약한 낸새가 난다. 그래서 꽃개오동나무라 판별한다. 꽃개오동나무가 이 나무의 맞은편에도 두 그루가 보인다.

  지금은 겨울이다. 잎이 피고 꽃이 피는 계절에 다시 보았으면 좋겠는데, 언제 이 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고 유동적이다.

오늘 본 꽃개오동나무의 모습과 앞서 이 나무의 모습을 찍은 모습을 같이 올리면서 이야기의 끝을 맞는다. 
나무의 모습을 찍어서 보관한다는 일은 매우 어렵다. 나무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은 곁을 지나도 하세월이다. 지난 자료를 올려주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오늘 살핌을 여기서 정리한다.

 

 

 

 

<사진 1>  올해의 꽃개오동나무 모습.

 

 

 

<사진 5>  잎과 열매가 있을 때의 꽃개오동나무 모습 - 줄기의 아랫 부분이 같은 모양이다.

 

 

 

 

 

 

  ※  감사합니다. 자료를 이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