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참나무에 대하여
1. 날짜 : 2021년 12월 8일
2. 이야기
대왕참나무란 이름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궁금하다. 나무의 모양이나 특징에 따른것도 아닌 것 같고 왜 대왕참나무인가? 의문점을 남기면서 이야기를 펼친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대왕참나무는 북아메리카 원산인 핀참나무와 루브라참나무 두 종류이다.
핀참나무는 잎의 결각이 바늘처럼 뾰족하다하여 핀참나무(Pin Oak - 핀오크), 그리고 결각이 뾰족하지않고 잎이 배교적 넓은 루브라참나무(Rubra Oak - 루브라오크)가 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때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가 쓴 월계관이 이 핀참나무로 만들어졌다. 올림픽에서는 각 종목의 경기에 우승한 사람에게 월계수로 만든 월계관을 씌우고 이 나무를 심은 분을 부상으로 주었다. 그런데 당시 올림픽을 개최한 독일은 기후가 월계수가 자라기에 적당하지 않아서 대왕참나무를 이용하였다 한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이 대왕참나무가 없었고 그러니 그 이름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는 부상으로 받은 화분에 심긴 나무를 서울의 당시 모교였던 양정고등학교에 심었다. 이 나무가 자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대왕참나무로는 가장 오래된 나무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88년 양정고등학교가 새로 지은 목동의 교사(校舍)로 옮겨가고 서울시는 그 자리에 손기정공원을 조성하고 거목으로 자란 손기정 선수가 심은 나무를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로 명명하여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5호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현재도 서울특별시 중구 손기정로 101(만리동) 손기정공원에 가면 우리나라 최고의 대왕참나무를 볼 수 있다.
서울특별시가 기념물로 지정할 당시 이 나무가 결각이 바늘처럼 뽀족한 핀참나무(Pin Oak)임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이 나무는 가을에 빨간색으로 단풍이 들어 당시의 학생들이 좋아하고 즐겼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우리지방에도 1990년대 가로수로 많이 심었다. 내가 자주 다니는 금정산 두류배수지와 대곡지구 및 여러 곳에 가로수로 이 핀참나무(Pin Oak),가 심어져 잘 자라고 있다. 그런가하면 루브르참나무(Rubra Oak)는 결각이 뾰족한 핀참나무 보다는 보기가 쉽지않다. 루브라참나무는 현재 수목원 외국수목원에 몇 그루가 심어져 있을 정도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녹색이던 대왕참나무 잎들이 붉은 색으로 단풍이 들어 가로수로서의 아름다움이 뛰어나기에 여기에 그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는 두류배수지 인근에서 자라는 결각이 뾰족한 핀참나무다.
다음은 핀참나무와 루브라참나무를 구분하는 각 특징을 적어보았다.
아래는 핀참나무다. 도토리가 매우 둥글고 잎은 결각이 아주 심하다.
다음은 루브라참나무다. 잎의 결각이 그렇게 심하지않고 잎의 모양도 넓은 편이다. 도토리의 모양과 단풍이 든 모습은 이해를 돕기 위하여 참고자료를 이용하였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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