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국립공원 치산계곡을 가다>
1. 날짜 : 2024년 8월 28일
2. 동행 : 나미회(娜美會) 회원
3. 이야기
영천 치산계곡이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전에는 도립공원이었지만 지금은 우리 나라에서 23번째로 격을 높인 팔공산국립공원 치산계곡이다.
이 계곡을 통하여 동봉도 가고 비로봉과 서봉도 간다. 계곡 첫머리에 동봉까지 거리가 5km라 하였다. 하긴 산에서 알리는 이정표가 길어졌다 짧아졌다함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서는 믿어야 한다.
치산계곡하면 떠오르는 것은 우선 공산폭포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넘쳐흐른다. 골짜기가 깊어서인지 아니면 모이는 수량(水量)이 많아서인지 가믐에도 이 폭포는 끊임없이 물이 흐른다. 이제는 이 폭포를 바라보는 망폭정(望瀑亭) 까지 있어서 폭포수가 더욱 신나게 흐르는지도 모른다. 옛 기록에도 이 폭포를 보는 망폭대(望瀑臺)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예부터 이름난 폭포임에는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돌도있고 나무도 있고 여기에 흐르는 맑은 물도 있으니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치산계곡이 팔공산국립공원에 포함된후로는 모두가 보전에 힘써야하므로 전 보다는 제약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이 골짜기를 계속 오르면 진불암이 나타난다. 오늘은 진불암은 있는데 모두가 나그네들 뿐이다. 주인은 어디로 가셨는지 진불암이 주인을 기다린다.
이 계곡에는 나무나 풀들이 매우 많다. 특히 기억해둘 것은 이 골짜기에 가을이면 단풍이 유별난 복장나무가 자라고 있다. 물론 인근의 염불암 오르는 길옆에는 잘 자란 복장나무 몇 그루가 있어 가을의 단풍을 자랑하는데 이 곳 치산계곡 역시 복장나무가 자라고 있다. 심은 것인지 아니면 자생하던 것인지는 모른다. 2016년 8월에 이 곳에 왔을 때도 복장나무를 보았으니 쉽게 잊혀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다릅나무와 층층나무도 다른산에 비해 많이 보인다. 팔공산 비로봉 주변에서 자라는 꼬리말발도리도 이 곳에 보인다.
다래나무와 개다래나무도 열매를 달고 있다. 치산계곡은 물이 풍부해서인지 나무들이 높이 숲을 이루며 자랐다. 이런 환경에서 키가작은 나무나 풀들이 자라기는 어려울텐데 그래도 여러 종류의 나무와 풀들이 자라니 신기할 따름이다.
물봉선과 칡이 꽃대를 올리고 탐방인사를 한다. 짝짝래나무, 잘 자란 소나무, 노박덩굴, 오배자를 달고있는 붉나무, 야광나무, 뚝갈, 등골나물, 산수국, 산딸나무, 미역줄나무, 뽕나무, 함박꽃나무, 물박달나무, 박달나무, 산앵도나무, 며느리밥풀꽃, 풀솜대, 눈빛승마, 절에서 많이 보이는 보리자나무, 겹벚나무, 노랑어리연꽃, 머위, 강아지풀, 한 때 이름을 날렸던 컴프리, 느티나무, 한방에서 초오로 불리는 투구꽃, 까치밥나무, 조릿대, 주홍서나물, 광대싸리, 달뿌리풀, 노루오줌풀, 물참대, 참조팝나무, 백당나무, 대팻집나무, 개비자나무, 비목, 산오리나무, 고광나무, 열매를 길에 가득 널어놓은 졸참나무, 망초, 도둑놈갈고리, 그리고 청정지역에서 살고있는 두꺼비도 함께해주니 오늘이 마치 치산계곡이 국립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날인 것 같기도 하다.
이 골짜기에 마가목이 잘 자란 곳이 있다고 했는데, 다시 찾을 날을 기약하며 오늘은 여기서 정리하기로 한다.
이제 팔공산국립공원에 있는 치산계곡이 더욱 이름을 알릴 날만 남은 것 같다.
시간에 쫓기다보니 주차장이 있는 수도사는 깊이있게 살피지 못했다. 그래도 내일이 있으니 시원하게 흐르는 공산폭포와 함께 할 날을 다시 약속하면서.
<사진 1> 오늘 다닌 길. 종점은 진불암에서 되돌아옴.
<사진 2> 물봉선이 자라는 청정 환경이다.
<사진 3> 칡꽃이 피었다. 아름다움이 깃든 꽃이다.
<사진 6> 짝짜래나무
<사진 8> 개다래나무의 잎에 흰색무늬. 가루받이가 끝나면 원래의 색인 녹색으로.
<사진 9> 계곡의 물은 깨끗하다.
<사진 10> 계곡 아랫쪽의 모습.
<사진 11> 줄기에 가시가 없으니 노박덩굴.
<사진 13> 잎줄기에 날개가 있으니 붉나무.
<사진 15> 그늘에서 폭포를 살피는 망폭정.
<사진 16> 공산폭포의 모습 - 높이는 30m 정도.
<사진 18> 다래나무.
<사진 19> 붉나무에 기생하는 벌레집 오배자. 귀한 약재로 쓰인다.
<사진 20> 산수국.
<사진 21> 백당나무인지? 불두화인지는 꽃을 피워야 분명하다.
<사진 23> 소나무와 다릅나무가 이웃하여 자란다. 2016년에도 이런 모습이었는데 지금도.
<사진 24> 두 나무의 뿌리 부분의 모습이다. 2016년도 이러했는데.
<사진 25> 함박꽃나무가 잘 자랐다.
<사진 26> 산에 뽕나무도 많이 보인다.
<사진 27> 물박달나무.
<사진 28> 야광나무 - 꽃이 피면 밤에도 환하게 비친다하여 붙은 이름.
<사진 29> 산앵도나무 - 꽃과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
<사진 30> 며느리밥풀꽃이라 불러주었다.
<사진 31> 진불암 옛 조사님들의 부도.
<사진 32> 풀솜대가 열매를 달았다.
<사진 33> 진불암을 지키는 느티나무.
<사진 34> 진불암 불사 때 심은 나무로 목련나무로 보인다.
<사진 35> 진불암의 적멸보궁.
<사진 36>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사리탑.
<사진 37> 작은 하늘에 핀 어리연꽃.
<사진 38> 석불죄상 뒤에서 자라는 두 그루의 보리자나무.
<사진 39> 올해도 자라는 큰강아지풀과 머위.
<사진 40> 한때 위장에 좋은 약초로 알려졌던 컴프리.
<사진 41> 투구꽃 - 식물체에 독성이 있다.
<사진 42> 복장나무 - 염불암 입구에도 잘 자란 나무가 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
<사진 43> 까치밥나무다. 팔공산 오도암에도 잘 자란 나무가 있다.
<사진 44> 요즘 보기 드문 두꺼비가 여기서 살고 있다.
<사진 45> 주홍서나물인데 아직 꽃은 피지 않았다.
<사진 46> 노루오줌풀의 꽃.
<사진 47> 돌, 나무, 풀 그리고 깨끗한 물이 천연의 미(美).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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