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날 가산산성길을 걷다.
1. 날 짜 : 2015년 3월 13일
2. 동 행 : 산사모회원 2명
3. 이야기
가산산성길은 전에도 많이 걸었던 길이고 또 좋아했던 길이기도 하다.
땅은 걷기에 알맞은 사양토이고 경사는 완만하여 산책로 정도의 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많이 찾는 길이다.
오늘 이 길을 찾은 가장 큰 목적은 이 곳에서 자생하는 야생초를 보기 위함이었다. 며칠 동안 날씨가 꽃샘추위를 넘어선 한 겨울 같은
추위가 있었다. 과연 이런 추위 속에서 보려는 야생초가 돋아났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긴 하였지만 겨울의 눈 속에서도 눈을 녹이면서
꽃을 피우는 야생초이기 때문에 가산산성길을 찾았다.
길은 전 보다 더 넓게 다듬어져 있었고 바닥도 걷기에 알맞은 훍길로 먼지가 나지않을 정도로 젖어 있었다.
물론 아랫 쪽의 일부분은 시멘트로 포장을 한 곳이 있긴하지만 조금만 걸으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가 할 정도로 흙길이 나타난다.
오늘이 3월 13일이다. 작년 우리 고장의 야생초가 자생하는 곳을 찾아서 처음 보았을 때가 3월 15일 이었으니 오늘과 2일의 차가 있다.
그러나 이 야생초만은 제 때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찾았다.
수목원에서는 오늘 보다 약 열흘 정도 앞서 꽃을 피웠지만 자생하는 야생초는 우리 고장에서는 3월 15일 경이면 어김없이 핀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었다.
작년부터 행정 당국의 계획인지 옛 가산산성의 자취를 찾아 복원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가산산성길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그 까닭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우선 이 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걷기 좋고 흙 또한 걷기에 피로감이 없으며 여기에 길 양 쪽에 나무들이 우거져 여름에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고 공기 또한 맑아서 삼림욕을 겸한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옛 자취를 찾는 발굴작업을 하면서 너무 넓은
면적을 훼손한것 같다. 그 넓이가 너무 넓다. 그 넓은 범위에 있던 아름드리 나무들을 모두 정리하였다. 발굴 장소 2개소와 가산바위
부근, 그리고 가산봉 일대, 또 옛 성을 따라 복원하기 위한 장소 모두 나무를 너무 많이 훼손하였다.
자연을 적게 훼손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은 없었을까를 생각하니 한심하다는 생각만 든다. 내가 나무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연이 살아있어서 가산산성이 있었다는 이치를 모르니 한심하다는 이야기다. 발굴을 해서 옛 것을 알고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혹시 잃는 것이 더 많지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는 무엇을 하던지 자연과 공존하면서 얻을 것은 얻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여 이렇게 적어보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 속에서 순응하며 살아가는 식물들은 어김없이 잎을 피우고 꽃을 피워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야 우리 나라가 잘 살 수 있을텐데. 안타까운 일들이 앞으로는 더 없었으면 바램이다.
<사진 1> 가산산성의 안내도다. 진남문에서 가산바위 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원점회귀 구간을 걸었다.
<사진 2> 가산바위에 대한 설명이다. 역사적인 전설도 전해오는 바위다.
<사진 3> 복수초 군락지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모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할 일이다.
<사진 4> 발굴을 하고 있는 현장이다. 이 속에 나무들이 매우 많았는데, 이렇게 정리가 되었다. 무엇을 위한 일인지?
<사진 5> 가산산성을 중심으로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여름에도 그늘에서 걸을 수 있도록.
<사진 6> 산성 안에는 이렇게 물도 풍부한 편이다. 여름에는 숲으로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저수지가 잘 보인다.
<사진 7> 잘 자란 떡갈나무다. 가지를 힘껏 뻗었다.
<사진 8> 열심히 꽃망울을 만들고 있는 생강나무.
<사진 9> 생강나무의 잎눈과 꽃눈의 모습.
<사진 10> 가산바위 부근의 나무들도 이렇게 정리하였다. 이걸 정리했다고 하는지 훼손했다고 하는지 ?
<사진 11> 옆에서 본 가산바위다. 마치 돌을 잘라서 올려놓은 것처럼 보인다.
<사진 12> 바위에 올라가는 길은 나무계단으로 되었다. 여기 까지는 참으로 좋았는데 나무는 왜 정리해야 했는지?
<사진 13> 가산바위를 덮은 흙으로 된 층이 있다. 이 흙층에 나무와 풀들이 자란다.
<사진 14> 가산바위에 앉아보면 멀고 가까운 것이 이렇게 보인다. 여기가 명당이 아닌가?
<사진 15> 가산바위와 가산산성은 숲이 우거져 있는 것이 더 산성으로서의 가치가 있는게 아날까?
<사진 16> 산성 아랫쪽에는 떡갈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사진 17> 이 꽃은 세복수초 같아 보인다.
<사진 18> 이 꽃은 위의 꽃 모양과 다르다. 복수초 같다.
<사진 19> 지름이 1m 를 넘는 느티나무도 자라고 있다.
<사진 20> 이 나무는 산수유나무다. 언제 심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사진 21> 앉을 자리와 설자리를 알고 있는 복수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 철을 알고 이렇게 꽃을 피운다.
※ 감사합니다.
꼭 이야기 하고 싶은 말은 야생초는 야생에서 살도록 두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렇게 탐을 내서 무엇하려는지? 가져가려 하지말고 제자리에서 잘 살도록 두는 것이 자연을 사랑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실천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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