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17. 단풍으로 유명한 지리산 피아골 이야기

죽림, 대숲, 사라미 2009. 11. 5. 14:41

1. 날 짜 : 2009년 11월 4일 08:00 - 18:00

2. 장 소 : 지리산 피아골

3. 여 정

    대구 출발 08:00 → 88고속국도 광주 방면 → 거창휴게소 → 남원IC→ 19번 국도(구례방면) → 외곡삼거리 → 865지방도

연곡분소 매표소 → 직전마을 버스 주차장(산행 시작) → 연곡사 → 피아골 탐방 → 대구 출발과 도착

4. 피아골 탐방 순서

   직전마을 버스 정류소 → 연주담 → 통일소 → 삼홍소(삼홍교) → 장룡소 → 남매폭포 → 신선교 → 피아골 대피소(산장) - 왕복 8km 4시간 예정)

 

5. 산행 이야기

 

   오늘 산행은 첫 겨울이라 낮의 길이가 매우 쩗았다. 출발은 제 시간에 하였으나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12시 30분 경에 직전마을에 도착 하였다.
연곡사에 들르지 않고 바로 탐방길에 올랐다. 지리산 피아골이라면 지리산 단풍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늘은 봄, 여름에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단풍이 시원치 않다. 아예 계곡에는 단풍이 없고 나뭇가지만 앙상한 형편이다. 길은 모두 돌과 바위로 덮혀져 있어서 걷기에 좀 불편했다. 내년에 다시 단풍을 보러온다면 10월 중순 쯤이 어떨까하고 생각해 보았다.
단풍은 없어도 나에게는 매우 깊은 인상을 준 계곡이었다. 길은 계곡의 양쪽 비탈을 따라 나 있었다. 계곡이 뱀사골만 못하다고 하는데 내가  봐서는 꽤 볼만 하였다. 산길을 따라 내가 보고싶었던 많은 종류의 나무들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잎은 없었지만 자연상태로 어떤 종류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지는 알 수 있어서 내년 여름에 시간을 내서 다시 찾아보기로 하였다. 소백산 희방사로 올라가면서 인상 깊게 보았던 노각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었다. 모든 나무들이 미끈하게 자라서 윗부분은 볼 수 없었다. 대강 산 길을 가면서 볼 수 있었던 나무들은 노각나무, 말채나무, 개비자나무, 산대나무, 서어나무, 개서어나무, 비목나무, 함박꽃나무, 쇠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대팻집나무, 철쭉 등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었다.
오늘의 산행은 단풍보다는 계곡 경치와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살필수 있었던게 큰 수확이었다.

 

 

6. 다른 피아골에 대한 이야기 

   가을 산의 정취는 단풍이다.
피아골의 단풍은 지리산 10경 중의 하나이다. 지리산 10경은
천왕봉의 일출. 피아골의 단풍, 노고단의 운해,
반야봉의 낙조, 벽소령의 명월, 세석평선의 철쭉, 울일폭포, 연하봉의 선경, 칠선계곡, 섬진강의 청류 이다.
피아골의 단풍을 일러 곧잘 핏빛단풍이라 부른다. 핏빛단풍과 관련된 슬픈 사연은 6.25당시 피아골은 빨치산과 군인들이 치열한 전투를 별였던 곳이다. 그 바람에 피아 간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곳의 단풍이 다른 곳보다 더 붉은 것은 그들이 흘린 피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이는 과학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만큼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쨌던 피아골의 단풍이 더 곱고 더 짙은 것은 사실이다.

조선시대 꼿꼿한 선비의 길을 걸었던 남명 조식선생의 시에도 잘 나타나 있다.

 '산이 붉게 타니 산홍(山紅)이요. 단풍이 비친 맑은 소(沼)가 붉으니 수홍(水紅)이요, 골짜기에 들어선 사람들도 단풍에 취하니 인홍(人紅)'이라 노래했다.
또 소설가 조정래도 피아골의 단풍 절경을 묘사했다. 그는 그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샛빨간 단풍들은 계곡의 물까지 븕게 물들였다. 주황빛이나 주홍빛의 단풍들 사이에서 핏빛 선연한 그 단풍들은 수탉의 붉은 볏처럼 싱싱하게 돋아 보였다.'
고 했다.
피아골이란 이름도 오곡 중의 하나인 피를 많이 심었던 골짜기, 즉 피밭골에서 유래되었다. 처음에는 피밭골로 불리다가 이것이 변해 지금의 피아골로 바뀌었다.
지리산 호랑이로 유명한 지리산 대피소의 함태식 선생은 올해 여든 한 살로 지금도 건강하게 오가는 산꾼을
반갑게 맞아준다.

 

 

 7. 지리산 피아골 산행 안내도  

 

 

 

 

 

8. 피아골 산길에서 본 나무와 계곡의 경치  

 

 

<사진 1> 피아골의 단풍 - 조금 늦은 감이 있으나 마지막 단풍이니 더욱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사진 2> 피아골의 단풍

 

 

 

<사진 3> 피아골의 계곡 경치

 

 

 

<사진 4> 피아골의 계곡 경치

 

 

 

<사진 5> 피아골의 계곡 경치

 

 

 

<사진 6> 피아골의 계곡 경치

 

 

 

<사진 7> 피아골의 계곡 경치

 

 

 

<사진 8> 피아골의 계곡 경치

 

 

 

<사진 9> 삼홍소 모습(다리위에서 찍음) - 산홍, 수홍, 인홍이라는 삼홍소 - 단풍의 중심지라할까. 

 

 

 

<사진10> 무늬가 아름다운 자생 노각나무

 

 

 

<사진11> 무늬가 아름다운 자생 노각나무(지름이 약 60cm 정도)

 

 

 

<사진12> 나무의 결이 아름답다는 대팻집나무 

 

 

 

<사진13> 말채나무로 안내되어 있으나 곰의 말채나무가 아닌가 싶다.

 

 

 

<사진14> 대구의 앞산에도 많은 오래 묵은 비목나무(지름이 약 50cm 정도)

 

 

 

<사진15> 산벚나무

 

 

 

<사진16> 개서어나무

 

 

 

<사진17> 서어나무

 

 

 

<사진18> 차나무

 

 

 

<사진19> 신선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건너면 가운데가 출렁거린다.

 

 

 

<사진20> 제비가 나는 형상에 지은 연곡사(절)의 대광보전 모습

 

 

 

<사진21> 연곡사 동부도비의 안내문 

 

 

 

<사진22> 동부도비의 안내문 - 거북의 등이 새의 날개와 같은 무늬이다. 머리는 거북이 아니고 뿔 없는 용의 형상임. 

 

 

 

<사진23>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다.  

 

 

 

<사진24> 연곡사의 동쪽에 있는 부도  

 

 

 

<사진25> 연곡사의 동쪽에 있는 부도  

 

 

 

<사진26> 북쪽에 있는 부도에 대한 안내문  

 

 

 

<사진27> 연곡사의 북쪽에 있는 부도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