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72. 2020년 대구수목원의 봄날(1).

죽림, 대숲, 사라미 2020. 3. 1. 14:01



           < 2020년 대구수목원의 봄날(1)>


   1. 때 : 2020년 2월 29일

   2. 장 소 : 대구수목원

   3. 이야기

         오늘이 2월의 마지막 날이다.

       예년 보다 겨울이 따스하여 일찍 봄이 올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생각 보다는 빠른 봄은 아니었다. 빨랐다기 보다는 봄을 맞는 차례가 뒤죽박

       죽이 되었다. 완전히 생태계의 질서가 어지럽게 되었다. 일찍 봄을 맞는 초목이 있는가하면 아직 봄을 깨닫지 못한 초목들도 있다.

       나라 전체가 걱정투성이다. 서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시점에서 COVID-19 때문에 온 나라가 야단이다. 특히 대구경북의 현실은 참담하다

       함이 알맞는 표현일지 모른다. 얼마되지 않는 인구에 확진자가 3천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일반환자들은 '신천지 교인'이나 중국에 여행을 간

       사람들이 아니라서  병원 치료나 입원 등에서 등에 들지를 못하는 실정이다. 세상에 어쩌다 이런 꼴이 되었는지 모른다. 시골에 살고 있는

       친구가 어지러운 지역에서 걱정하지 말고 공기 좋고 물 맑은 고향으로 와서 지내라고 걱정을 한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고 어려운 일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는 일이 필요하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를. 너무나 무책임한 사람들의 안일함에서 얻은 결과가 아닌가?

       앞선 대장이 지혜롭고 똑똑하던가 아니면 따르는 졸병이라도 앞을 바로 볼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 아닌가? 앞선 지도자도 뒤따

       르는 군사도 모두가 그 나물에 그 밥이니 이렇게 될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제와 누굴 탓하기 보다는 얼른 이 어려움에서 벗어나야 함을 알고 전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이런 현실에서 개인이나 특정 집단이 이익

       을 위해 할 일을 마다한다면 이는 엄중한 국민과 역사의 준엄한 댓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안다. 매일 조심하고 서로가 경계하는 생활이다.

       그래서 '창살 없는 감옥'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봄은 맞아야겠기에 수목원을 찾았다. 묵묵히 소리없이 봄은 찾아와서 나를 맞는다. 이런것이 자연의 섭리고 자연다운 일이다.

       수목원에는 봄이 시작되었고 미우나 고우나를 따지지 않고 반갑게 맞아주는 나무들과 조금의 시간을 보냈다. 


       <사진 1대구수목원의 봄은 벌써 시작 되었다.



       <사진 2납월설중매(臘月雪中梅)는

                  거제도 구조라초등학교(분교)에 있는 백매(白梅)에 이어 가장 빨리 피는 매화의 한 종류다.

                  전남 순천시 금둔사의 홍매화는 별칭이 '납월매(臘月梅)'인데 '납월(臘月)'은 음력 섣달을 말한다. 그 만큼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일찍 피어나는 매화라는 뜻이다. 납월매는 본래 낙안읍성에서 자라던 매화나무가 고령으로 고사하게 되자 그 자목(子木) 이나

                  가지를 옮겨 심은 것이라 한다. 이 나무는 2006년 접목한 후손이다(안내문에서).



       <사진 3비매(緋梅) - 꽃이 진한 홍색이고 향 또한 강해서 관상가치가 높은 매화의 한 품종으로 2008년 접목한 나무다.



       <사진 4세복수초 - 복수초와 함께 일찍 봄을 알리는 야생화다. 세복수초는 잎이 꽃 보다 먼저 나고 꽃이 핀다.



       <사진 5운용매(雲龍梅) - 줄기와 가지가 하늘을 나는 용의 모습을 닮았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화사한 꽃의 색과 향이 좋아 매화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6인흥매(仁興梅) - 이 나무는 남평문씨 세거지에서 자라는 매화나무를 접목하여 얻은 3세목이다.



       <사진 7흑룡금매(黑龍金梅) - 꽃의 색이 진하고 향 또한 일품인 매화.



       <사진 8흑룡금매(黑龍金梅)




       <사진 9거제도 구조라초등학교(폐교) 교정에 핀 매화(白梅) 모습(2020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피는 매화(白梅)로 해마다 1월 10일경 꽃망울을 맺고 입춘(立春, 2월 4일)을 전후하여 활짝 피는데 때에

                  따라서는 이 보다 더 말리 필 때도 있다 한다. 나이는 120-150년으로 추정되며 현재 구조라초등학교(폐교) 교내에 4그루, 구조라

                  마을 입구에 1 그루가 남아 있다. 매화나무가 있는 곳은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로 2길 26 이다. .



       <사진 10전남 순천시 금둔사의 홍매인 납월매 - 2020년 2월 2일 모습.






    ※  감사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거제도 구조라등학교의 매화나무와 순천시 금둔사의 홍매를 이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