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모습들 !

52. 동해시의 추암(湫巖)을 찾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19. 9. 23. 09:27



           동해시의 추암(湫巖)을 찾다.


   1. 날 짜 : 2019년 8월 18일

   2. 동 행 : 가족여행

   3. 이야기

         오래 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동해시의 촛대바위에 간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남안동-태백을 거쳐46년전 교단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통리를 거쳐 동해로 향한다.

       길은 멀다기 보다는 옛 일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니 더 새로움이 살아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동해의 촛대바위와 비슷한 바위가 또

       있으니 홍도를 가면서 본 촛대바위로 그 모습이 많이 닮은 것 같다. 10시 경에 집을 나섰는데 숙소인 추암동에 도착은 오후 4시 30분이다.

       <추암(湫巖) 촛대바위>가 정식 명칭이다. 강원도 동해시 촛대바위길 17-2(지번은 추암동 산 68)에 있는 경치가 뛰어난 바위다.

       촛대바위를 중심으로 기기묘묘한 형태의 바위들이 매우 많다. 이 바위들을 통틀어 추암(湫巖)이라 하고 이를 대표할 수 있는 바위가 촛대바

       위와 형제바위라 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이 곳에 도착하였을 때는 하늘에 구름이 많았다. 내일 날씨를 알 수 없어 촛대바위쪽으로 갔다.

       이 곳은 매년 신년 해맞이 행사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으로 경치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고 또 이 곳에서의 일출 모습도 뛰어나게 아름

       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오늘은 조용하다. 모두 볼 사람은 보고 간 모양이다. 늦었지만 촛대바위만 살피고 주변의 기묘한 바위군락들을 살핀후 숙소로 돌아

       왔다. 새해 첫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해맞이 명소로 이름난 곳이니 내일 아침에는 날씨가 좋기만 바라면서  밤을 맞았다.

       내일 일출은 6시 8분! 5시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한다. 비가 와도 가야한다. 비 오는 날 촛대바위 모습을 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행히 날씨는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서둘러 추암 바닷가로 나간다. 그런데 벌써 몇 분이 전을 차려 놓고 해가 뜨기만 기다

       린다. 그 옆에 나도 전을 폈다. 그런데 촛대바위가 아닌 그 옆의 백사장에서 준비를 하길래 궁금하여 물었다. 그랬더니 이 곳은 촛대바위가

       아닌 형제바위란다. 촛대바위는 너무 많이 찍어서 이 곳이 일출을 찍는데는 더 아름다운 곳이라 하니 나도 따라서 같이 이 곳을 담기로 하였

       다. 카메라가 한 대 더 있고 옆에서 따라주는 사람이 한 사람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한 때다. 항상 운은 따르는 것 같았다.

       몇 년전 설악산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았듯이 오늘도 일출시각에는 날씨가 맑아서 원하는 것을 얻을수 있었다. 집을 나설 때 까지도 하늘이

       흐렸는데 일출 시각에는 하늘이 열린다. 다행중의 다행이라 할까? 기회는 다행인데 기술은 엉망이다. 자연을 담는다는 것이 어디 그렇게 쉬

       우랴? 모두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되는 것을, 그래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기간이 짧으니 그럴 수밖에 그렇다고 뱁새가 황새 걸음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가르치는데도 왕도가 있다’고 했는데 기본이야 있겠지만 한 술 밥에 배 부르랴? 좋든 싫든 내가 보기에는 내가 으뜸

       이라 스스로 만족함이 답이 아니겠는가?

       추암 옆에는 고려 공민왕 때 지었다는 해암정(海巖亭)이 자리하고 있고 다시 그 옆으로 언덕을 오르면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도 있다.

