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595. 비슬산(琵瑟山) 천왕봉(天王峯)을 보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22. 9. 18. 15:09

 

비슬산(琵瑟山) 천왕봉(天王峯)을 보다.

 

 

1. 날짜 : 2022년 9월 17일
2. 동행 : 이웃들과
3. 이야기
 비슬산 천왕봉을 다시 찾았다. 
전처럼 혈기왕성 할 때는 아무것도 거리끼는 것이 없어서 사람이 많은 토요일과 일요일은 피했다. 그래서 공휴일은 피하고 평일에 올랐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바뀌었다. 혼자서는 산에도 들에도 가지말라고 하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가게된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만약에라도 산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 없다고 믿기에 도움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에서다.
전처럼 걸어서 오르기 보다는 전기차를 타던가 셔틀버스를 타고 오르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집에서 빠르게 간다고 갔는데 첫 차는 타지못하고 10시 20분 전기차를 타게 되었다. 대견사 못미처에 있는 회차지 까지 가는데 시속 20km를 꼭 지킨다. 그러니 정확히 걸리는 시간은 30분이다. 오늘의 시간 계획은 11시에 회차지에서 출발하여 천왕봉 까지 갔다가 돌아온 시간은 정확히 2시간 30분이다. 생각해도 오늘 몸 상태에 해 꽤 잘 걸은 것 같다. 그런데 젊을 때 보다는 확실히 다르다. 진달래밭을 지나 월광봉을 자나쳐서 유가사에서 오르는 고개 삼봉재 까지 가는데도 전과 같지 못하고 다리에 힘이 풀린다. 전에는 나무도 작았고 사람도 젊었고 하여 가는 길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요즘은 전과 달라 길이 모두 나무그늘에 들어갔는데도 힘이 부친다. 오늘 날씨는 좋다. 그늘속으로 걸으니 좋긴한데 천왕봉 가까이에는 햇볕이 쨍쨍이다. 정상석이 있는 곳 까지 가는데 땀을 많이 흘렸다. 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인지 임도를 따라 자라던 큰 나무들이 모두 쓰러져 쓰레기더미 같이 되었다. 지대가 높다고 바람이 많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있는 나무들은 모두가 쓰러지고 꺾어졌다. 바람이 휘몰아쳐서 이상한 모습으로 변했다. 오늘처럼 가는 길에는 노린재나무들이 많아서 전 같으면 열매를 아주 많이 달고 있을 터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오늘은 열매 같은 것은 구경하려고 해도 보이지 않았다. 봄 가믐 영향으로 생육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노린재나무 뿐아니라 열매를 달 수 있는 나무들은 거의가 잎만 무성하다. 그런중에도 돌배나무와 팥배나무는 열매를 약간 달고 있다. 그래도 높이가 1,803m인 산인데 비슬산의  천왕봉을 오른 것이 아니고 천왕봉 까지 갔다온 셈이다. 천왕봉은 대견사에서 약 2.8km 정도라 멀리 보이는 곳을 걸어갔다 오는 꼴이된다. 그래도 언제 다시 올것인가 하는 생각이돌어서 정상석을 중심으로 기록을 남겼다. 천왕봉 부근에는 쉼터가 서너군데 있고 주변은 온통 억새들의 천지가 되고 있다. 억새가 있어서 좋은 검도 있지만 한편으로 좋지않은 점도 있는데?
앞으로 천왕봉을 가려면 몇 사람씩 모여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온 산을 돼지가 농장을 만들어서 개간하다시피 하였다. 어느새 돼지들이 이렇게 많이 퍼졌는지 걱정이다. 돼지는 천적이 없어서 산과 들에서 왕노릇을 한다. 
내가 처음 비슬산에 올랐을 때는 비슬산 정상석이 ‘대견봉’으로 되어있었다. 그후 역사를 아는 사람들에 의해서 대견봉이 천왕봉임을 확인하고 2014년 3월 1일 정상석도 천왕봉으로 바르게 세워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견봉이라 했을 때도 이 봉우리에 올랐는데 당시에는 유가사 도성암 옆으로 올랐다가 내려왔다. 나무가 우거지면 풀들이 살아가지 못한다. 오늘 올라봐도 그렇다. 그러니까 빛이 식물의 생장과 생존에 필요하다는 것을. 
나무가 우거진 곳에는 시원하기는한데 풀이 없다. 풀이 있다하여도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천왕봉 부근의 나무가 없는 곳에서는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데, 비슬산 전체에서 숲이 우거진 곳에서는 야생화의 꽃이 없다. 산에는 풀도 있고 나무도 있고 돌도 흙도 있어야 한다. 이게 지구의 생태계를 살리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온 곳이라 천왕봉에서 사진도 한 장 가지고 왔다. 
전기차가 회차하는 곳에서 천왕봉을 왕복하니 3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그러니까 지금이 오후 2시 30분이다. 2시 55분 셔틀버스를 타고 산을 내려왔다. 몸 상태가 가볍지 못한 상태에서 이웃들만 믿고 하루를 지냈다. 모두가 감사한 일들이다.
덧붙여 천왕봉에 안내된 천왕봉의 내력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오늘 본 내용을 올린다. 

 

 

<사진 1>  천왕봉 정상석 - 한글과 한자로된 이름의 양면 정상석.

