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73. 2020년 대구수목원의 봄날(2)

죽림, 대숲, 사라미 2020. 3. 16. 20:43



           < 2020년 대구수목원의 봄날(2)>


   1. 날 짜 : 2020년 3월 15일

   2. 동 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지난 2월 28일 수목원을 살피고 오늘 다시 또 찾았다.

       평소 매화에 대하여 관심은 가졌으나 그렇게 매화의 멋에 푹 빠지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왜 그런지 매화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가지게된

       것 같다. 이러다가 이 생활에 더 열중하다 보면 옛 선현들과 같이 나름대로의 매화에 길들여질지도 모른다. 오늘은 매화가 피어있는 모습을

       다시 정리하고 지난번 미처 살피지 못한 나무와 새로 봄을 맞은 꽃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봄 하면 올괴불나무와 길마가지나무가 먼저 봄 소식을 전한다. 물론 노루귀나 광대나물, 꽃다지 또한 빠지지 않는 봄의 전령사이긴 하지만,

       우한 바이러스19 때문에 현재는 심각단계 속에서 산다. 마치 시간이 멈춰선 것 같다. 거리도 사람도 모두 조용하다. 마치 얼어붙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봄은 봄인데 봄 같지 않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을 또 생각한다.

       지구 땅덩어리 모두가 공포의 도가니다. 나라안도 나라밖도 모두가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다. 개인도 그러하지만 나라도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게 국력이고 힘이다.

       어서 빨리 평상을 찾아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무엇이든 길게 끌어서 득이 되는일은 없다. 그래서 유비무

       환(有備無患)이라 했던가? 나도 너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대처하는 방법과 힘을 길러야 함을 이야기 하면서 수목원의 모습을 (1)에 이어서

       소개하기로 한다.


       <사진 1>  고불매 - 우리나라 4대 매화중 하나로 전남 장성군 백양사에서 자라는 매화나무다. 2007년 10월 8일 천연기념물 제486호로 지정

                             되었다.고불매의 꽃이 매우 고상하고 순수하고 보기 좋았는데 올해는 이렇게 봄을 맞고 있으니 안스러운 생각이 든다.



       <사진 2>  남명매 - 남명 조식 선생이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양성하던 경남 산청군 지리산 기슭의 산천재에 자라던 나무의 후손이다.



       <사진 3>  납월설중매 - 납월은 음력 섣달을 말하는데 이 매화가 빨리 꽃을 피운데서 붙은 이름이다.



       <사진 4>  대명매 - 전남대학교 교정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로 꽃이 매우 아름답고 심어진 깊은 뜻도 간직하고 있는 나무다.



       <사진 5>  도산매 - 안동시 도산서원 뜰에서 자라는 매화로 퇴께 이황 선생의 혼이 깃든  곳이라 도산매라 이름하였다.



       <사진 6>  병산서원매 - 조선 유학자 서애 유성룡 선생을 배향하는 병산서원에서 자라는 나무다.



       <사진 7>  서애매 - 안동 하회마을 유성룡 선생이 기거하던 충효당 부근에 자라고 있는 매화.



       <사진 8>  선암매 - 순천 선암사 경내에 나이가 350-650년에 이르는 오래된 매화나무 5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가장 오래된 나무는 나이가

                  650년 백매화로 2007년 11월 26일 천연기념물 제480호로 지정되었다.



       <사진 9>  운용매 - 꽃이 화사하고 줄기의 모습이 용이 승천하듯 꿈틀거린다.



       <사진 10>  율곡매 - 강릉 오죽헌 별당채 몽룡실 부근에서 자라는 나무로 신사임당과 율곡선생이 직접 가꾸던 나무라 한다. 매실이 굵기로

                   유명하며 2007년 10월 8일 천연기념물 제484호로 지정되었다.



       <사진 11>  인흥매 - 달성군 남평문씨 세거지에서 자라는 매화나무다.



       <사진 12>  정당매 - 경남 산청군 단성면 탑동마을 단속사에서 자라던 나무로 한국 최고의 매화나무중 하나였다. 현재는 고사하였고 접수를

                   채취하여 키운 나무다.



       <사진 13>  홍천조 - 진한 붉은색의 꽃이 잎 보다 먼저 피고 꽃의 크기도 크다. 일본에서 개량된 품종이다.



       <사진 14>  화엄사 홍매 - 전남 구례군 화엄사 경내의 각황전 옆에서 자라는 나무다.



       <사진 15>  화엄사 화엄매 - 전남 구례군 화엄사 경내의 길상암 앞 연못가에서 자라는 매화로 2007년 10월 8일 천연기념물 제485호로 지정

                   되었다. 원래 네 그루가 자라고 있었는데 세 그루는 고사하고 현재 한 그루만 자라고 있다.



       <사진 16>  흑룡금매 - 꽃의 색이 진하고 향 또한 뛰어난다.



       <사진 17>  길마가지나무 - 이른 봄 꽃을 피운다. 올괴불나무와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는데 올괴불나무는 수술의 꽃밥이 붉은 자색이다.



       <사진 18>  만리화다. 수술의 길이가 암술 보다 긴 단주화다.



       <사진 19>  미선나무도 꽃을 피웠다. 이 미선나무는 장주화다 



       <사진 20>  한 폭의 동양화 같이 보인다. 병꽃나무가 바위에 자리를 잡고 자라고 있다.



       <사진 21>  솔송나무 - 고향이 울릉도다. 처음에는 수형이 매우 아름다웠는데 윗 부분이 말라서 지금은 이렇게 되었다. 고향이 아니라도 살아

                   났으면 하는 바램이 큰 나무다.



       <사진 22>  수선화가 화사하게 새봄을 노래하고 있다.



       <사진 23>  산에 있는 진달래는 아직인데 수목원의 진달래는 매우 빠르다.



       <사진 24>  역시 할미꽃은 할머니 같아야 매력이 넘친다.



       <사진 25>  해마다 이렇게 봄을 알려준다. 이름은 헬레보러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