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들의 구별

89. 창포, 꽃창포, 노랑꽃창포, 붓꽃을 바르게 알자.

죽림, 대숲, 사라미 2019. 6. 23. 17:31



           창포, 꽃창포, 노랑꽃창포, 붓꽃을 바르게 알자.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은 단옷날 창포를 우려낸 물에 머리를 감고 또는 목욕을 하고 궁궁이 풀의 잎을 머리에 꽂았다.

       이런 일은 꽤 오래 전에 있었던 우리 민족 고유의 풍습이기도 하였다. 그래서인지 이름에 ‘창포’라는 말만 들어가도 단오를 생각하고 머리를

       감고 몸을 씻는 풍속을 연상하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사용했던 창포를 지금은 아주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창포라는 이름이 들어간 식물들을 몇 가지 살펴보면 창포, 꽃창포, 노랑꽃창포, 흰꽃창포들이 있는데 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창포’란 이름만

       들어가면 모두 뜯어서 물을 우려내고, 단옷날 머리를 감는다. 비교적 오늘날에 살고 있는 할머니나 어머니도 이 범주이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으니 이름을 바로 알고 생활에 이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이 장을 마련하였다.

       사실 이들 풀들을 구별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지만 그러나 구별하는 방법을 알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생활 주변에 가까이 있어야 구

       별도 쉽고 한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 창포나 궁궁이 같은 풀들을 보는 것이 천연기념물을 찾는 정도로 보기 어렵

       다. 까닭은 생활에서 풀이나 나무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다. 옛부터 기르고 키우던 풀들을 아끼고 보전하려는 마음을 갖고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드물다.


        단옷날 이용하던 ‘창포’에 대하여 알아보자.

       ‘창포’는 천남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붓꽃과에 속하는 꽃창포, 노랑꽃창포, 흰꽃창포들과는 친한 이웃간이 아니다. 그래서 꽃이

       피는 모양도 다르다. '꿩 대신 닭'이라는 생각으로 '창포 대신 꽃창포나 노랑꽃창포' 잎을 우려서 머리를 감는 우스운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이 창포 물에 머리를 감고 몸을 씻은 까닭은 창포의 잎과 줄기 뿌리에 있는 특유의 좋은 향을 즐겼던 것이다. 그러면

       창포, 꽃창포, 노랑꽃창포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1. 창포는 천남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창포는 잎의 모양이나 독특한 향으로 구별할 수도 있으나 꽃으로 구별하는 것이 가장 무난

           할 것으로 생각된다. 잎처럼 보이는 꽃줄기 끝에 자잘한 황록색 꽃이 둥근 기둥 모양으로 비스듬히 올라와 핀다. 꽃이삭 밑에 있는 포가

           잎처럼 길게 자라서 마치 꽃이삭이 잎 가운데에 달린것처럼 보인다. 식물체 전체에 향이 있어 단옷날 잎을 우려낸 물로 머리를 감고 몸을

           씻어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고 윤이나게 함을 물론 특유의 향도 즐겼으리라.





       2. 꽃창포는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창포 뿐아니라 노랑꽃창포, 흰꽃창포들은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붓꽃들과

           가까운 친척 간이다. 꽃창포는 6-7월 줄기 끝에 적자색의 꽃이 핀다. 옆으로 펼쳐지는 3장의 외화피의 가운데에 노란색 무늬가 선명하

           게 보인다. 안쪽의 내화피 3장은 곧게 선다.



            흰색의 꽃이 피는 흰꽃창포도 있는데 외화피에 있는 노란색 무늬는 같다. 그러니까 꽃창포는 꽃의 외화피 가운데에 있는 노란색 무늬로

           구별하면 편리한데 꽃이 피는 시기는 붓꽃이나 노랑꽃창포 보다 다소 늦다.



       3. 노랑꽃창포 역시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5월 줄기 윗부분에서 노란색 붓 모양의 꽃이 핀다. 꽃의 외화피는 밑으로 처진다.

           노랑꽃창포는 외국에서 들어와 귀화한 식물로 외래식물 답게 생장력이 아주 강하다. 한창 꽃이 필 때면 수목원을 온통 노랗게 만든다.

           보통 연못이나 저수지 등에 심는데 피는 꽃의 색으로 구별하면 된다.




       4. 여기서 붓꽃을 이야기 하지 않을수 없어 덧붙인다. 이름은 붓꽃이지만 꽃창포나 노랑꽃창포 들과 친척 간으로 한 무리에 들어가기 때문

           이다. 그래서 꽃창포나 노랑꽃창포는 붓꽃과에 속한다. 붓꽃은 이름과 같이 꽃봉오리 모습이 붓을 닮아 붓꽃이라 부른다.

           5-6월 줄기 끝에 2-3개의 자주색 꽃이 핀다. 옆으로 펼쳐지는 외화피에는 노란색 바탕에 자주색 그물 모양의 아름다운 무늬가 있다.

           안쪽에 있는 내화피 3장은 노루귀 모양으로 곧게 선다. 흰색꽃이 피는 휜붓꽃도 있다.




         이상에서 창포, 꽃창포, 노랑꽃창포 그리고 붓꽃에 대한 구별 방법을 이야기 하였는데 모두 꽃의 색깔과 꽃에 있는 무늬를 이용하였다.

       이 중에서 생장력이 강한 노랑꽃창포는 외래종으로 가장 눈에 잘 띄는 풀이다. 그리고 별다른 특징 없이 보이는 풀 붓꽃은 꽃의 내화피 3장

       이 꼿꼿이 서고 바깥쪽 외화피 3장에는 노란색 바탕에 그물 모양의 아름다운 무늬가 있어 키가 크든 작든 관계없이 붓꽃으로 보면 된다.

       또 꽃의 외화피 3장 가운데에 노란색 세모 모양의 무늬가 있으면 꽃창포로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창포는 잎 같이 생긴 곳의 가운데에 둥근

       모양의 꽃기둥이 옆으로 나와 있으면 창포로 보면 되는데 창포를 보기가 앞에서 말한것처럼 아주 여려운 실정이다.


       요즘 세계 여러 나라들은 식물유전자원을 나라의 이익과 관련지워 이의 보전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변에서 보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아끼고 보전하는 생활을 습관화해야 한다. 우리 나라가 외세의 힘에 지배되고 미처 이 땅의 식물들에 대하여

       관심이 미치지 못하였을 때 우리 나라에 들어온 미국의 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북한산에서 자라던 정향나무(털개회나무)의 종자를 자기

       나라에 가져가 이를 개량하여 키를 작게 하고 향을 강하게 하여 세계시장에 내놓아 시장 점유율을 40% 이상 까지 끌어올렸던 나무가 미스

       킴라일락이다. 이 나무의 조상은 우리 나라 였는데, 보전을 하지 못한 까닭에 우리의 것인데도 현재 비싼 로얄티를 주고 수입해서 심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는 이와 비슷한 일은 두 번 다시 없도록 식물을 자원화 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자는 말로 창포, 꽃창포, 노랑꽃창포, 붓꽃에 대한

       이야기를 맺는다.


       다음 풀들을 다시 살펴보면서 이름을 다시 익혀보기 바란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