 

 

 


<안내된 천왕봉(天王峯)에 대한 글 보기>


천왕봉(天王峯)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 용리 산 1
비슬산은 정상부의 바위 생김새가 신선이 앉아 비파를 타는 형상이어서 비슬(琵瑟)로 불리고 있으며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경상북도 청도군, 경상남도 창녕군에 걸쳐 위치한 산으로, 北팔공 南비슬로 지칭되고 있고, 북쪽의 팔공산은 남자의 산, 남쪽의 비슬산은 여성의 산으로 비유되며 최고봉은 천왕봉(天王峯)이다.
비슬산에 관한 지명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고문헌은 일연스님의 「삼국유사」에 여상우포산(予嘗寓包山 : 내가 일찌기 포산에 살 때)이란 기록으로, 현재 테크노폴리스 입구에 위치한 지역 명문고인 포산고등학교도 이 지명과 무관하지 않다.
2014년 3월 1일. 대견사 개산일에 비슬산 최고봉 지명이 대견봉에서 천왕봉으로 변경되었다. 이는 최고봉 지명에 대한 착오를 바로 잡은 것으로 일부 유림들이 1997년 명확한 역사적 근거와 행정 절차를 결여하고 비슬산 최고봉에 대견봉으로 표지석을 설치하였으나, 역사적 자료·지명전문가 및 교수들로 구성된 지명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비슬산 최고봉 지명을 ‘천왕봉’으로 변경하고 대견봉 표지석은 당초의 대견봉으로 이설하고, 현재의 천왕봉 표지석을 새로이 설치하였다.
또한 주민들도 오랫동안 천왕봉 등으로 불러왔었고 비슬산의 산신은 정성천왕(靜聖天王)으로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신다고 믿고 있으며, 정상부 능선 북쪽 200m 부근에는 천왕샘도 있다.
지명 착오의 원인은 측량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불과 49m 높이차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이 되며, 또한 현풍면에서 보면 천왕봉이 원거리에 있어 대견봉이 천왕봉 보다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도 기인한 것으로 판단이 된다.
아래의 해동지도와 여지도에서 보듯이 유가사 도성암 쪽의 천왕봉과 소재사, 조화봉 쪽의 대견봉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안내자료)

 

 

<사진 2>  전기차와 셔틀버스의 운행 시간표.

 

 

<사진 3>  레이더강우측정기 부근에 핀 쑥부쟁이

 

 

<사진 4>  윗쪽 회차지에 내려서 보면 앞쪽에 보이는 관기봉 모습.

 

 

<사진 5>  현풍 시가지 모습.

 

 

<사진 6>  까치고들빼기가 꽃을 달고 있다.

 

 

<사진 7>  비슬산 열린 관광지 조성길 입구에 핀 쑥부쟁이가 꽃을 활짝 피웠다.

 

 

<사진 8>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고 이제 첫 삽을 뜨다.

 

 

<사진 9>  여기서 천왕봉 까지는 2.8km -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사진 10>  능선을 따라 아름답게 만든 길 모습.

 

 

 

<사진 11>  가깝게 보여도 먼 길이다. 저기 까지가 2.8km.

 

 

<사진 12>  마타리가 피운 꽃이다. 들마타리도 있고 금마타리도 있다.

 

 

<사진 13>  미역취가 아름답게 꽃을 피웠다. 봄에 먹을수 있는 산나물이다.

 

 

<사진 14>  오이풀이다.

 

 

<사진 15>  천왕봉 까지 가는데 가운데에 있는 산인데 오늘은 통과다.

 

 

<사진 16>  이 부근이 삼봉재가 있는 곳이다. 유가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사진 17>  대팻집나무.

 

 

<사진 18>  3년 전 산불이 발생했던 곳이다. 불길에 거을린 나무는 생장이 불량하고 죽는다. 

 

 

<사진 19>  쑥부쟁이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기도 하다.

 

 

<사진 20>  천왕봉 정상은 화원이다.

 

 

<사진 21>  개회향.

 

 

<사진 22>  나무가 없는 곳에는 이렇게 많은 꽃이 핀다.

 

 

<사진 23>  헬리콥터장도 화원.

 

 

<사진 24>  정상의 쉼터와 억새들.

 

 

<사진 25>  여기도 억새가 진을 치고있다.

 

 

<사진 26>  그렇게 많던 꽃향유가 이젠 정상에 조금 남아있다.

 

 

<사진 27>  팥배나무가 달고 있는 열매들.

 

 

<사진 28>  신갈나무의 열매들이다.

 

 

<사진 29>  정상석 옆에서 자라고 있는 정향나무 - 꽃의 향이 매우 강하다.

 

 

<사진 30>  정상에 있는 암릉들.

 

 

<사진 31>  정상석 암벽에 핀 쑥부쟁이.

 

 

 

<사진 32>  난장이 바위솔.

 

 

<사진 33>  천왕봉 삼각점.

 

 

<사진 34>  정상석 모습.

 

 

 

 

<사진 35>  정상에서 자라고 있는 며느리배꼽풀.

 

 

<사진 36>  정상의 화원.

 

 

<사진 37>  정상의 화원.

 

 

<사진 38>  정상은 화원이다.

 

 

<사진 39>  산부추.

 

 

<사진 40>  10년 전에도 이 자리에 천남성이 자랐다.

 

 

<사진 41>  잘 자란 돌배나무.

 

 

<사진 42>  열린 돌배들.

 

 

<사진 43>  피나무.

 

 

<사진 44>  쓴풀.

 

 

<사진 45>  돌아오는 길에 부처님을 친견하고.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