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487. 울진군 월송(月松)3리 화구(花邱) 태봉을 오르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18. 6. 16. 15:16

 

 

           울진군 월송(月松)3리 화구(花邱) 태봉을 오르다.

 

    1. 날 짜 : 2018년 6월 13일
    2. 동 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오늘은 7번국도 4차선 확장공사를 하다가 발견된 월송3리 화구(花邱) 태실이 있는 태봉을 올랐다.

        지난 3월 동강할미꽃을 본 후 처음으로 산을 오른 역사적인 날이다.

        화구(花邱) 태실은 행정동명으로는 월송3리이지만 자연부락의 이름이 화구(花邱)이기에 화구 태실이라고도 한다.
        이 태실은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신라시대 어느 왕자의 태를 묻었다는 이야기가 입으로 전해져 그저 신라시대의 태실일

        것으로 추정하였으나, 발굴 조사 결과 태함의 양식이 조선시대의 태실로 밝혀진 곳이다.
        월송3리 화구 태실이 있는 곳은 월송3리 화구(花邱)로 불리는 마을이다. 평해읍에서 버스를 타고 옛 국도를 따라 월송 쪽으로 약 3.4㎞

        정도 가면 우측으로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인 월송정(越松亭)이 있고 좌측으로 월송3리 표석이 나온다.

        월송3리 마을 뒤쪽에 봉긋하게 솟은 산이 있는데, 여기가 화구 태실이 있는 태봉이다.

        이 태봉의 주산은 해발 131m인 일출봉(日出峰)인데, 태실지는 일출봉에서 동북쪽으로 뻗어 내린 지맥의 끝자락에 돌출되어 솟아오른

        해발 50.2m의 산봉우리 정상부에 있다.

 

         태봉(胎峰)의 조건은 태실지를 선정하는데 있어서의 명당 조건과는 달리 들판[野中]의 둥근 봉우리[圓峰]을 택해서 산 정상에

        내맥(來脈)이 없고 용과 호랑이[龍虎]가 마주 보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국속(國俗)으로 되어 있었다.

        태실이 조성되는 태봉은 명당 조건에 따라 3등분으로 구분되는데, 1등급에는 왕의 태실, 2등급에는 대군과 공주의 태실, 3등급에는

        왕자와 옹주의 태실로 나누었으며, 금표 구역 역시 태실을 중심으로 왕은 300보(540m), 대군과 공주는 200보(360m), 왕자와 옹주는

        100보(180m)로 규정하였다.

 

         알려지고 있는 월송3리 태실지의 봉우리의 모습은 삿갓을 엎어 놓은 듯한 형상이며, 사방의 비탈면은 45도에 가까운 경사를 이루고

        있다. 이 태실지 태봉산은 일출봉을 주산으로 하여 태봉의 주위로 좌우에는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의 역할을 하는 산줄기가

        태봉을 감싸 안 듯 하고 있다. 또 서쪽에서 흘러 내려오는 외방산거랑이라는 작은 냇물이 태봉의 북쪽으로 돌아서 황보천(黃堡川)에

        합류하여 동해로 흘러 가고 있으며, 그 주변은 논으로 형성된 평야이다.

        동쪽으로는 월송3리인 화구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외방산거랑을 건너 좌청룡을 형성하는 산에는 절골이라 하여 절터가 지금도 남아있

        다.        

        월송리 태실지로 보이는 산봉우리의 정상부에는 지름 11m 정도의 비교적 널찍한 원형의 평탄지로 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진

        으로는 둥그스럼한 지형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국도7호선 공사로 인하여 산봉우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가파른 절벽으로 변하였다.

         

        이 태실은 국도7호선 4차로 확장공사 때문에 부산국토관리청에서 안동대학교박물관에 조사를 의뢰해 2005년 11월 2일부터 2006년

        2월 14일까지 시굴 조사가 시행되었다. 시굴 조사 당시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공사 중에 태함이 발견되어 다시 2차 발굴 조사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공사 때문에 유구의 상당 부분이 훼손되었으며, 태함도 원위치를 이탈한 상태였다.
        이 태함은 파헤쳐진 상태로 방치되었다가 안동대학교박물관으로 옮겨져 보관되고 있다.

        이 유구를 살펴본 결과

        유구의 평면 형태는 방형(方形)으로 그 가운데에 태함을 둔 흔적이 확인되었다. 태함은 기석(몸돌)과 개석(뚜껑돌)으로 구성되었는데,

        기석(基石)은 원통형(圓筒形)으로 지름이 112㎝에 높이 89㎝이고, 개석(蓋石)은 반구형(半球形)으로 크기는 지름이 111㎝에 높이가

        57㎝이며, 기석의 내부에는 큰 원통형 홈을 파고 그 바닥에는 작은 홈을 뚫었다. 또 기석과 개석을 접합한 석회가 일부 부착되어 있었다.

        전체적인 형태는 삼달리의 신래 태실의 형태와 비슷하였다.

