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18.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되새기며.

죽림, 대숲, 사라미 2010. 7. 25. 22:31

 

 

     < 자료는 가까운 곳에도 많다 >

 

       언젠가 경기도의 한 집에서 힘있게 쭈욱 뻗어 자라는 나무를 보았다. 팻말을 보니 계수나무였다. 그 후 대구의 어느 아파트에서 조경한

     나무가 새봄날에 싹을 틔우고 있었다. 이 나무가 계수나무인지 모르고 피나무라고 하였다. 지도를 청하였는데 계수나무란다.

     세상에는 웃을 일이 아주 많은 것 같았다. 특히 나무는 자연관경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것 같았다. 같은 산이라도 빛이 있는 곳과 그늘,

     산의 골짜기와 정상, 기타 다른 조건에 따라 같은 수종인데도 그 모양이 아주 다른 경우가 많았다.

     바르게 배운 나무를 찾는데 대구수목원 나무를 중심으로 익혔다.

     2010년 5월 9일 찍은 대구수목원의 피나무다. 말 그대로 신록이다. 잎의 모양은 계수나무 비슷한데 잎의 끝부분이 약간 길게 뾰족했다.

 

 

      그러다가 2009년 몇 십년만에 대구 시민들에게 돌아온 팔공산의 비로봉에 올랐다. 정상 부근 길 옆에 있는 나무!

     자생하는 피나무를 처음 발견하였다. 잎이 싱싱하고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햇빛을 받는 위치에 있게 되었으니 잘 자라리라 믿는다.

     이 날이 2010년 6월 28일 이었다. 대구 근교의 산에도 피나무가 자란다는 것을 확인한 날이다.

 

 

      2010년 7월 7일 예임회에서 대전 계명산 산행을 하였다. 산은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종이 매우 다양하였다. 눈에 잘 띄는 나무는

     노린재나무, 산조팝나무였다. 산의 능선 부근을 지날때 길 옆에 선나무가 포를 달고 있는 피나무였다. 잎이 매우 넓었다. 이런 피나무도

     있는가고 물을 정도로 잎이 넓고 싱싱하였다. 대구 팔공산에서 본 일이 있어 오늘은 구별하는데 쉬웠다. 이 산에서 본 것은 두 그루였다

 

 

       어제 대구에 비가 내렸지만 여름의 찜통은 별 수 없는것 같았다. 산과 계곡의 사람이 쉴만한 곳은 모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지금까지 이 산성산을 오른것이 열 번 이상이 되리라. 그런데 산의 8부 능선 쯤에 자라는 피나무를 보았다. 산성산에 이런 나무가

      있으리라고는 솔직히 생각을 못했다. 떡갈나무와 신갈나무 사이에서 버티고 경쟁을 하고 있는 나무가 피나무였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오늘이 2010년 7월 25일 이다. 앞산에서 피나무를 발견한 역사 깊은 날이다.

      사물을 보는데 먼 곳만 살필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부터 살펴보는 자세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 것인가?

 

 

    ※  이 난은 앞으로 새로 발견되는 곳은 모두 소개하는 장으로 이용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