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눈 속에 달비골.
1. 날 짜 : 2018년 3월 21일
2. 동 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2018년 3월 18일 찾았던 달비골을 다시 찾았다.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다. 세월이 가기 싫어 다시 돌아오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눈 구경을 제법하는 편이다. 인제 자작나무숲에서 눈을 밟았고, 영양 일월산 정상을 오르면서 상고대를 보면서
눈을 맞았다. 그리고 평소에 눈 구경을 하기 힘들었는데 설마 하다가 대란을 맞은 날 하고 오늘 또 눈을 밟았다. 이 정도면 눈 구경은
많이 한 셈이다.
온 세상이 하얗게 되니 보기싫은 것들을 모두 덮어 보이지 않으니 깨끗하다. 달비골의 봄은 올괴불나무와 노루귀, 산수유, 생강나무들이
시작을 알린다고 하였는데 봄으로 가다가 다시 겨울로 가다가 하고 있다. 한창 꽃을 피워서 제 철을 잊지않고 제 일을 하는가 했는데
왔던 봄 까지 하얗게 덮었다.
삶은 나를 위해서 산다기 보다는 남을 위해서 산다고 하는 말이 맞다.
일월산에서 송아지가 뒷걸음치다 쥐를 잡았구나 했는데, 오늘은 뜻 밖의 일로 달비골 눈 구경을 하였다.
생활 속에는 정일이라는 것이 있다. 일종의 관습에 의해서 지켜야 하는 날들에 대한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이는 법 보다 우선하여
강제정이 없으면서 우선적으로 지켜야 하는 도리이기도 하다. 오늘이 모두가 알고 있는 정일이다. 정일은 한 두사람의 생각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어서는 곤란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정일이라면 일단은 모두의 의견을 우선하여야 한다. 그래서 의견을 다시 모야야 한다.
눈이와서 비가와서 정일이 취소가 된다는건 좀 문제가 있는 일이다. 하다못해 차를 타고 내 동네를 몇 바퀴 도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다.
눈 위를 걸을 때는 걸음을 어지러히 하지 말라고 했던가. 오늘 일이 다음에도 똑 같이 되풀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정일이 무슨 대수냐 하면 할 말이 없긴하지만 그래도 정일은 그 뜻이 크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일은 정일로서 처리 되어야 한다.
<사진 1> 눈 길을 걸어 간 발자취다. 봄을 보기 위해 갔던 그 길 그대로를 걸었다. 걷는 재미는 분명 오늘이 더 다르다.
<사진 2> 새봄을 기다리던 조팝나무에 눈벼락이 떨어졌다. 나무는 따스할까 추울까 ?
<사진 3> 산수유꽃에 눈이 덮혔는데 녹았다. 그래도 꽃은 꽃이다.
<사진 4> 마치 나무에 꽃이 핀 것 같이 보인다.
<사진 5> 가까운 나무도 하얗고 먼 곳의 나무도 하얗다.
<사진 6> 단풍나무도 흰꽃을.
<사진 7> 복사나무의 봄.
<사진 8> 살구나무의 봄.
<사진 9> 자락길 모습.
<사진 10> 진달래 꽃망울.
<사진 11> 꽃을 피운 올괴불나무의 모습.
<사진 12>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좋은 이름이다. 소원탑 !
<사진 13> 가막살나무는 가지들이 이렇게 힘 있게 보인다.
<사진 14> 오늘은 소나무가 눈을 이기고 있다.
<사진 15> 이건 상고대가 아니고 눈옷을 입은 모습이다.
<사진 16> 지난 18일 이 곳에는 노루귀가 꽃을 피웠던 자리인데 오늘은 모두 눈 속에 푹.
<사진 17> 가지에 눈이 쌓인 모습도 좋다.
<사진 18> 나무야 잘 자라라.
<사진 19> 병꽃나무의 눈옷.
<사진 20> 평안동산을 지나서 더 위쪽으로 간다.
<사진 21> 이 길은 내가 먼저 간다.
<사진 22> 모습이 참한 나무도 병꽃나무.
<사진 23> 눈 속에는 봄 소리가 들린다.
<사진 24> 소재는 좋았는데 결과는 이 모양이다. 윗쪽에서 꽃을 피웠던 올괴불나무.
<사진 25> 생태 못인 월곡지다. 아마 도룡룡이 산란을 했을것 같기도 한데?
<사진 26> 무궁화가 꽃을 피웠던 꽃봉오리다. 그런데 눈이 쌓여서 흰꽃이 필 줄이야.
<사진 27> 그래도 봄은 온다. 막아도 억눌러도 봄은 온다. 이월의 매화(梅花)를 누가 막으랴?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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