       지친 몸을 쉬는 장소로는 아주 적당한 곳이라 생각된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식물들이 살아가는 끈기와 인내 그리고 악착함은 삶에 대한

       타고난 천성이라 생각된다. 추암 바위 꼭대기에 흙 한 줌도 없는 곳에서도 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기 보다는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곳은 2018년 2월 5일 <동해 추암(東海 湫巖)>이란 이름으로 국가지정 문화재(명승)로 지정 예고된 곳이다. 이름 못지않게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길이 보존하고 보전돠도록 바라면서 다음 목적지로 길을 떠난다. 
       추암 촛대바위에 전해오는 전설을 덧붙이면서.


        <촛대바위의 전설>
        옛날에 한 어부가 살았는데, 그 어부에게는 정실이 있었다고 한다. 그 정실이 얼굴이 밉상이었는지, 마음이 고약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부는 첩을 들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첩이 천하일색이라, 정실의 시기를 사고 말았고, 밥만 먹으면 처첩이 서로 아웅다웅 싸우는데, 종래

       는 하늘도 그 꼴을 보지 못하고, 그 두 여인을 데리고 가버렸다. 그러자 홀로 남은 어부는 하늘로 가버린 두 여인을 그리며 그 바닷가 그 자

       리에 하염없이 서 있다가 망부석처럼 바위가 되었는데, 그 바위가 지금의 촛대바위라 전한다.

       지금의 촛대바위 자리에 원래는 돌기둥이 세 개가 있었다. 그런데 작은 기둥 2개가 벼락을 맞아서 부러졌는데, 그것을 두고 민가에서 야담

       으로 꾸민 이야기가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라고 한다.


       참고 사이트 :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2XXXX129000  
                        http://www.dh.go.kr/tour/


       <사진 1>  해암정이다. 동명이 북평이라 '북평 해암정'이라 하였다.

                 북평 해암정(北平 海巖亭)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3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추암 옆에 자리하고 있는 정자다.
                 1361년(공민왕 10)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沈東老)가 벼슬을 버리고 이 지역에 내려와 생활할 때 처음 지은 것으로 후학 양성

                 과 풍월로 여생을 보낸 곳이다. 그 후 화재로 타버렸다가 1530년에 심언광(沈彦光)이 다시 짓고, 1794년에 크게 수리하였다.

                 20세기 말에 다시 보수한 해암정(海巖亭)은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건물로 기둥은 모두 둥글며 정면을 제외한 3면을 모두 4척

                 정도의 높이 까지 벽채를 세우고 삼부는 개방하고 있다.

                 초익공 양식의 홑처마에 팔작지붕의 이 곳은 송시열(宋時烈)이 함경도 덕원으로 귀양을 가다가 들러 글을 남긴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동해의 장엄한 일출을 맞이하는 곳이기도 하다(안내문에서)



       <사진 2>  해당화가 아직 꽃을 달고 있다. 이상한 점은 개량된 해당화가 있는지 늘 보던 해당화와는 다른 점이 있는것 같다.



       <사진 3>  오후에 본 추암 촛대바위 모습



       <사진 4>  해맞이 형제바위 모습.



       <사진 5>  일출후의 추암 촛대바위



       <사진 6>  주변의 모습 - 해암정이 옆에 있다.



       <사진 7>  개머루의 삶



       <사진 8>  이렇게 바위에서도 살아가는 식물들.



       <사진 9>  사람이 이렇게 만들수 있을까?



       <사진 10>  해국이 살아가는 방법은?



       <사진 11>  으아리, 쥐똥나무, 구기자나무들도 바위에서.



       <사진 12>  담쟁이덩굴과 향나무도 자라고 있다.



       <사진 13>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



       <사진 14>  으아리들의 군락



       <사진 15>  아기자기한 바위군락



       <사진 16>  추암과 촛대바위 출렁다리 모습



       <사진 17>  추암의 아름다움



       <사진 18>  삶이란 이런 것인가?



       <사진 19>  구기자나무와 곰솔 모습



       <사진 20>  모두가 자연이 만든 예술품이다.



       <사진 21>  강 하구 쪽에서 자라고 있는 갈대다. 달뿌리풀 보다는 식물체가 크고 튼튼하게 보인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