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 꼭대기에는 어떤 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도 내가 살고 있고 또 자주 올라가는 산이라면 말이다. 얼마전 지금까지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 일반인에게 출입이 통제되었던 비로봉도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그러니까 팔공산에 가면 이제는 비로봉에도 올라가 볼 수 있게 되었다.
팔공산의 돌계단을 올라가면 마지막으로 동봉 꼭대기에 오르는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의 시작점 오른쪽에 무더운 여름에도 잎줄기가 붉은 부게꽃나무가 있다.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다. 꽃은 총상화서로 꽃대가 위로 꼿꼿하게 서고 꽃의 색은 노란색이다. 단풍은 붉은 색이다. 나무 이름을 몰라도 잎줄기가 붉은색으로 눈에 잘 띈다.
그리고 그 계단을 다 올라가 마지막 계단 쯤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함박꽃나무가 서 있다.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꽃의 모양이 함지박 모양이라하여 함박꽃나무, 개목련나무, 산목련나무, 목란, 산목란, 천녀화하고 부르기도 한다. 5-6월 잎이 나온 후에 꽃이 피고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그러니까 동봉을 오르는 계단에는 뚜렷한 두 종류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셈이다. |
< 사진 1 > 함박꽃나무는 잎이 난 후 꽃이 핀다. 잎의 색이 녹색이어서 꽃이 피면 유난히 희게 보인다.
< 사진 2 > 함박꽃나무의 꽃망울
< 사진 3 > 함박꽃나무의 꽃이 탐스럽고 매우 희다.
< 사진 4 > 시닥나무의 일년생 줄기와 잎자루의 색이 아주 붉다. 어린줄기는 다음해에는 색이 변한다. 동봉을 오르는 마지막 계단의 첫 계단 오른쪽에 있다. 이 나무가 부게꽃나무로 알았는데 확인 결과 시닥나무 였다. 대구 근교에 부게뽗 나무가 자생하는 곳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데 시닥나무는 팔공산에서 자주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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