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옥산(靑玉山)을 가다>
1. 날짜 : 2024년 10월 16일
2. 동행 : 젊음의 청춘들
3. 이야기
여름의 무더운 시간을 지나고 이제 가을 같은 느낌이 든다.
오랜만에 산과 숲을 찾는다. 지금 까지 청옥산이란 이름은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같은 이름의 청옥산이 우리나라에 몇 군데 있음은 오늘 처음 알았다.
지금 까지 청옥산은 동해시에 있는 두타산 옆에 있는 산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경북의 봉화에도 청옥산이 있음은 청옥이란 이름이 좋아서 그런가보다. 봉화 청옥산은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과 석포면에 걸쳐있는 높이 1,277m의 산이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있고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 그리고 골이 깊으니 나무와 풀들이 우거져 살피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마음 끌리는 곳이다. 이런 깨끗하고 살핌이 있는 산을 모르고 있었으니 늦게라도 알았으니 기억에 오래 남으리라.
지난 5월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옥석산 옥돌봉의 우리 나라 최고 철쭉을 찾는다고 도래기재를 오른 일이 있다. 당시에도 숲과 풀이 자라고 싶은대로 자란 것을 본 일이 있었는데 오늘 역시 우거지고 싶은 대로 우거졌다. 오늘 걸어간 길은
숲해설 안내소 – 계곡 탐방로(계곡-명상의 쉼터-고산습지식물원) - 쉼터 – 정상 – 다시 쉼터 – 철쭉길 – 전망대 – 넛재의 순서로 살폈다.
살피는 동안 그늘속으로 다닐 정도로 숲이 우거졌다. 키가 큰 나무가 있는가하면 키가 낮은 나무들도 있다. 그 아래로 땅 표면을 덮어서 자라는 나무나 풀들도 있다. 계곡을 끼고 탐방로가 있으니 살피면서 다니기에는 아주 좋다. 단군설화에 나오는 신단수가 박달나무라는 설명도 보고 알았다. 그러고보니 박달나무가 아주 잘 자랐다. 그리고 피나무, 거제수나무, 물박달나무들도 다른 산에 비해 매우 많이 보인다. 층층나무, 노랗게 단풍이 든 생강나무, 딱총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래나무, 잣나무, 자작나무, 열매를 달고 있는 오가피나무도 보인다. 그런데 가래나무의 열매나 잣나무의 솔방울은 보이지 않는다. 등로에는 작년에 떨어진 잎들과 올해 새로 떨어진 잎들이 널려있어 걷는 느낌이 아주 좋다. 그런데 아침부터 내 몸은 말을 잘 듣지않는다. 처음 시작 부터 그랬는데 시작한 일이라 어쩔수없이 일행들과 움직임을 같이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왜 그런지 까닭을 알 수 없다. 오늘 걸어온 숲길이 산림청에서 지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길에 선정된만큼 아름답고 좋은 길이다.
가래나무, 거제수나무, 물박달나무, 자작나무, 잣나무, 철쭉나무들리 무리를 이루며 자라는 모습 또한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라서 오늘 처음 본 봉화의 청옥산은 그리 쉽게 잊지못할 것 같다. 고산습지를 지나 쉼터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그리고 마지막 400m 거리에 있는 청옥산 정상을 향한다. 여기 까지 왔는데 예서 그칠수는 없지않는가? 일행을 따라 셋이서 동행을 하는데 역시 몸은 무겁다. 고마운 분이 있어 도움을 받으면서 오르내린다. 정상 또한 다른 산에 비해 높게 솟은 것도 아니면서 마음 편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석은 몇이 있지만 산림청에서 세운 나무기둥 정상 표시목이 제일 마음에 든다. 그 까닭은 나도 모른다.
정상을 지나 태백산 방향으로 가다가 백천계곡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하는데 안전한 길이 좋다는 의견에 따라 쉼터로 다시 내려온다. 다음은 임도를 두고 거리가 2.9km 라는 철쭉길로 들어선다. 이 길은 철쭉나무가 많다. 5-6월 철쭉이 꽃을 피울 때 다시 이 길을 밟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생각과 같이 될려는지?
