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들.

80. 불국사와 석굴암석굴을 찾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23. 5. 25. 16:42

 

 

<불국사와 석굴암석굴을 찾다>


1. 날짜 : 2023년 5월 14일(둘째날)
2. 동행 : 둘째네와 함께
3. 이야기
  오늘은 1박 2일의 여정을 마치는 날이다. 
경주의 불국사와 석굴암석굴을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앞서고 뒤서고, 밀고 당기며 마지막 끝마무리를 하는 날이다. 아침은 간단하게 그리고 실속있게 마쳤다. 
담장에 핀 백화등꽃의 전송을 받으며 불국사를 향하여 달린다.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불국사로 가는 차량 행렬이 길다.  


  불국사에서 모 단체의 어린이 실기대회가 있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보호자 까지 더하니 사람들의 숫자가 엄청 많다. 모두 승용차를 한 두대씩 갖고오니 주차장도 만차다. 
불국사 안에는 오늘 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로 북적인다. 여기에다 며칠 있으면 부처님 오신 날이라 법당을 찾는 사람들의 수도 많다. 나 또한 부처님을 친견하고 부처님의 힘을 얻어보고자 하였으니 이제는 그렇게 지내기로 하였다. 


  불국사와 석굴암석굴은 내가 국민학교 6학년 때 트럭을 타고 경주로 수학여행을 왔을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는 몸에 부딪치면서 불국사와 석굴암 및 고적들을 탐방 하였다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당시에는 철없어 첨성대에 걸터앉아 보기도 하고 태종무열왕릉에 올라가서 미끄럼도 탔었다. 그러니 당시의 활동이 아직도 생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후에도 몇 번 경주를 찾아서 불국사와 석굴암을 살피곤 하였지만 오늘처럼 불국사와 석굴암석굴 주변의 환경을 생각하며 살핀 일은 없었다. 나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주변의 환경을 살피며 살핀 예는 찾아보지 못했다. 

 

  오늘은 주변의 나무들을 살피면서 불교유적들을 살폈다. 우선 불국사 경내에는 많은 나무들이 자라서 숲속에 불국사가 있는것처럼 보였다. 예부터 있었던 절이라 경내에는 많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고 이 나무들 또한 모두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고 있다. 우선 소나무는 아주 잘 자랐고 느티나무, 말채나무, 팽나무, 서어나무, 벚나무, 배롱나무를 비롯한 여러 나무들이 숲을 이룰 정도로 잘 자라고 있다. 몇 그루의 나무는 명을 다 하고 생의 무상을 노래하며 그대로 서 있다. 이를 이용한 화초 심기가 된 고목도 있다. 

너무나 이름난 사찰이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들 까지도 불국사를 찾아서 살피고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하고 있다. 한 마디로 불국사는 환영과 축복이 가득하다. 

 


  이들을 뒤로하고 석굴암석굴로 향하였다. 그런데 이름을 ‘석굴암석굴’이라하니 부르는데 어색한 감이 든다. 그냥 전처럼 석굴암이라하면 안되는 특별한 까닭이 있는지 궁금하다. ‘석굴암 석굴’ 보다는 ‘석굴암’이 더 부르기 좋을 것 같은데 이 문제는 다음에 또 생각하기로 하고.
석굴암이 가까운 석굴암주차장에 들어섰을 때 그 동안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든다.

 

  여기 까지 오르는 길 옆에는 황목련이 줄을지어 꽃을 피웠다. 마치 찾아오는 보살님들을 환영하듯 어쨌던 아름다운 모습이다. 차도로 올라오니 거리가 꽤 멀다는 생각이든다. 석굴암석굴 앞에는 자생하는 층층나무들이 한창 꽃을 피웠다. 불두화도 보이고 백당나무도 꽃을 달고 있다. 불국사 보다 더 꽃밭에 부처님이 계신 것 같이 꽃밭이다. 석굴암 부처님도 이제는 석굴에서 보호받느라 사람들과의 접촉도 없이 그냥 유리속에 계신다. 과학적으로 다시 수리한다고 했는데 이제는 완벽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어쨌던 석굴의 부처님은 세계적인 작품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석굴암 범종을 종각에 달아두었는데 지키는 사람이 있어 돈을 받고 종을 쳐보는 것은 별로 좋게 보이진 않는다. 거룩하고 신성한 절에서 이젠 돈놀이나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앞으로 절 안에서 종을치는데 요금을 받고 치는 그런 모습은 없었으면 좋겠다. 
처음 석굴암에 왔을 때는 석굴암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는데 지금은 앞이 나무로 우겨져서 그런 일출 모습은 볼수없을 것 같다. 석굴암 앞은 층층나무가 꽃을 피워 화원을 만들고 있다. 또 잘 자란 가래나무 한 그루도 의엿하게 서서 석굴암석굴을 찾아오는 방문객을 맞는다. 제일 인상에 남는 한 모습이다. 

 

  저마다 일상이 있을 것인데 이렇게 가정의 달에 또 어버이날들을 보내며 이렇게 성치도 않는 늙은이들에게 좋은 일들로 추억을 만들어준 둘째 내외와 이를 위해 모두 마음을 모아준 착한 우리 자식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이 난을 통해 전하며 아침에 나섰던 경주산죽마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뜻깊은 날들임을 서로 축하하면서.

 

 

<불국사편>

 

 

<석굴암 석굴편>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