 

         안동대학교박물관 측은 월송리 화구 태실의 시기를  알 수 없다고 하였으나, 이러한 양식의 월송리 화구 태실의 태함은 조선시대

        1462년(세조 8)의 월산대군 태함 부터 1581년(선조 14)의 광해군 태함 까지에 나타나는 형식이다. 현재 확인되는 월송리 화구 태실은

        태함 양식으로 보아 1476년(성종 7)의 성종의 딸 태함부터 1528년(중종 23)의 덕양군 태함 사이로 추정된다고 한다.


        참고로 덧붙이는 내용은 지금 까지 알려진 울진 지역의 태실은 모두 5 곳으로 나곡리 태봉의  태실, 사계리 태실, 온정리 태실, 삼달리의

        신래 태실, 월송리의 화구 태실 등인데, 나곡리 태봉의 태실, 삼달리의 신래 태실, 월송리의 화구 태실에서는 관련 유물들이 확인되어

        태실임이 밝혀졌다.

 

        태봉의 정상부로 생각되는 곳의 모습과 오가면서 자생하고 있는 풀과 나무들을 곁들여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 1>  잘 생긴 태봉의 모습인데 앞쪽은 절개지이고 뒤쪽은 지형적으로 절벽이다.

 

 

 

       <사진 2>  태봉 앞으로 국도7호선 4차선 도로가 가로지르고 있어 반쪽 태봉이 되었다.

 

 

 

       <사진 3>  태봉에서 본 화구의 들판 - 저 멀리는 동해바다.

 

 

 

       <사진 4>  오르면서 본 정상 쪽의 모습.

 

 

 

       <사진 5>  아래는 국도7호선 도로, 왼쪽 시멘트 콘크리트는 도로를 확장하고 절개지를 마무리한 모습이다. 붉나무가 지키고 있다.

 

 

 

       <사진 6>  절개지의 모습.

 

 

 

       <사진 7>  우천시 토사를 막기 위해 마무리를 하였는데 이 부근이 태실이 있던 장소로 추정되는 곳이다.

 

 

 

       <사진 8>  정상 부근이 이렇게 절개지가 되었다.

 

 

 

       <사진 9>  바위가 있는 정상 부분.

 

 

 

       <사진 10>  더위지기가 정상 부근에서 잘 자라고 있다. 자생하던 나무다.

 

 

 

       <사진 11>  낭아초가 잘 자랐다. 공사후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12>  정상의 바위에 터를 잡고 자라는 찔래나무덩굴.

 

 

 

       <사진 13>  곰솔이 자라는 곳은 정상의 흔적이다. 모두 도로확장공사 때문에 정상부가 절개지로 변하였따.

 

 

 

       <사진 14>  소나무가 퇴적암 바위 위에서 자라고 있다.

 

 

 

       <사진 15>  울진지역의 특산물 흑미는 이렇게 해서 생산된다. 잎도 검은색이 돈다.

 

 

 

       <사진 16>  밤나무의 꽃이 한창이다. 암꽃은 꽃차례의 끝에서 핀다. 암꽃을 차음 보았다.

 

 

 

       <사진 17>  잎의 뒷면이 희다. 현사시나무는 아니고 그 이전에 있었던 은백양나무라 하는데 그렇다면 순수한 토종이다.

 

 

 

       <사진 18>  태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러하다. 사람이 다닌지 오래되어서 길의 흔적만으로 오른다.

 

 

 

       <사진 19>  이 산줄기에 팥배나무가 많이 보인다.

 

 

 

       <사진 20>  작살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21>  굴참나무도 보인다.

 

 

 

       <사진 22>  떡갈나무.

 

 

 

       <사진 23>  조상들이 해충을 쫓는데 이용했던 산초나무.

 

 

 

       <사진 24>  이 산에 초피나무가 있으니 이상한 일이다.

 

 

 

       <사진 25>  잎 끝이 길게 뾰족하니 산벚나무인가?

 

 

 

       <사진 26>  잔대도 자란다.

 

 

 

       <사진 27>  약용으로 이용되는 삽주.

 

 

 

       <사진 28>  산딸기도 익어가고 있다.

 

 

 

       <사진 29>  국수나무.

 

 

 

       <사진 30>  물레나물도 꽃을 피우고 있다. 잎이 좁고 긴 것 같다.

 

 

 

       <사진 31>  뱀딸기가 잘 익었다.

 

 

 

       <사진 32>  자주감자라 하는데 개량종으로 보인다.

 

 

 

       <사진 33>  완두콩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따.

 

 

 

 

 

    <감사합니다.

      본 내용은 현재 까지 연구 조사로 밝혀진 울진지역의 태실에 관한 내용과 어릴 때부터 보아온 내용을 종합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참고로 활용한 자료를 제공하여 주신 분들깨 감사드립니다.>

     삼달리의 '신래 태실'에 대한 내용은 본 blog의 '산이 좋아서/381. 신래 태실이 있는 삼달리 태봉을 찾다'에 소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