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발원지 황지못(潢池)을 찾아서
오늘이 2013년 8월 2일이다.
태백시내의 중심지 황지공원 안에 있는 황지못(潢池)을 찾았다. 지금 부터 50년 전에 통리에서 생활했던 시절의 바로 이웃에 있는 황지다.
그 당시에는 주변 일대가 석탄 생산의 중심지로 꽤 번창하였던 곳이었다. 오늘 이 곳을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로워짐은 어인 일일까?
당시의 황지는 꽤 큰 도시였다. 이런 황지 시내의 공원에 상지, 중지, 하지로 이루어진 둘레 100여 m 의 소(沼)가 있어 사철 변함없이
하루 5000톤 정도의 물이 솓아 오르니 바로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못이다. 이 물은 겨울에도 얼지않고 여름에도 시원한 기운을 내뿜어
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반겨주고 있다.
이 공원에 들어서면 황지못에 얽힌 전설의 주인공 황부자집 며느리의 상이 서 있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옛날 이 연못 터에
인색하고 심술궂은 황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노승이 시주를 청하였다. 이에 황부자는 마침 마굿간을 치우던 중이라 쇠똥을 퍼서
노승의 바라에 담아주었다. 이른 본 황부자의 착한 며느리가 더러운 것을 털어주고 쌀 한 됫박을 시주하면서 시아버지의 잘못된 일에
용서를 청하였디. 이 노승은 며느리에게 이제 이 집의 운은 다했으니 나를 따라오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였다.
며느리가 노승을 따라 가는 도중에 뒤 쪽에서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가 나 뒤를 돌아보니 자기가 살던 집은 무너져 물 속에 잠기고 황부
자는 이무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 때 생긴 못이 황지(潢池)이고, 지명도 황지가 되었으며, 며느리는 돌이 되어 지금 황지못 가에 서
있다. 황부자의 집터는 상지(上池), 방앗간은 중지(中池), 화장실은 하지(下池)로 되어 오늘 날 세 개의 연못이 황지못을 이루고 있다고
전한다.
황지못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또 시원한 물이 솟아 사철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자랑스런 곳이다.
<사진 1> 마음씨 착한 며느리상이 황지못 가에 서 있다. 고개를 돌리지 말아야 하는데 너무 착한 나머지 그만.
<사진 2> 황지못 전경 (1)
<사진 3> 황지못 전경 (2)
<사진 4> 황지못 전경 (3)
<사진 5> 황지못 전경 (4)
<사진 6> 황지못 전경 (5)
<사진 7> 황지못 전경 (6)
<사진 8> 오래된 아까시나무 한 그루가 연못의 역사를 말 해주고 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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