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398. 의령(宜寧) 수성(修誠)마을 무환자나무.

죽림, 대숲, 사라미 2024. 8. 4. 18:03

 

<의령(宜寧) 수성(修誠)마을 무환자나무.>

 


1. 날짜 : 2024년 8월 2일
2. 동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지난 7월 25일은 중복이었다. 
날씨는 더운데 함양 대봉산을 갔을 때 대한불교조계종 절로서 잘 가꾸어졌다는 지리산 수선사를 찾았다. 

처음 들어서는 입구에서 새로 심은 나무와 만나게 되었다. 어디서 본 듯한 나무인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무나 풀 이름을 이야기할 때는 항상 직관적으로 전체의 특징을 잡아서 말하곤 한다. 그런데 수선사에 있는 이 나무는 예외다. 이름이 생각 나지 않으니 문제다. 며칠을 생각하고 조사하여 찾은 이름이 무환자나무다. 


  집안에 우환이 없게하고자 해서 심었던 나무인데 이 나무를 본 것도 오래전이다. 주로 재실과 오래된 절에서  보았는데 역사가 짧은 수선사에서 이 나무를 볼줄이야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사실이다.

무환자나무의 경우는 역사가 오랜 절이나 재실 같은 곳에서 몇 번 본 일은 있다.

2014년 3월 경상남도 산청군의 남사예담촌 사효재에서 역시 무환자나무를 몰라서 이듬해 잎이 나고 꽃이 필 때 까지 자료를 찾아서 머리를 조아렸던 일이 있는 나무다.

그런데 경상남도 의령군 수성리에도 오랜 역사를 가진 무환자나무가 있다길래 찾아서 확인하고자 9시 30분 집을 나섰다. 같이 동행할 사람은 없다. 아침에도 방송에서 고령자 운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고령자 본인을 위해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고령자 입장에서는 나이를 한 살이라도 더 먹는 것도 서러운데 고령자라하여 운전 자체 제약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마음이 쓰인다. 그래서 당해도 혼자 당하는 것이 옳을 것 같아서 동행인에 대해서는 그리 마음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혼자다. 사람의 마음이 어디 나와 같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사람의 마음은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때가 다르다고 하는데 사실은 맞는 말이다. 어느 누가 나를 대신할 사람이 있을까? 지금 생각은 진실된 이야기다. 지금도 솔직히 부담을 갖고 있음이 사실이다. 어서 이 순간들을 정리하고 마음 편하게 활동할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 변함이 없다. 


  아침 9시 30분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려 지금은 남해고속도로를 달린다. 의령나들목에서 차를 내려 가례면 소재지와 가례초등학교를 지난다. 다음으로 안내하는 곳이 가례면 수성리 94-2번지다. 마을의 농로길을 달려서 빈터에서 안내를 마친다. 가례면의 수성마을이다. 마을 가운데로 지방도로가 있고  오른쪽 들판에 고인돌들이 보이는 마을이다. 이 곳이 지번으로
경상남도 의령군 가례면 수성리 94-2 번지다. 

누군가 이야기에는 고인돌 무더기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대장군 같이 우뚝선 나무가 보인다고 했는데 무더운 여름에 제 마음대로 자란 초목들 사이에서 유별나게 우뚝 선 나무를 찾기는 그렇게 쉽지않다. 

 

  지금은 시골도 하루가 다르게 환경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무조건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는 주민들의 도움을 청하고 받아들인다. 들판의 벼들도 잘 자라고 있고 밭의 고추와 고구마도 잘 자란다. 
동네 주차장 일을 하시는 분을 잡고 도움을 청한다. 참으로 고마우신 분이고 이 분들이야말로 내 고장을 아름답고 좋은 고장으로 만들어갈 사람들임을 깨닫게 해준다. 타지에서 온 낯선 사람을 이렇게 마음 편하게 해주시는 분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일이라 생각하고 다시금 고마음을 표한다. 
마을 가운데 산 기슭에 높이 자란 나무가 있기는 한데 나무에 가까이 갈 방법이 없다. 풀이 우거져서 길을 찾기가 어려운 형편인데 손수 길을 헤쳐가면서 안내해주신 그 정성 정말 고마운 일이라 다시 감사드린다. 
이 곳의 무환자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면서 한 그루가 아니고 두 그루다. 한 그루는 어미나무이고 또 한 그루는 어미나무에서 떨어져나온 후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안내해 주시는 분의 의견을 쫓기로 한다. 


보호수로 지정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보호수 고유번호  12-10-2
  지정일자 : 1982년 9월                 나이 : 310년
  소재지 : 가례면 수성리 14번지     수고 : 17m
  나무 둘레 : 350cm
  관리자 : 마을 이장

  어미나무로 보이는 나무는 높이 약 20m 정도 자랐으며 밑둥치 지름이 150cm 정도이고 외과적 수술을 받고 지지장치를 하고 있는데 정말 어렵게 자라고 있다. 보호수로 지정 당시 나이가 310년 정도 였으니 지금은 350년이 훨씬 더 되는 나무다. 또 한 그루 후손은 지름 70cm 정도 되는 나무다. 두 나무 모두 잘 자라서 올해는 열매를 많이 달고 있다. 안내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보태면 곽재우 장군 생가 앞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도 이 마을이 고향이라는 이야기다. 가을에는 무환자나무의 열매가 익는데 이 열매가 단단하여 염주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 익은 열매를 심어서 후손 무환자나무를 키워보라고 권하신다. 참으로 진실되고 거짓없는 수성리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라 이런 사람들을 만난것도 삶의 인연이라 생각하고 권하는 이야기에 따르고자 한다. 


  현재 이 마을에 4기의 고인돌이 있다. 이전에는 이 보다 더 많았다고 하는데 지역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마을의 역사를 이야기 해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의령군 의령읍 벽화로 629-12에 있는 덕곡서원(퇴계 이황선생 처가 동네), 

그리고 가례동천(嘉禮洞天), 

또 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 134-1에 있는 연꽃공원도 또 살피고 싶은 곳들이다.


  시경(詩經)의 
「높은 산은 우러러 볼만하고(高山仰止- 고산앙지), 
 큰 길은 갈만하다         (景行行止- 경행행지)」
의 뜻을 새기면서 오늘 본 무환자나무를 올린다.

 

 

 

<사진 1>  수성리 마을 전경 - 마을 앞 들판에 3기의 고인돌이 일정 간격으로 놓였다.

 

 

 

<사진 3>  무환자나무는 앞에서 보면 한 그루로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두 그루다.

사진은 안쪽의 나무다. 더 오래된 나무로 보인다. 두 그루 모두 보호수로 봄이 바람직하다.

 

 

 

<사진 6>  이 나무는 생장점을 중심으로 다시 자라고 있다. 

 

 

 

<사진 9>  나무 뒤쪽의 모습.

 

 

 

<사진 10>  외과적 수술을 받고 보호장치를 하였지만 생장은 잘 하고 있다.

 

 

 

 <사진 12>  열매가 떨어져 있길래 주워서 살펴보았다.

 

 

 

 <사진 13>  이 나무는 후손으로 보이는 나무다. 생장이 활발하다.

 

 

 

 <사진 18>  마을 앞에서 보면 우뚝 선 늠름한 모습의 나무가 이 나무다.

 

 

 

 <사진 21>  잎의 모습을 보기위해 가까이서 찍으려고 했지만 나무가 너무 높아서.

 

 

 

  <사진 23>  늠름한 모습을 다시 보면서 마을을 떠나다.

 

 

 

 

 

   ※  감사합니다.