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652. 청도 화악산(華岳山)을 찾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24. 12. 28. 08:09

 

<청도 화악산(華岳山)을 찾다>

1. 날짜: 2024년 12월 25일
2. 동행 : 나미회
3. 이야기
  2024년 12월 25일. 오늘은 성탄절이다. 축복과 은혜에 감사하면서 미나리로 이름난 경상북도 청도의 한재로 가는 밤티재에서 화악산을 오른다. 누가 말했는가 이름에 ‘악’자가 들어간 산은 오르기가 힘이든다고 했는데, 오늘 오르는 청도의 화악산(華岳山)은 아름답다는 이름의 화악산이라 올라보기로 마음을 정한다. 


  청도의 화악산은 한국의 200대 명산에 들어있는 산으로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과 경상남도 밀양시 청도면, 북부면에 걸쳐있는 해발 931.5m(932m)의 산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밀양시의 진산이기도 한 산으로 청도의 밤티재에서 오르는 코스가 스릴있고 전망도 좋아 한 번쯤 도전해 보기로 마음 굳혔다. 
그래서 오늘 계획은 밤티재에서 시작하여 화악산 정상 – 윗화악산 – 아래화악산 – 음지마을로 돌아오기로 하였는데 중도에서 더 이상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아 탐방을 멈추고 기슭에서 쉬다가 전원마을로 돌아왔다.

개인 사정으로 전체의 일을 멈추게 하였으니 문제는 문제다. 


  화악산 산행 들머리는 전원마을 앞 도로를 건너서 오른다. 그런데 생각보다 경사가 심한 길이다. 겨울이라 잎이 떨어져 숲의 속까지 보여서 좋다. 겨울이라 잎이 떨어진 나무들의 잔 가지들 까지도 살필수 있다. 오늘 오르는 밤티재코스는 봄철 진달래 화원속을 걸을수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되는 경사진 길을 오른다. 길은 어려워도 어른 키를 넘길 정도의 진달래가 오르는 길옆을 가득 메웠다. 항상 이야기하는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산을 오를수록 다양한 나무들이 보인다. 들머리에 물박달나무가 보이는가 싶더니 노각나무도 보인다. 길옆에는 하늘을 가릴만큼 자란 진달래가 같이 동행을 해준다. 진달래와 함께 생강나무, 박달나무도 함께 동행한다. 인공조림한 자작나무숲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철쭉과 산철쭉은 보이지 않는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대팻집나무, 팥배나무들도 보인다. 이 산기슭에 밤나무가 많아서 밤티재라 하였을 것 같다.

 

  때가 겨울이라 잎이 떨어진 나무들의 앙상한 가지를 보면서 나무의 이름을 알기란 아직 차원이 달라서 개인적으로는 힘든 실정이다. 이제 봄이되어 잎과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오늘보다 더 많은 종류의 나무들을 볼수있으리라 생각한다. 봄이 되어 진달래 화원을 다시 걷고 싶기는한데 어디 마음같이 될려는지 의문이다. 그러나 희망은 버리지말고 머리속에 간직하기로 한다. 낙엽도 많고 바위도 많다. 여기에 경사도 장난이 아니다. 대단하다. 오늘 계획한 지점 까지는 가지못하고 사정이 있어 중도에서 멈추었다. 멈춘 지점의 위치를 물으니 화악산 정상 까지 거리의 1/3 정도란다. 앞으로 나머지 2/3구간을 다음에 처음부터 다시 올라야한다. 앞으로 계속 살펴야할 숙제를 안고 오늘은 원점으로 돌아온다.

 

   전원마을은 말 그대로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대지도 넓고 집도 크다. 이름 그대로 전원주택이다. 집집마다 꽃과 나무들을 많이 심었다. 특히 눈에 띠는 나무들은 금송, 백화등, 눈향나무, 줄사철나무, 남천, 마삭줄, 등나무 그리고 자엽풍년화로 주인이 필요에 의해서 구입한 나무들도 있지만 대부분 처음 집을 지은 업주들의 결정에 의해서 심은 나무들로 보인다. 뭐라고 해도 나무라면 소나무의 아름다움을 따를 나무들이 없다. 사철 푸르름이 있고 향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자라온 역사가 있는 나무 소나무가 으뜸이라 고을의 이름도 청도가 아닌가? 꽃피는 봄날에 다시 도전해 볼 산임을 기억하고 오늘 본 모습들을 올리기로 한다. 


