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길안의 만휴정(晩休亭)을 찾다.
1. 날 짜 : 2018년 12월 22일
2. 동 행 : '나무를 찾아서'의 저자 김대수 님.
3. 이야기
일년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 아침 일찍 두류산 금용사에 갔다. 이른 시각인데 운동하러 온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건강을 유지하고
하루의 삶을 시작하는가 보다.
오늘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인 길안면 만휴정을 가기로 약속한 날이다.
만휴정(晩休亭)은 조선 전기 보백당 김계행(金係行, 1431∼1517) 선생이 말년에 낙향하여 독서와 수양을 위해 지은 정자다.
김계행 선생은 당시 청렴결백한 관리로
‘내 집에 보물이 있다면 오직 맑고 깨끗함 뿐이다(吾家無寶物 寶物唯淸白)’
라는 가르침을 남겼을 정도로 생활이 청렴결백했던 분이다.
만휴정은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로 지었으며, 앞면을 마루 형식으로 개방하여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고, 양쪽에는 온돌방을
두어 학문의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16세기 초에 지은 이 정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암반을 흐르는 맑은 물과 그 아래 떨어지는 송암폭포
(松岩瀑布)는 장관을 이룬다.
정자 아래 바위에 ‘보백당만휴정천석(寶白堂晩休亭泉石)’이란 큰 글씨를 새겨 놓았다고 하는데 오늘은 지난번에 내린 눈으로 얼어붙어서
가까이서 살필수 없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주인공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고 만휴정 안에 알수없는 나무가 두
그루 있었는데 그 나무의 모습이 무궁화와 열녀목 비슷하여, 오늘 이 곳을 간 것은 그 나무의 이름도 확인하고자 하는 뜻도 있었다.
그런데 물이 있어야 폭포도 감상할 수 있고 외나무다리와 만휴정 주변도 살필수 있을텐데 눈을 밟아서 주변과 길이 모두 빙판으로 되어
매우 미끄러웠다. 나라에서든 지차체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명승지로 지정하였다면 사후 방문객을 예상해서 사전 정리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조심조심 얼어붙은 외나무다리를 건너 만휴정을 살폈다. 그런데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만휴정에 불두화와 열녀목을
심은 연유를 알수없어 돌아오면서도 매우 궁금하였다. 보백당 김계행 선생이 신조처럼 여겼던 청렴결백한 생활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를
생각하여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깊은 뜻을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곳을 보는 개개인의 생각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김계행 선생이 심은 나무인지 아니면 후대에 누가 심었다 하더라도 그 심은 뜻이 있을 것이라 믿고 오늘 본 만휴정 모습을 소개한다.
<사진 1> 만휴정 전경 - 앞의 푸른 나무는 노간주나무.
<사진 2> 외나무다리를 건너 문으로 들어서면 두 그루의 나무가 반긴다. 이 나무들은 열녀목이다. 이 곳에 이 나무를 심은 까닭은 무었인가?
<사진 3> 만휴정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산돌배나무.
<사진 4> 송암폭포의 모습이다. 물이 흘러야 하는데 지금은 얼어붙었다. 그래도 얼음 속으로 물은 흐른다.
<사진 5> 만휴정 앞 개울은 눈과 얼음으로 덮였다. 그리고 옆에는 개나리가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6> 물이 있으면 물이 흘러서 좋고 얼음이 얼면 얼어서 좋은 계곡이다.
<사진 7> 여기서 더 가면 송암폭포다. 계곡은 모두 눈과 얼음으로 가득이다.
<사진 8> 만휴정 주변에서 자라는 소나무와 개옻나무도 보인다.
<사진 9> 참죽나무가 곧게 잘 자랐다. 나무가 매끈하게 보인다.
<사진 10> 만휴정 모습 - 담의 높이를 낮추어서 앞의 자연을 벗 삼을수 있게 하였다.
<사진 11> 만휴정 현판.
<사진 12> 만휴정 모습 - 마루난간을 둘러서 품위를 높였다.
<사진 13> 만휴정 모습.
<사진 14> 담장 밖에는 배롱나무가 자라고 있다.
<사진 15> 잘 자란 참죽나무.
<사진 16> 화려하지도 않은 만휴정 모습.
<사진 17> "우리집에는 보물이 없다. 있다면 오직 청렴과 결백이 보물"이라는 글이 결려있다.
<사진 18> 작은 문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사진 19> 이 나무가 열녀목이다. 이 나무를 여기에 심은 까닭은 무엇인가?
<사진 20> "우리 집에는 보물이 없다. 있다면 오직 청렴결백 뿐이다"를 새긴 암반이 있는데 오늘은 확인하지 못했따.
※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다시 확인한 자료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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