정상에 가지 않고 임도를 걸어서 쉼터에 쉬고, 철쭉길로 걷는다면 그렇게 힘든 산행은 아닐것으로 생각된다. 오후 3시 30분 정확하게 넛재에 도착하여 차에 오른다. 오늘 하루 많은 것을 살폈다. 역시 산이 높아야 골이 깊고 골이 깊어야 식물들이 자라기에 알맞은 곳임을 다시 알고 다니면서 본 것 몇 가지를 올린다. 이제는 전과 달라서 자료를 수집하기에도 힘이든다. 힘이 든다기보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두 가지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세월의 흐름 때문이리라.
아무 탈없이 오늘을 마무리함에 감사한다.
<사진 1> 오늘 다닌 길이다. 임도-숲길-임도-숲길-쉼터-정상-철쭉길.
<사진 2> 숲해설사가 근무하고 있는 집.
<사진 3> 숲길로 가는 다리.
<사진 4>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단수가 박달나무다. 지름 100cm 가까이 되는 박달나무다.
<사진 6> 줄기도 아름다운 피나무.
<사진 7> 박달나무가 많이 보인다.
<사진 8> 눈빛승마 - 꽃은 지고 지금은 씨앗을 남기는 일을 한다.
<사진 10> 함박꽃나무도 잘 자랐다. 계곡 가에서 잘 자란다.
<사진 11> 산수국인데 햇빛이 부족해서인지 꽃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 12> 까치박달나무.
<사진 13> 거제수나무 - 얇은 껍질이 가로로 벗겨진다.
<사진 14> 물박달나무도 많이 보인다.
<사진 15> 단풍이 시작되고 있는 모습.
<사진 16> 이 나무도 거제수나무.
<사진 17> 노린재나무도 많이 보인다.
<사진 18> 나비나물 - 나물로 먹는다.
<사진 19> 고광나무
<사진 20> 돌만 있으면 모두가 예술가가 된다.
<사진 21> 이 다리를 건너면 명상의 쉼터가 있다.
<사진 22> 가래나무들이 많은 군락이다. 사진은 가래나무들.
<사진 23> 당단풍나무
<사진 24> 자생하는 오미자나무
<사진 25> 짝짜래나무
<사진 26> 임도의 부분 모습.
<사진 28> 수리취 - 단오에 떡을 해서 먹는 나물.
<사진 29> 밀나물
<사진 30> 명상의 쉼터
<사진 31> 칼잎용담이 피우는 꽃.
<사진 32> 물들메나무로 진단한 나무.
<사진 33> 당단풍나무의 단풍이 시작되고 있다.
<사진 34> 층층나무
<사진 35> 신갈나무도 많이 보인다.
<사진 36> 노루오줌
<사진 37> 산박하
<사진 38> 투구꽃과 열매.
<사진 39> 오가피나무가 열매를 익히고 있다.
<사진 40> 쉽사리 - 민간에서 뇌 활동을 좋게한다고 믿는 약재.
<사진 41> 잣나무 군락지.
<사진 42> 우리 나라 특산식물 히어리.
<사진 43> 조상들이 키를 만들때 이용한 키버들.
<사진 44> 고산습지의 한 모습.
<사진 45> 쉼터 - 여기서 정상은 400m의 거리에 있다.
<사진 47> 딱총나무가 정상에서 자란다.
<사진 48> 고려엉겅퀴 - 곤드레나물이다.
<사진 49> 정상의 옛 제단.
<사진 50> 청옥산 정상의 모습 - 보이는 정상석이 2개.
<사진 51> 정상의 물푸레나무
<사진 52> 정상의 신갈나무
<사진 53> 산림청 정상표시목
<사진 55> 노박덩굴이 열매를 익히고 있다.
<사진 57> 돌배나무냐? 산돌배나무냐? 이것이 문제로다.
<사진 58> 철쭉나무길에서 자라는 철쭉들.
<사진 59> 철쭉나무 숲길 모습.
<사진 60> 오늘 처음 본 진달래.
<사진 61> 자작나무 숲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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