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을 찾아서

55. 절국대를 찾아서.

죽림, 대숲, 사라미 2020. 8. 4. 08:41

           절국대를 찾아서.

 

1. 날 짜 : 2020년 8월 1일

2. 동 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대구수목원 앞 쪽에 나즈막한 산이 있다.

이 산을 통하여 삼필봉도 가고 청룡산도 오간다. 그리고 마비정 벽화마을과 앞산, 비슬산도 오갈수 있다.

정부대구지방청사에서 시작되는 쌍룡녹색길 23번 부터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그렇게 높지도 않으면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그저 무명봉이라 생각하고 부담없이 오르는 산이다. 산이 있어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을 오르면서 무엇을 꼭 살펴야 한다. 말하자면 '도랑 치고 가재 잡는' 모양새다.

 

 만믈이 생동하는 봄부터 깽깽이풀, 복수초, 노루귀, 바람꽃 등을 살피며 산을 오르거나 특징있는 나무들을 확인하면서 산을 오른다. 오늘 내가 오르는 이 산에는 절국대와 참갈매나무가 자생하고 있었다. 참갈매나무는 낮은 지대에서 자라는 나무라 주변에서 자주 눈에 띄는 경우가 있는데 절국대는 이 산에서 본 것이 처음이고 마지막이 되었다. 그러니까 2014년 8월 23일 이 산에서 처음으로 절국대를 보았다. 이날 이후로 절국대를 찾으러 이 산을 여러번 올랐으나 지금 까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이름없는 이산을 오르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모든 것을 단념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하는 바램없는 기적을 쫒는 경우도 있다. 오늘 내 경우가 그러하리라.

 

 요즘은 장마철이라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하게도 비가 오는 시각이 오후라서 가까운 이 산에서 절국대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올랐다. 오전의 짧은 시간이지만 하늘은 맑고 바람 한 점 없어 땀은 비오듯 흐른다. 며칠 동안 몸 상태가 시원치 않아서 높거나 힘든 곳은 피하고 있었다. 그러나 절국대를 봐야겠다는 일념을 이길수는 없었다.

 

 모든 생물들은 자연현상에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이 원리에 식물도 적응되어야 한다. 한 포기의 풀도 종의 보존을 위해 환경이 알맞을 때에 생장도 한다. 그래서 씨앗이라도 몇 년 간 휴면하다가 싹을 틔워 생장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나도 그런 우연을 믿고서 오늘 땀을 흘린다. 또 그런 기대가 더 큰 바램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오늘은 땀을 흘렸지만 얻은 것은 없다. 결국 자라던 그 자리에서 절국대는 찾지 못했다. 풀과 키가 작은 나무들이 우거져 도저히 이런 환경에서는 자생할수 없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주변을 살핀다. 그래도 찾는 즐거움이 있어 쉽게 포하지 못하고 막연한 기대를 안고 살피곤 한다. 오늘도 그러했다.

다행히 2014년 이 곳에서 본 자료가 있어 오늘을 대체하면서 또 다음을 기대하는 역사를 쓴다. 

 

 

<사진 1>  2014년 8월 23일 이 산에서 본 절국대다. 이렇게 좋은 자료를 그 날 이후에는 볼 수가 없었다. 오늘은 찾을수 없어 그 때의 자료를 올린다.

 

 

<사진 2> 절국대는 보기에는 일반 풀과 다른 점이 없다. 그러나 이 풀은 다른 풀의 양분을 빨아먹는 반기생식물이다. 자연의 이치란 참으로 오묘하다.

 

 

<사진 3> 당시에 이 풀이 자라고 있었던 주변 환경.

 

 

<사진 4> 참나물이 꽃을 피웠다. 아직도 파드득나물과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

 

 

<사진 5> 쌍룡녹색길 안내봉.

 

 

<사진 6> 이 산에 이런 곳도 있었던가?

 

 

<사진 7> 소나무 뿌리가 이렇게 뻗어있다. 예술품 같다.

 

 

<사진 8> 이 산에 덜꿩나무가 많다. 그런데 올해는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았다.

 

 

<사진 9> 솜나물이다. 이 풀은 일년에 두 번 꽃을 피우는데, 가을에 피는 꽃은 좋은 결실을 하지못한다.

 

 

<사진 10> 삽주가 보인다.

 

 

<사진 11> 거리는 짧아도 경사가 매우 가파른 곳이다.

 

 

<사진 12> 심은 잣나무인데 올해는 잣이 몇 송이 달렸다. 추수는 누가할까? 청설모가 먼저일까?

 

 

<사진 13> 이 봉우리에 설치된 삼각점이다. 더 자세한 정보는 없다.

 

 

<사진 14> 땀을 식힐수 있는 쉼터다. 간단한 운동시설도 있다.

 

 

<사진 15> 저기 보이는 공간으로 넘어가면 용연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사진 16> 이 곳 까지 왔다가 돌아왔다. 수목원 까지 왕복 거리는 약 4km 정도다.

 

 

<사진 17> 등골나물이 곧 꽃을 피울것으로 보인다.

 

 

<사진 18> 뚝깔도 꽃을.

 

 

<사진 19> 명곡 미나리단지 모습.

 

 

<사진 20> 어느 문중의 선산에 노간주나무가 한 그루 잘 자라고 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