  오늘 본 나무들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어느 집 정원에 심어진 이름을 몰랐던 나무다. 아직 잎은 떨어지지 않았고 색깔은 보라색으로 어긋났다. 손님은 이름을 몰라도 주인은 이름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말이된다. 심은 사람마저 이름을 모른다면 나무에 너무 무관심하다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가? 정원에 이상한 나무가 있어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무를 살핀다. 잎은 어긋나고 잎의 색깔은 보라색이면서 약간 두꺼운 편이다. 제주도의 서귀포 한라산 중턱에 있는 상효원에서 본 조록나무의 잎을 많이 닮았다. 겨울에 잎이 떨어지지 않는 나무로 잎의 모양이 조록나무의 모양과 많이 닮았다. 색깔은 다른데 모양과 크기는 비슷하다. 혼자서 이 나무의 이름을 찾는데 모르니 답답하다. 꽃의 모양은 첫봄에 피는 풍년화를 많이 닮았다. 그런데 대구수목원에서 본 풍년화는 이른 봄에 노란색으로 핀다. 최종적으로 얻은 결론은 자엽풍년화다. 원산은 중국이라 하는데 확실한 자료가 없어서 조금 아쉽다. 사철 잎이 보라색이라서 특이하고 꽃이 가을에 붉은색으로 피니 더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색다른 감을 준다. 
지금이 12월 하순인데 아직 가을에 피었던 꽃들의 자취가 남아있다.

오늘 새로 얻은 과제를 생각하면서 지금 까지 본 자료들을 올린다.

 

 

<사진 1>  전원주택단지 건너 밤티재에서 출발하다.

 

<사진 2>  낙엽으로 덮힌 오르는 길.

 

<사진 4>  연말연시의 부드러운 모습

 

<사진 5>  마가목이 달고있는 열매

 

<사진 6>  진달래와 물박달나무

 

<사진 8>  오르는 길에는 진달래가 가득하다.

 

<사진 10>  높은 산에는 이렇게 신갈나무가 많다.

 

<사진 12>  줄기도 꽃도 아름다운 노각나무가 많이 보인다.

 

<사진 13>  대팻집나무로 보이는 나무.

 

<사진 16>  박달나무도 함께 숲을 이룬다.

 

<사진 20>  노각나무, 진달래, 박달나무가 함께 어울린 모습.

 

<사진 21>  노각나무의 줄기가 이렇게 벗겨지면 새로운 무늬가 생긴다.

 

<사진 23>  대팻집나무의 겨울눈이 특이하다.

 

<사진 24>  나무는 역시 소나무.

 

<사진 26>  박달나무들 모습.

 

<사진 28>  신갈나무숲

 

<사진 30>  물박달나무의 자람

 

<사진 31>  금송 - 여기서 부터는 전원마을.

 

<사진 33>  미국호랑가시나무

 

<사진 34>  구골나무

 

<사진 35>  백화등

 

<사진 36>  자엽풍년화는 상록수로 가을에 꽃을 피운다.

 

<사진 37>  지난 가을에 꽃을 피웠던 자엽풍년화.

 

<사진 38>  눈향나무와 서향.

 

<사진 39>  눈향나무의 자람.

 

<사진 40>  목서도 가을에 꽃을 피운다.

 

<사진 41>  마삭줄

 

<사진 42>  남천이 겨울을 꾸미고 있다.

 

<사진 43>  음나무

 

<사진 44>  섬백리향

 

 

<참고자료>  내일을 위해 옮겨온 화악산정상석.

 

 

 

 

 

※  감사합니다. 꿈을 위새 정상석 사진을 이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